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뮤직의 한 장르인 '드럼 앤 베이스'(Drum and bass)는 "drum 'n' bass"나 "drum & bass"라고 표기하기도 하며, 일반적으로D&B, DnB, D'n'B(디앤비) 같은 약호들을 사용한다. 또한 디앤비 장르는 1990년대 초 영국에서 출현한 장르인 '정글'(Jungle)이란 명칭으로도 불린다.(주3)
디앤비 장르는 빠른 템포의 브레이크비트(Breakbeat: 1분에 150~180비트가 전형적임(주4))와 무거운 베이스(Bass) 및 서브 베이스(sub-bass) 라인을 특징으로 한다.(주5) 디앤비의 "베이스 라인"(bass line)은 항시 샘플링(sampling)된 음원(소스)이나 신디사이저(synthesizer)를 이용해 구현한다.
영국에서 빅 비트(big beat)와 하드 하우스(hard house) 등 댄스음악의 몇몇 자생적 스타일들이 동시에 인기를 얻던 시점에서, 디앤비 역시 그 인기의 정점에 올랐다.
디앤비는 많은 스타일과 장르들을 혼합한 것이다. '정글'이나 '드럼 앤 베이스'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은 원래 자메이카 음악 장르였던덥(dub)과 레개(reggae, 레게) 사운드이다. 디앤비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곡은 더 윈스턴즈(The Winstons)의 <아멘 브라더>(Amen Brother)였다. 또한 롤랜드 티알-808(Roland TR-808) 드럼머신으로 만들어낸 킥 드럼(kick drum: 베이스 드럼) 사운드 역시 디앤비 장르에는 중요한 것이다.(주6) 디앤비 스타일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드럼 부분의 '브레이크비트'가 보여주는 복잡한 싱코페이션(syncopation: [역주] 당김음. 속칭 '엇박자')이다.(주7)
'드럼 앤 베이스'(=디앤비) 장르의 서브장르들(하위장르들)에는 드럼스텝(drumstep), 브레이크코어(breakcore), 라가 정글(ragga jungle), 하드스텝(hardstep), 닥스텝(darkstep), 테크스텝(techstep, 텍스텝), 뉴로펑크(Neurofunk), '앰비언트 드럼 앤 베이스'(ambient drum and bass), 리퀴드 펑크(liquid funk), 딥(deep), 드럼펑크(drumfunk), 펑크스텝(funkstep), 삼베이스(sambass), '드릴 앤 베이스'(drill and bass) 등이 있다.
디앤비는 원래 영국에서 기원한 스타일이지만 국제적인 양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앤비는 다른 많은 장르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한 장르들로는 힙합(hip hop), 빅 비트, 덥스텝(dubstep), 하우스 뮤직(house music), 트립 합(trip hop), 앰비언트 뮤직(ambient music), 테크노(techno), 락(rock), 팝(pop) 등이다. 디앤비 장르를 주도하는 것은 작은 그룹으로 이뤄진 "하드코어"(hardcore) 성향의 레이블들이다. 국제적인 주요 음악 레이블들은 디앤비 장르에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주2) Reynolds, Simon (2013). Energy Flash: A Journey Through Rave Music and Dance Culture. Soft Skull Press. --- "자신이 흑인이든 백인이든 관계없이, 이 아티스트들은 '드럼 앤 베이스'의 위치가 (덥, 힙합,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등으로 이어진) 아프리카계의 연속성에 서 있음을 재확인해주었다. 이들이 지닌 특징은 서양음악, 고전음악, 그리고 팝 음악과 급진적 단절을 보이는 것이었다."
'드럼 앤 베이스'(디앤비)는 많은 종류의 장르들과 스타일을 결합시켜 탄생한 형식이다. 디앤비에 영향을 미친 사운드들은 대단히 일렉트로닉하면서도 인더스티리얼한 사운드에서부터, 재즈의 영향에 있는 전통적인 어쿠스틱 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주5)(주10) 디앤비 사운드들은 그 곡이 어떤 음악의 영향을 받았는가에 따라 극도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한때는 디앤비를 오직 DJ가 레코드들을 선택하고 믹싱하는 "라이브" 요소들을 지닌 일렉트로닉 뮤직 장르만을 가리키면서 엄격하게 정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장르가 여러 해 동안 발전하면서, 뮤지션들이 무대 위에서 전자악기 및 어쿠스틱 악기를 사용하는 "라이브"(Live) 디앤비도 나타나게 됐다.(주11)(주12)(주13)
(주10) Reynolds, Simon (2013). Energy Flash: A Journey Through Rave Music and Dance Culture. Soft Skull Press. Where intelligent drum and bass suffers from a obsessive-compulsive cleanliness, techstep production is deliberately dirty, all dense murk and noxious drones.
