[개론] 레게 퓨전 : '레개' 및 '댄스홀'과 여타 장르들의 접목 장르 (하)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6.07.10|조회수331 목록 댓글 0

본 정보는 '크메르의 세계'가 기획한 <21세기 대중음악 사전>을 구성하는 항목으로서,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해당 항목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후 동영상 등을 추가하여 편집한 것이다. 전편을 먼저 읽어보려면 여기(상편, 중편)를 클릭하라.

[개론] 레개 퓨전 : '레개' 및 '댄스홀'과 여타 장르들의 접목 장르 (하)

Reggae fusion

5. 계속되는 '레개 퓨전'의 인기

2000년대 중반에도 카리브해 지역 출신의 새로운 아티스트들이 출현하면서, '레개 퓨전' 서브장르의 인기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션 폴(Sean Paul: 1973년생), [밥 말리(Bob Marley: 1945~1981)의 막내아들] 데미안 말리(Damian Marley: 1978년생), 션 킹스턴(Sean Kingston: 1990년생), 니키 미나즈(Nicki Minaj: 1982년생), 리한나(Rihanna: 1988년생) 등이 포함된다.(주11)

(동영상) 션 폴(Sean Paul)의 2011년 발표곡 <쉬 더즌 마인드>(She Doesn't Mind).

또한 덴마크 출신 DJ 겸 프로듀서 룬 알케이(Rune RK: 1977년생)가 만든 그룹 '이누'(Enur)와 네델란드 출신 여성 래퍼 나타스자 사드(Natasja Saad: 1974~2007)가 발표한 <칼라브리아>(Calabria)(2003년), 재스민 설리번(Jazmine Sullivan: 1987년생)의 <니드 유 배드>(Need U Bad)(2008년), 셰린 앤더슨(Cherine Anderson: 1984년생)이 피처링한 '마이클 프랜티 앤 스피어헤드'(Michael Franti & Spearhead)의 <세이 헤이 (아이 러브 유)>(Say Hey [I Love You])(2009년), 트래비스 맥코이(Travis McCoy: 1981년생)의 <빌리오네어>(Billionaire)(2010년) 등의 국제적 히트곡들의 출현은 '레개 퓨전' 장르가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고,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장르를 통한 실험을 함으로써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인기를 얻고 있다.(주5)

(동영상) 트래비스 맥코이(Travis McCoy)와 브루노 마스(Bruno Mars: 1985년생)가 함께 부른 <빌리오네이어>(Billionaire). 이 곡은 <포브스>(Forbes) 지에 등장할만큼 억만장자가 돼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다는 젊은이들의 희망사항이 담겨 있다.

(동영상) '이누'(Enur)와 나타스자 사드(Natasja Saad)가 발표한 <칼라브리아>(Calabria). 나타스자는 2007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자메이카 출신 여가수 테샌 친(Tessanne Chin: 1985년생)은 가장 최근에 국제적 명성을 얻은 '레개 퓨전' 가수이다. 그녀는 미국 'NBC' 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The Voice) '시즌 파이브'(Season 5: 2013년 9월~2014년 2월)에 애덤 리바인(Adam Levine: 1979년생)의 팀으로 출연하여 우승을 차지했다.(주27) 2014년에는 캐나다의 '레개 퓨전' 밴드 '매직!'(Magic!)이 <루드>(Rude)를 발표하여 세계적으로 정상을 차지하는 히트곡으로 만들었다.(주28) 하지만 '레개 퓨전'이 주요한 부활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자메이카 아티스트 오미(OMI: 1986년생)가 2012년에 발표했던 곡 <치어리더>(Cheerleader)를, 독일 풀신 프로듀서 겸 DJ 펠릭스 옌(Felix Jaehn: 1995년생)의 리믹스 버전으로 발표하여 2015년에 차트 정상 '레개 퓨전' 곡으로 등극한 이후의 일이다.(주2)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는 국제적인 '레개 퓨전' 히트곡들이 쏟아져나왔다.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1994년생)의 <소리>(Sorry), 리한나의 <워크>(Work), 드레이크(Drake: 1986년생)의 <원 댄스>(One Dance), '알 시티'(R. City)의 <락드 어웨이>(Locked Away)가 국제적으로 히트했고, 그 중 <락드 어웨이>만이 "빌보드 핫100" 차트의 정상을 밟는 데 실패했다. '알 시티'는 원래 작곡과 제작으로 유명한 듀오이다. 그들의 작품 중에는 공동 작곡에 참가했던 션 킹스턴의 <테익 유 데어>(Take You There)(2007년)나 아이야즈(Iyaz: 1987년생)의 <리플레이>(Replay)처럼 '레개 퓨전' 트랙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자신들이 제작한 노래들에 일관되게 '레개 퓨전'을 차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여타 프로듀서들로는 일렉트로닉 밴드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와 제이 알 로템(J. R. Rotem: 1975년생)이 있다. 제이 알 로템은 션 킹스턴의 <뷰티풀 걸스>(Beautiful Girls)(2007년), <미 러브>(Me Love)(2007년), <테익 유 데어>, 그리고 아이야즈의 <리플레이>와 <솔로>(2010년) 같은 곡들의 제작에 참여했다.

(동영상)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쏘리>(Sorry).

(동영상) 션 킹스턴(Sean Kingston)의 <뷰티풀 걸스>(Beautiful Girls).

