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한국이란 사회는 참으로 무시무시한 사회입니다.
동국대에서는 현재 "절도범 의혹 이사장 퇴진, 표절 총장 퇴진" 주장을 걸고..
한 학생이 오늘로서 47일째 단식 중입니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한 사람이 40일 이상 단식해야만 신문에 기사 하나 보도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건강/웰빙 코너에 "건강상담" 란에 나옵니다.
참조 : 한국일보 2015-11-26 -- <동국대 학생 단식 46일째.. 전문의들 "심장, 뇌 등 중대 손상 우려">
(링크) http://www.hankookilbo.com/v/a10d751cbee241d495bec2cdd59b7f48
몰론 자초지종의 일면을 다룬 기사도 최근에서야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이 학생을 살리기 위해
교수 2인도 21일째, 교직원 1인도 15일째 동조 단식 중입니다.
참조 :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16
이제 한국 사회는 40일 이상 단식하지 않으면
왠만한 주장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는 황당한 사회가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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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은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고...
실상은 한국 불교 공동체가 아주 골 때리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 불교 "조계종"은
"공"(空) 사상을 설한 "금강경"과 조사들의 법맥을 잇는 "전등법어"를 소의경전으로 한다지만..
실상은 경허나 성철 같은 고행승들의 전설을 뜯어먹고 사는 종파입니다만,
만의 하나라도 오늘로서 47일 단식한 동국대 학생이 죽기라도 한다면,
과연 "조계종"이 종파로서의 존립 근거라도 남게 될 것인가가 아주 의문이 되겠지요..
저 유명한 "장좌불와" 전설의 성철 선사라 할지라도
47일 단식하고 나면
솔직히 죽을지 살지 알 수가 없을 것입니다만..
그런데 오늘 동국대에는 어린 학생이 47일째 단식하고 있습니다..
만의 하나 이 학생이 죽기라도 한다면,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어떤 고승이 나서서
이 학생보다 더 한 고행을 할 수가 있을 것인가...
과연 의문이 아닐 수 없지요..
자기들 밥그릇 전체가 깨질 판인데도,
전반적으로는 팔짱 끼고 앉아 있는 조계종 스님들 말이죠...
조계종 스님 여러분..
잘 들으세요..
지금 이 상황 아주 심각한 것입니다..
이게 무슨 단순히 한 대학의 권력투쟁 문제가 아니라 말이죠..
바로 여러분들의 밥그릇인 불교 자체가 깨질 판인 것입니다..
의기를 갖고 굳은 의지를 표명한 젊은 학생의 행동에 답하여..
아닌 말로 당장 "중생의 생명"이라도 일단 살려놓고 봐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설령 그런 큰 뜻에 의미를 두지 못한다 할지라도,
작게 보아선 여러분 밥줄이 지금 끊어질 판인 것입니다.
빨리들 정신 차리세요..
시간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불교의 종말을 목도하는 아침에 울트라-노마드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