(주11) New Dawn – City Clubs Take Back The Night article, Village Voice, 2001-2-27.
'정글' 및 '디앤비' 장르에 매우 두드러지게 강력한 영향을 준 음악은 자메이카에서 시작된 장르인 '덥'과 '레개'였는데, 이는 영국의 서인도 출신 흑인 공동체(British African-Caribbean: 카리브해 출신 흑인 이민자들)가 형성한 사운드 시스템(sound system: [역주] DJ 및 사운드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가두 파티 흥행조직) 덕분이었다. 이러한 스타일의 선구자들로는 킹 터비(King Tubby: 1941~1989), 피터 토시(Peter Tosh: 1944~1987), 슬라이 앤 라비(Sly & Robbie), 빌 라스웰(Bill Laswell: 1955~ ), 리 페리(Lee Perry: 1936~ ), 매드 프로페서(Mad Professor: 1955~ ), 루츠 래딕스(Roots Radics), 밥 말리(Bob Marley: 1945~1981), 부주 밴턴(Buju Banton: 1973~ ) 등이 많은 영향을 남겼다.(주14)(주15)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영향력은 감소했지만, 특히 '라가'(ragga) 스타일 보컬이 들어 있는 곡들에서는 이들의 영향력이 아직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디앤비 장르에 펑크(funk) 혹은 싱코페이션을 이용한 록앤롤(rock and roll) 브레이크(break)들이 사용되는 스타일이 형성된 데는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1933~2006), 알 그린(Al Green: 1946~ ), 마빈 게이(Marvin Gaye: 1939~1984), 엘라 피처제랄드(Ella Fitzgerald: 1917~1996), 글레디스 나이트(Gladys Knight: 1944~ )와 더 핍스(the Pips), 빌리 할리데이(Billie Holiday: 1915~1959),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1942~ ), 오티스 레딩(Otis Redding: 1941~1967), 더 슈프림스(the Supremes), 더 코모도스(the Commodores), 제리 리 루이스(Jerry Lee Lewis: 1935~ ), 그리고 심지어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1958~2009)의 영향이 있었다.(주16)(주17)(주18)(주19)(주20)(주21) 재즈의 개척자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 1926~1991)도 디앤비 장르에 영향을 준 인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주22) 또한 디앤비 장르의 프로듀서들은 리드 벨리(Lead Belly: 1888~1949),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 1911~1938), 찰리 패튼(Charlie Patton: 1934~ ), 머디 워터스(Muddy Waters: 1913~1983), 비비 킹(B.B King: 1925~ ) 같은 블루스(Blues) 아티스트들도 자신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는 헨릭 고레츠키(Henryk Górecki: 1933~2010) 같은 전위적 현대음악가를 언급하는 이도 존재한다.(주23)
디앤비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곡들 중 하나는 더 윈스턴즈(The Winstons)의 <아멘 브라더>(Amen Brother)였다. 이 곡에는 4마디 분량의 드럼 솔로 부분이 들어있는데, 이 부분은 그후 "아멘 브레이크"(Amen break)로 불렸다. '아멘 브레이크'는 초창기 힙합 음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됐고, 이후 디앤비 음악에서도 리듬 파트의 토대를 이뤘다.
1980년대 말, [디트로이트 테크노(Detroit techno)의 창시자 중 한명인] 케빈 손더슨(Kevin Saunderson: 1964~ )은 '리즈, 더 리즈 프로젝트'(Reese/The Reese Project)의 일환으로서 베이스의 비중이 높고 미니멀리즘한 일련의 테크노 음악들을 발표했다. 그의 음악은 디앤비 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케빈 손더슨의 유명한 베이스라인들 중 하나는 1988년 '인코니토 레코드사'(Incognito Records)에서 발매한 <저스트 원트 어나더 챈스>(Just Want Another Chance)였는데, '레니게이드'(Renegade)의 <테러리스트>(Terrorist)를 비롯해 이후 등장한 수많은 음악들이 이 베이스라인을 샘플링하거나 차용했다. 이후 이 베이스라인은 단순히 "리즈 베이스라인"(Reese bassline)이란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케빈 손더슨은 1991~1992년 사이에 발표한 <트로닉 하우스>(Tronik House)를 통해 유케이 하드코어(UK hardcore) 장르에서도 디앤비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베이스라인의 비중이 강한) 영향력 있는 트랙들을 발표했다.
