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의 문화체육부는 이미 36억원이 투입돼 제작된 이 로고가 표절이 아니라면서 구구절절한 이유를 들고 있다.
(보도) '러시아의 소리' 한국어판 2016-7-8 http://kr.sputniknews.com/opinion/20160708/1592822/creative-korea.html
"표절 아니지만, 창조 없는 ‘창조한국’이 더 큰 문제"
한국 정부가 국가 브랜드를 ‘역동적인 한국(Dynamic Korea)’에서 ‘창조적인 한국(Creative Korea)’로 바꾸기로 했는데, 야당에서는 “프랑스와 똑같으니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한국의 문화체육부는 이미 36억원이 투입돼 제작된 이 로고가 표절이 아니라면서 구구절절한 이유를 들고 있다.
그러나 “표절은 아니다”는 브랜드 전문가들은 표절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한국 사회에 만연된 권위주의적 업무 풍토가 본질적이며, 집권자가 바뀔 때마다 최고권력자의 의중을 고려해 이런 식으로 세금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문이다.
한국의 글로벌 대기업인 L사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했던 A씨는 7일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새 국가브랜드를 표절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 발표 내용과 맥락을 볼 때, ‘크리에이티브’라는 접두 형용사는 범용적”이라면서 “디자인과 색깔, 활용 맥락 역시 단지 단어와 색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표절로 보기엔 어렵다”고 밝혔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손혜원 의원은 하루 전인 6일 ‘표절’이라고 주장했었다. 공중관계관리(PR) 컨설턴트인 K씨도 “핵심 키워드와 그 구성이 같고, 해석의 범주가 좁으며, 국가 자기동일성의 무엇을 강조하는 지 알 수 없고, 외국인 관점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표절이 맞다”고 주장했다. 집권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표절이 분명하고, 프랑스 따라하는데 35억 원이나 필요하냐”면서 흥분했다.
그러나 A씨는 “지구상에 완전히 다른 언어나 기호, 색깔을 활용한 디자인이란 것은 찾아보기 힘들며,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브랜드도 어디엔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처럼 전체적인 맥락을 볼 때, 무조건 표절이란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A씨는 그러나 오랜 연구와 숙고 끝에 ‘창조 한국’이라는 새 브랜드가 만들어진 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라는 단어를 무작정 삽입해 만든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조건 ‘창조’라는 단어를 어떤 식으로든 써야하는, 처음부터 그런 제약을 안고 시작하는 한국적 업무 문화가 바로 문제의 본질이라는 비판이다.
A씨는 자신의 재직시절 사례를 들어 한국의 권위주의적 일 문화는 모든 분야에 만연돼 있고, 어떤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브랜드 디자인은 소비자 분석과 디자이너의 신념보다는 거의 전적으로 권력자의 취향”이라고 말했다. 또 “디자인이란 반드시 윗분의 감성적 취향을 반영해 줘야 하므로, 엄청난 예산 써가며 소비자 조사하고 난리를 떨지만, 최종적으로는 결국 한 분의 취향이 반영될 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조차 한국 기업들은 ‘윗 분이 특정 색을 싫어한다’라든가 ‘(무척 촌스러운)색깔을 사용하라’는 등의 지시를 임원들로부터 자주 듣는데, 이런 지시는 대부분 대주주나 최고경영자의 취향만을 중요시하는 조직 및 업무 문화가 한국 사회 전반에 뿌리 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뿌리 깊은 권위주의 문화 때문에 관행을 깨야 할 예술가가 관행을 답습하고, 창조를 떠들지만 전혀 창조적일 수 없는 아이러니가 빚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하인드 뉴스] 울워스가 혁신? 쥐덫 오류에 빠진 청와대
(한국은 지금 이런 푼수가 "창조"를 외치며 권력을 휘두르는 중)
교훈 : 책은 자신이 직접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