지난 몇년 간 신세대 뮤지션들은 '레개 퓨전'의 명성에 많은 힘을 얻었다. 지난 10여년간 [이전의 주류 장르였던] '댄스홀'(dancehall) 장르가 국제 무대에서 쇠퇴했지만, '레개 퓨전' 장르가 '댄스홀'에서 영감을 얻은 곡들을 주류 음악계로 복귀시키는 력할을 담당하고 있다.(주29) 2016년은 션 폴이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마지막으로 정상을 차지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이 시점에서 주류 대중들이 마침내 이 사운드를 다시금 수용하고 있다는 증거는 매우 풍부하다.(주30)(주31)(주32) 우연히도 션 폴 역시 이 시기에 러브콜을 많이 받으면서 인기 아티스트로 재부상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찬조출연(피처링)을 요청한 아티스트들로는 영국 걸그룹 '리틀 믹스'(Little Mix), 제이 션(Jay Sean: 1979년생),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 1975년생), 시아 풀러(Sia Furler: 1975년생)가 있고, 이 중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바일란도>(Bailando)(2014년)와 시아의 <칩 쓰릴스>(Cheap Thrills)(2016년)가 국제적인 히트곡이 됐다.

(동영상)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 1943년생)의 막내아들이기도 한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는 현재 "라틴 팝의 제왕"(King of Latin Pop)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바일란도>(Bailando)는 기본적으로 '라틴 팝' 음악이지만, 션 폴의 랩이 가세한 영어 버전은 특히 '레개 퓨전'의 맛이 돋보인다.

한편 메간 트레이너(Meghan Trainor: 1993년생), 앨리샤 키스(Alicia Keys: 1981년생), '니코 앤 빈즈'(Nico & Vinz),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1993년생) 같은 아티스트들도 각각 <베터>(Better), <인 커먼>(In Common), <이매진>(Imagine), <사이드 투 사이드>(Side to Side)를 발표하면서 '레개 퓨전' 장르 진출에 합류했다.(주30)(주33)

(동영상)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사이드 투 사이드>(Side to Side).

그런데 '레개 퓨전' 장르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드레이크(Drake: 1986년생)도 2010년에 발표한 싱글 <파인드 유어 러브>(Find Your Love)부터 새로운 모습을 보였고, 이러한 흐름은 최근에 발표한 작품들에서 정점을 찍었다. 특히 4번째 믹스테입 <이프 유아 리딩 디스 이츠 투 래잇>(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 및 4번째 스튜디오 앨범 <뷰스>(Views)(2016년 4월)는 '댄스홀' 장르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주면서, 팝칸(Popcaan: 1991년생) 등 자메이카의 인기 '댄스홀' 아티스트들을 참가시켰다.(주30)(주32) 그러나 팝칸이 <콘트롤라>(Controlla)에 녹음한 랩 구절이 <뷰스> 앨범에서 삭제된 사실이 알려진 후, 드레이크는 팬들로부터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뷰스> 앨범이 공식 발매되지 전에 2개의 수록곡 트랙이 온라인에 유출됐는데, 여기에는 팝칸의 목소리가 들어간 <콘트롤라>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앨범이 발매된 후 팝칸의 목소리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졌고, 팬들은 분노했다.(주29)(주34)(주35)(주36) 이 사건은 미스터 베가스(Mr. Vegas: 1974년생) 같은 유명 '댄스홀' 아티스트들의 분노도 촉발시켰다. 미스터 베가스는 자신의 SNS 및 언론 인터뷰, 그리고 디스 송(diss song 혹은 diss track: [역주] '힙합' 문화에서 특정인을 공격대상으로 삼는 내용을 담은 곡)인 <댄스홀 해적단>(Dancehall Pirates)을 통해, 드레이크가 '레개'(reggae) 아티스트들과 '댄스홀' 문화에서 이익을 취하면서도 자메이카 아티스트들이 <뷰스> 앨범에 기여한 공로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주37)(주38) 또한 <뷰스> 앨범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영향력을 발휘한 '댄스홀' 장르가 얼마나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시점에서야 '댄스홀'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를 겨우 자각했다고도 말했다.(주38) 그렇지만 팝칸은 자신의 노출을 반기면서도, [삭제 여부는] 사업적 결정이었을 뿐이라면서 이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주36) 실제로 팝칸은 미스터 베가스의 입장 및 발언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했다.(주39) 팝칸이 담당했던 부분을 대체한 것은 '댄스홀' 장르의 전설 비니 맨(Beenie Man: 1973년생)의 1995년 히트곡 <티어 옵 미 가먼츠>(Tear Off Mi Garments)에서 샘플링한 부분이었다. 비니 맨은 '댄스홀'이 노출되는 일은 항상 긍정적이라면서, 현재 주류 음악계에서 '댄스홀'이 매우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주29)

드레이크, 리한나, 저스틴 비버,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1977년생) 등 주요 뮤지션들의 앨범에 '댄스홀' 장르의 대표적인 템포들이 채택되고 있고, '애플 뮤직'(Apple Music)도 독자적으로 '댄스홀' 관련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댄스홀' 장르는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주40)(주41) '댄스홀' 및 '레개 퓨전' 장르가 이런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게 된 것은 샤기(Shaggy: 1968년생)의 크로스오버적 성공을 션 폴이 이어받아, 2000년대 초 카리브해 출신의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주류 음악계로 진출하는 문을 연 이후의 일이다.(주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