디앤비 장르에 중요한 또 다른 디트로이트 출신 아티스트는 칼 크레이그(Carl Craig: 1969~ )이다. 칼 크레이그는 <버그 인 더 베이스빈>(Bug in the Bassbin)에서 재즈 브레이크를 샘플링했는데, 이 음악 역시 새롭게 탄생 중이던 디앤비 사운드에 영향을 미쳤다. '래이지'(Rage) 클럽의 DJ들은 이 브레이크를 자신들이 다루던 '테크닉스'(Technics) 사 제품 턴테이블이 허용하는 한 가장 빠른 속도까지 피치를 올려서 플레이시키곤 했다.(주16)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힙합 음악의 제작에 브레이크비트(Breakbeat)를 사용하던 전통이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breakbeat hardcore) 사운드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는 이후 '정글'이나 '디앤비', 그리고 동일한 방식으로 브로큰 비트를 사용하는 여타 장르들의 탄생을 이끌어냈다.(주24)(주25) 오늘날의 디앤비는 대부분 가사(보컬)를 사용하지 않긴 하지만, 디앤비는 음악적 특성 면에서 힙합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각각의 디앤비 음악들이 어떤 장르의 영향을 받았는지와 상관없이그랜드마스터 플래시(Grandmaster Flash: 1958~ ), 로저 트로웃만(Roger Troutman: 1951~1999), 아프리카 밤바타(Afrika Bambaataa: 1957~ ), 런 디엠씨(Run-DMC), 맥 드레(Mac Dre: 1970~2004),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 스쿨리 디(Schooly D: 1962~ ), N.W.A, 투팍 샤커(Tupac Shakur: 1971~1996), 키드 프로스트(Kid Frost: 1964~ ), 우탱 클랜(Wu-Tang Clan), 닥터 드레(Dr. Dre: 1965~ ), 모스 데프(Mos Def: 1973~ ),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더 파사이드(The Pharcyde) 같은 힙합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디앤비 음악에 직접 샘플링돼 사용되는 일은 매우 흔한 편이다.(주26)
'정글'에서 '디앤비'로의 전환 이후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씬에서 외부의 음원을 차용하는 일이 아마도 감소했겠지만, 디앤비 장르가 여타 음악 장르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소위 "인텔리전트 드럼 앤 베이스"(intelligent drum and bass)라 불리는 서브장르 및 또 다른 서브장르인 '테크스텝'을 통해,(주27)(주28)(주29)(주30)(주31) 아직도 여전히 퓨전 음악적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찬사를 보내기 위한 경우가 많긴 했지만, 화이트 레이블(white label) 형식으로 발매된 일부 트랙들은 불법으로 리믹스된 것이었다(사실상의 해적판). 가령 디제이 징크(DJ Zinc: 1972~ )는 "푸지 오어 낫"(Fugee Or Not)이란 제목으로도 알려진 '푸지스'(The Fugees)의 곡 <레디 오어 낫>(Ready or Not)을 리믹스했는데, --- 아이러니하게도 '푸지스' 역시 엔야(Enya)가 앞서 발표한 곡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었지만, --- 디제이 징크는 결국 '푸지스'와 법적 조치에 관한 대화 끝에 그들의 허락을 받고서야 출시할 수 있었다.(주26)(주32) '화이트 레이블' 앨범들은 덥플레이트(dubplate) 형식의 앨범들과 더불어 디앤비 음악의 문화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다.
디앤비 장르는 "베이스 라인"(bass line)을 대단히 중시한다. 디앤비는 깊이 있는 서브 베이스(sub-bass)의 음악적 패턴을 보여주는데, 디앤비는 저주파의 사운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강력하고 파워풀한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물리적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베이스 라인 부분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탬버(timbre, 음색)들에 관한 상당한 탐구가 진행돼 왔는데, 특히 '테크스텝' 장르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디앤비의 베이스 라인은 대부분 샘플링(sampling)된 음원(소스)이나 신디사이저(synthesizer)를 이용해 구현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일렉트릭이든 어쿠스틱이든 베이스 악기나 더블 베이스(double bass)를 이용해 베이스 라인을 연주하는 일은 디앤비 장르에서는 보다 덜 사용되는 방식이지만, 섀입시프터(Shapeshifter), 스퀘어푸셔(Squarepusher: 1975~ ), 로니 사이즈(Roni Size: 1969~ ), 에스티에스 나인(Sound Tribe Sector 9: STS9) 같은 아티스트들이 그러한 방식을 사용한 사례들은 찾아볼 수 있다.
롤랜드 티알-808(Roland TR-808: 우측사진) 드럼머신으로 만들어낸 킥 드럼(kick drum: 베이스 드럼) 사운드 역시 디앤비 장르에는 중요한 것이다. TR-808을 이용하면 인위적으로 피치(음높이)를 낮추거나 음의 시속시간을 늘린 베이스 드럼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데, 이러한 실험들은 여러 해에 걸쳐 방대하게 이뤄졌다.(주6)
드럼 트랙의 브레이크비트에 사용되는 복잡한 싱코페이션도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인데, 디앤비 프로듀서들은 이 부분의 제작에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일반적으로 '아멘 브레이크'가 디앤비에서 (가장 파워풀하면서도) 가장 자주 이용되는 패턴으로 인정받고 있다.(주7) 디앤비 장르 초창기의 제작과정에서 '아멘 브레이크'는 '드럼 앤 베이스'(=디앤비)라는 장르명과 동의어로 사용될 정도였다. 하지만 여타 리듬 샘플(=브레이크)들도 이 장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한 브레이크들로는 아파치(Apache), 펑키 드러머(Funky Drummer), 소울 프라이드(Soul Pride), 스콜피오(Scorpio), 싱크 어바웃 잇(Think [About It]) 등이 있다.(주33)(주34)
디앤비 장르의 많은 음악들은 한 가지 이상의 샘플된 브레이크비트를 포함하며, 한 소절이 전개될 때마다 2가지 브레이크들을 연결하는 테크닉도 사용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제이 매직(J Majik)의 <유어 사운드>(Your Sound) 등 1990년대 중반에 발표된 음악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들어와 더욱 흔히 사용되는 브레이크는 트라멘(Tramen)이다. '트라멘'은 '아멘 브레이크', '제임스 브라운 펑크 브레이크비트(James Brown funk breakbeat: '타이튼 업[Tighten Up] 브레이크' 혹은 '사무라이 브레이크'[Samurai break]로도 불림), '알렉스 리스(Alex Reece) 드럼 앤 베이스 브레이크비트'를 결합시켜 만든 패턴이다.(주35)
상대적으로 빠른 드럼 비트는 프로듀서로 하여금 거의 모든 취향에 호소력을 지닌 음악들을 창작할 수 있는 캔버스를 제공하며, 음악의 배경 요소로서 오직 드럼 비트만 존재하는 곡들도 많이 있다. 빠른 템포의 4/4 박자 댄스음악에 싱코페이션이 없다면 테크노(techno)나 개버(gabber 혹은 gabba) 장르로 분류되기 때문에, 싱코페이션은 디앤비 음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남아 있다.(주36)
디앤비 음악은 '브레이크비트'에 기반을 둔 여타 댄스음악 스타일들과는 달리 항상 1분당 160~180 비트(BPM)의 빠른 템포를 사용한다. 가령 뉴 스쿨 브레익스(nu skool breaks) 장르의 경우, 대략 1분당 130~140BPM의 느린 템포를 유지한다.
디앤비 장르의 역사를 살펴보면 계속해서 템포가 빨라지는 경향을 보여왔음을 알 수 있다. 1990~1991년 무렵의 초창기 디앤비 음악들은 대략 130BPM 정도의 템포를 보여줬지만, 1993년 경에는 155~165BPM까지 스피드가 빨라진다. 1996년 이후로는 170~180 비트의 음악들이 압도적인 주류를 형성했다. 최근 들어 일부 프로듀서들은 다시금 보다 느린 템포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대체로 150~160 비트 정도이다. 하지만 170대 중반의 템포들이 여전히 디앤비 사운드의 전형적 특징으로 남아 있다.(주26)
브로큰 비트와 베이스, 그리고 제작 테크닉 등에서 디앤비 장르와 공통의 요소들을 결합시키면서도 보다 느린 템포(즉 140BPM 정도)를 사용한 음악은 디앤비로 분류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음악도 디앤비의 영향을 받은 브레이크비트 음악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주37)
매우 저주파(=저음) 대역도 조절이 가능한 사운드 시스템들이 출시된 덕분에, 디앤비 음악은 모든 대역대의 소리들을 들려준다. 또한 장르의 명칭 덕분에 음악 내에서 특히 베이스의 비중이 높다. 더구나 디앤비 음악은 상대적으로 밀도가 듬성한 편곡을 가졌기 때문에, 여타 댄스뮤직들 대부분에 비해 댄스 룸에서 더욱 깊이 있는 베이스라인을 들려줄 여지를 제공한다. 그 결과 디앤비 파티들은 종종 이례적으로 시끄럽고 베이스가 헤비한 사운드 시스템들의 사진을 광고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디앤비 앨범들도 감상용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기 있는 앨범들은 유명 DJ나 프로듀서의 믹싱 라이브를 테마로 내세운 믹스 음악으로서, CD나 컴퓨터(=온라인) 상에서 발매되며, 감상용의 다양한 음악들이 들어 있다. 또한 믹스되지 않은 곡들을 포함한 앨범들도 많은데, 이는 가정이나 자동차 안에서 듣기에 적합하다.(주38)
많은 경우 믹싱(mixing)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포인트는 "드롭"(drop: [역주] 프레임 전환 직전에 사운드를 겹쳐서 클라이막스로 고조시키는 부분)이다. '드롭'은 리듬이나 베이스라인의 연결이 발생하는 지점으로서, 인식가능하도록 만든 섹션과 "브레이크다운"(breakdown: [역주] 악기 솔로가 나타나는 부분)에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일부 DJ들은 보다 난이도가 높은 방식인 브레이크비트들을 결합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2장의 레코드들이 이 지점에서 단순히 앰비언트(ambient) 분위기의 브레이크다운을 갖고 있을 때는 때때로 '드롭'은 각기 다른 트랙(=곡)들의 구성요소들을 겹치면서 트랙과 트랙 사이를 연결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일부 드롭들은 너무도 인기가 있어서 DJ가 그 부분의 레코드를 되돌리거나 재시작을 시켜 자신의 방식으로 "리와인드"(rewind: 되감기)나 "리로드"(reload: 재장착)나 "리프트 업"(lift up: 고조시키기)을 하기도 한다. 이때 드럼 브레이크들은 종종 페이드 아웃으로 사라지면서 앰비언트한 분위기의 도입부를 연주하기 때문에, 댄스플로어에서의 관점으로 보면 "더 드롭"(The drop)은 핵심 포인트가 되곤 한다. 이후 비트가 재시작되면 이전보다 더욱 복잡한 경우가 많고, 더욱 헤비한 베이스라인을 동반하여 청중들로 하여금 춤을 출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한다.
요즘은 점점 쇠퇴하는 일이긴 하지만,(주39) 디앤비 장르 DJ들이 한명 혹은 여러 명의 엠씨(MC: =래퍼[rapper])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디앤비 장르가 힙합, 레개, 라가 같은 장르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주40) 일반적으로 디앤비 장르에서 MC들은 프로튜서/DJ들만큼의 위상을 갖지 못하며, 일부 이벤트들은 MC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특히 두드러지기도 한다. 따라서 디앤비 장르에는 여타 장르에 비해 유명한 MC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소수의 유명 MC들로는 스티브 하이퍼 디(Stevie Hyper D: 1967~1998), 엠씨 지큐(MC GQ), 다이너마이트 엠씨(Dynamite MC: 1973~ ), 엠씨 패츠(MC Fats), 엠씨 콘래드(MC Conrad), 샤바 디(Shabba D), 스키바디(Skibadee), 베이스맨(Bassman), 엠씨 스태미너(MC Stamina), 엠씨 펀(MC Fun), 이블 비(Evil B), 트리가(Trigga), 에스크맨(Eskman), 해리 쇼타(Harry Shotta), 엠씨 인피니티(MC Infinity) 등이 있다.(주41)
(주38) "The Good Life, No Such Thing As Society", The Independent, 2003-7-23.
(주39) Reynolds, Simon (2013). Energy Flash: A Journey Through Rave Music and Dance Culture. Soft Skull Press. --- "MC는 원래 댄스홀 및 랩 레코드들에서 차용해온 형식이면서, 클럽에서는 DJ의 라이브 공연 파트너였다. 하지만 '드럼 앤 베이스'가 점차 '테크노' 장르의 궤도로 끌려들어가면서, 디앤비 음악에서 MC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많은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라이브 공연에 '드럼 앤 베이스' 음악을 채택했다. 이러한 공연에는 드럼이나 샘플러(Sampler), 신디사이저, 턴테이블, 더블 베이스나 일렉트릭 베이스 기타, 어쿠스틱 기타나 일렉트릭 기타가 동원된다. 샘플러는 또한 드럼 패드(drum pad: 전자드럼)나 신디사이저의 특정 패드나 건반에 특정한 음원을 부여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라이브 공연에는 MC들도 자주 등장한다. 디앤비 음악을 라이브로 공연하는 아티스트들로는 루디멘탈(Rudimental), 디제이 프레쉬(DJ Fresh: 1977~ ), 모드스텝(Modestep), 로니 사이즈, 라이브서밋(LiveSummit), 살모넬라 덥(Salmonella Dub), 섀입시프터, 펜쥴럼(Pendulum), 라 페이즈(La Phaze), 넷스카이(Netsky: 1989~ ), 체이스 앤 스테이터스(Chase & Status), 카모 앤 크루키드(Camo & Krooked), 런던 일렉트리시티(London Elektricity) 등이 있다.
3. 서브장르들
3.1. 주요 서브장르들
디앤비 커뮤니티 내에는 보다 소규모의 씬들이 발전해왔고, 전반적으로 더욱 더 특정한 서브장르들로 쪼개지고 있다. 다음은 디앤비 장르의 서브장르들이다.
'드럼스텝'(drumstep)은 '디앤비'와 덥스텝(dubstep) 장르가 혼합된 것으로서, 비트가 "하프 타임"(half time: [역주] 가령 비트의 완결된 패턴이 2마디를 1마디처럼 사용)의 구조를 갖고 있다. 그 밖의 요소들은 여전히 '디앤비'의 일반적 템포나 멜로디 패턴을 유지한다. 2010년대 초부터 '드럼스텝'은 '디앤비'의 가장 인기 있는 서브장르가 됐는데, 일부 곡들은 '유튜브'(YouTube) 상에서 조회수가 1000만건을 상회하기도 한다.
'브레이크코어'(breakcore)는 '하드코어'(hardcore), '정글', '디지털 하드코어'(digital hardcore), '인더스트리얼 뮤직'(industrial music)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으로서, 헤비한 킥 드럼, 브레이크들, 그리고 다양한 샘플링 음원들을 사용하여 빠른 템포로 플레이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라가 드럼 앤 베이스'(ragga drum & bass)는 본래의 '라가 정글' 장르에서 영감을 받은 장르로서, '레개'와 '댄스홀'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이 장르의 주목할만한 아티스트로는 샤이 에프엑스(Shy FX), 티 파워(T Power), 콩고 나티(Congo Natty='레벨 엠씨'[Rebel MC]: 1964~ ), '포텐셜 배드 보이'(Potential Bad Boy), '마커스 비저내리'(Marcus Visionary), '시리얼 킬라즈'(Serial Killaz), 에드 솔로(Ed Solo), 디클라인(Deekline: 1979~ ), 아이작 마야(Isaac Maya), '런 씽즈 크루'(Run Tingz Cru), 사이코프로이트(Psychofreud), 베니 페이지(Benny Page)가 있고, 보컬리스트로는 데이빗 부머(David Boomah), 탑 캣(Top Cat), 테너 플라이(Tenor Fly), 제네랄 레비(General Levy: 1971~ )가 있다.
'하드스텝'(hardstep)은 그리티한(gritty: 보다 산만한) 베이스라인을 사용하는 하드한 스타일로서, 헤비하지만 단순한 일렉트로닉 멜로디를 지닌 장르이다.(주3) 주목할만한 아티스트로는 딜린자(Dillinja: 초기작들), 디제이 크러스트(DJ Krust), 맴피 스위프트(Mampi Swift), 디젤보이(Dieselboy: 1972~ ), 커런트 밸류(Current Value), 머신코드(MachineCode) 등이 있다.
'닥스텝'(darkstep)은 빠른 드럼과 일반적으로 어두운(dark, 닥) 분위기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장르는 '닥 앰비언트'(dark ambient), '인더스트리얼 뮤직', '하드코어' 장르의 영향을 받았다. 이 분야의 저명 아티스트로는 '테크니컬 이치'(Technical Itch), 딜란(Dylan), '크립틱 마인즈 앤 리온 스위치'(Kryptic Minds & Leon Switch), 비케이(B-Key), 레조넌트 이블(Resonant Evil), 인필트라타(Infiltrata: 일명-'투웰브스 플래닛'[12th Planet]), '에스피엘'(SPL), 카운터스트라이크(Counterstrike), 에볼 인텐트(Evol Intent), 더 파나시아(The Panacea), 라임왁스(Limewax: 1988~ ), 커런트 밸류가 있다.
'테크스텝'(techstep: 텍스텝)은 SF적인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음향적 배경)(주10) 및 SF 픽션 문화에서 차용한 샘플들을 사용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분야의 개척자적 아티스트로는 배드 컴파니(Bad Company UK, BC: DJ Fresh, D-Bridge, Maldini & Vegas), 에드 러시(Ed Rush), 옵티컬(Optical: 1972~ ), 디제이 트레이스(Dj Trace), 피어스(Fierce)와 니코(Nico), 컨플릭트(Konflict: Kemal & Rob Data), 돔 앤 롤랜드(Dom & Roland), 딜린자, 램 트릴로지(Ram Trilogy: Ant Miles, Andy C & Shimon), '무빙 퓨전'(Moving Fusion), '디코더 앤 서브스턴스'(Decoder & Substance), '디지털 앤 스피릿'(Digital & Spirit), 퓨처 컷(Future Cut), 딜란, '록시 앤 잉크'(Loxy & Ink), 토탈 사이언스(Total Science), 디캐이(D.Kay), '유주얼 서스펙츠'(Usual Suspects)나 '유니버설 프로젝트'(Universal Project)로 활동하는 '스타카 앤 스카이넷'(Stakka & Skynet)과 키튼(Keaton), 클루트(Klute), 컹코드 던(Concord Dawn)이 있고, 전문 레이블로는 '무빙 섀도우'(Moving Shadow)가 있다.(주42)(주43)
'뉴로펑크'(Neurofunk) 혹은 '뉴로'(Neuro)라고 불리는 장르는 '테크스텝'이 진화된 형태로서,(주44) '테크스텝'보다 재즈 및 펑크의 요소를 더 많이 가미한 음악이다. 이 분야의 저명한 아티스트로는 에드 러시 앤 옵티컬(Ed Rush & Optical), 매트릭스(Matrix), 배드 컴파니, 코즈 포 컨선(Cause 4 Concern), 티비(TeeBee), 퓨처 프라퍼시즈(Future Prophecies), 블랙 선 엠파이어(Black Sun Empire), 케일릭스(Calyx), 하이브(Hive), 그리드록(Gridlok), 노이지아(Noisia), 페이스 앤 미샌드롭(Phace & Misanthrop), 사일런트 위트니스 앤 브레이크(Silent Witness & Break), 스테이트 옵 마인드(State Of Mind), 디 업비츠(The Upbeats), 체이스 앤 스테이터스, 스포(Spor), 씨드림(Psidream), 카타콤(Catacomb), 레귤러(Rregula) 등이 있다.(주45)
'점프업'(jump-up)은 1990년대 중반에 등장했는데,(주46) 로보틱(robotic: 자동기계 느낌의)하면서 헤비한 베이스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는 헤비하고 에너지 넘치는 디앤비 음악이다. 주목할만한 아티스트로는 디제이 해저드(DJ Hazard), 제네레이션 덥(Generation Dub: Original Sin & Sub Zero), 배론(Baron), 캐비(Cabbie), 디제이 클립츠(DJ Clipz), 나이트워커(Nightwalker), 칼라이드(Callide), 택스맨(Taxman), 재이단(Jaydan), 서브 제로(Sub Zero), 오리지널 신(Original Sin), 애닉스(Annix), 코니치(Konichi), 데시멀 베이스(Decimal Bass), 타이크(Tyke), 디제이 젠(DJ Zen), 매지스트레이트(Majistrate),(주47)트위스티드 인디비주얼(Twisted Individual), 디스토티드 마인즈(Distorted Minds), 티씨(TC), 하이스트(Heist), 디제이 플레저(DJ Pleasure), 디제이 하이프(DJ Hype)(주48) 및 그가 소유한 레이블인 '플레이어즈 레코드사'(Playaz Recordings) 등이 있다.
'앰비언트 드럼 앤 베이스'(Ambient drum & bass) 장르는 '앳모스피어릭 드럼 앤 베이스'(Atmospheric drum & bass), '인텔리전트 드럼 앤 베이스'(Intelligent drum & bass), '재지 드럼 앤 베이스'(Jazzy drum and bass), '인텔리전트 정글'(Intelligent jungle)이라고도 불리며, 앰비언트 뮤직(ambient music), 칠아웃(chill-out), 재즈, 소울 음악의 영향을 받은 부드러운 스타일의 음악이다. 이 장르의 선구적 아티스트로는 타임코드(Timecode),옴니 트리오(Omni Trio:='롭 하이'[Rob Haigh]), 파울 플레이(Foul Play), 하이퍼 온 익스피어리언스(Hyper-On-Experience), 디제이 펄스(DJ Pulse), 하이어 센스(Higher Sense), 딥 블루(Deep Blue: Sean O'Keefe, Cause4Concern Records), 포텍(Photek), 잭 스무스(Jack Smooth: Basement Records), 블레임(Blame)(주49), 엘티제이 버켐(LTJ Bukem) 및 그가 소유한 레이블인 굿 룩킹 레코드사(Good Looking Records),(주3) 그리고 '무빙 섀도우' 레이블 등이 있다.
'재즈스텝'(Jazzstep)은 '재지 정글'(Jazzy jungle)로도 불리며, 재즈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장르이다. 이 장르는 재즈적인 스케일(음계), 리듬, 연주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이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아티스트들로는 로니 사이즈(Roni Size) 앤 레프라젠트(Reprazent),(주50)골디(Goldie),(주50) 모간 술리반(Morgan Sullyvan), 마코토(Makoto, 清水誠), 페샤이(Peshay), 알렉스 리스,(주3)디제이 덱스트러스(DJ Dextrous:='솔리드 스테이트'[Solid State]) 등이 있다.
'리퀴드 펑크'(liquid funk: 약칭-'리퀴드')는 화음과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그루브(groove)에 강하게 의존하며, 펑크, 재즈, R&B, 디스코(disco), 하우스(house), 브레이크비트 장르들로부터 샘플들을 차용한다. 이러한 특성은 '인텔리전트 드럼 앤 베이스'(앳모스피어릭 디앤비)가 보다 평화롭고 더욱 합성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것과는 차별되는 점이다. '리퀴드 펑크'의 선구자들로는 캘리버(Calibre),(주51)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 Zero T) 앤 베타 투(Beta 2), 런던 일렉트리시티,(주51)하이 콘트라스트(High Contrast),(주51)로지스틱스(Logistics), 뉴 톤(Nu:Tone),(주51)대니 버드(Danny Byrd), 사이언티픽(Cyantific), 넷스카이, 렌즈맨(Lenzman), 테크니매틱(Technimatic: Technicolour & Komatic), 합지 앤 자이온 베이스(Hobzee & Zyon Base), 폴 티 앤 에드워드 오베론(Paul T & Edward Oberon), 하이브리드 마인즈(Hybrid Minds)가 있고, 전문 레이블들로는 하스피탈 레코드사(Hospital Records), '포쿠즈 레코드사'(Fokuz Records), '리퀴드 브이'(Liquid V) 등이 있다. 리퀴드만을 주제로 한 최초의 이벤트는 '브리스톨 아카데미'(Bristol Academy)에서 개최된 <리퀴다이저>(Liquidiser)였다.
'펑크스텝'(funkstep)은 펑키 하우스(funky house), 일렉트로 하우스(electro house), 덥스텝(dubstep) 장르들의 음악적 요소를 디앤비에 혼합시킨 것이다. '펑크스텝' 곡들은 고요한 도입부(인트로)로 시작되는데, '펑크스텝'의 드럼 연주는 덥스텝과 디앤비의 드럼 연주 특성이 동시에 들어 있어서, 때때로 인트로 부분이 '드럼스텝' 형식과 혼합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형적인 펑크스텝 리프(riff: 반복적인 테마)가 시작되고 베이스 드럼이 일관된 4분의4박자 카덴스(cadence: 마침)로 변화되면, 펑크스텝 곡의 전형적인 패턴인 보다 복잡한 하우스 뮤직으로 이동하는 브릿지(bridge) 부분이 용이하게 식별된다. 하나의 곡은 이러한 브릿지들과 변화들을 반복적으로 포함하며, 이러한 부분들은 대부분 드롭이나 하일라이트 부분을 암시하게 된다.
'삼베이스'(Sambass)는 '브라질리언 드럼 앤 베이스'(Brazilian drum and bass)라고도 불리며, 보사노바(bossa nova)나 삼바(samba), 혹은 여타 라틴 음악 장르의 요소들을 디앤비 음악에 혼합한 것이다. 이 분야의 개척자들로는 디제이 마키(DJ Marky),(주52)엑스알에스(XRS), 디제이 파티페(DJ Patife) 같은 이들과, 브라이언 지(Bryan Gee)가 소유한 레이블인 브이 레코딩스(V Recordings)가 있다.
'드릴 앤 베이스'(drill 'n' bass)는 '펑글'(Fungle)이나 '스펑크 재즈'(Spunk jazz)라고도 불리는데, 2배속의 디앤비 음악을 춤추기 어려운 리듬들, 난삽한 해학, 앰비언트적인 분위기와 결합시킨 것이다.(주53) 이 서브장르를 발전시킨 이들은 스퀘어푸셔(Squarepusher)와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인데, 이들이 구사하는 빠르고 불규칙한 싱코페이션은 춤을 추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박탈하는 효과를 낳았다.(주54)
(동영상) '드릴 앤 베이스'(펑클) 음악은 리듬 부분에 대단히 실험적 성격을 갖고 있어서, 춤을 추고자 하는 이들이 자신의 몸을 맡길만한 흐름을 찾기가 대단히 어려우며, 댄스 음악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춤추려는 의지를 상실하게 만든다. [역주]
(주48) Reynolds, Simon (2013). Energy Flash: A Journey Through Rave Music and Dance Culture. Soft Skull Press. --- "AWOL 같은 클럽들에서 지배적인 사운드는 간자(Ganja), 프론트라인(Frontline), 드레드(Dread), 서버반 베이스(Suburban Base), 도프 드래곤(Dope Dragon) 같은 레이블들에서 발매한 갱스터 하드스텝(gangsta hard-step)과 '점프업' 정글('jump up' jungle) 장르의 음악들이었다. 그러한 음악들은 하이프(Hype), 파스칼(Pascal), 앤디 씨(Andy C), 레이 케이스(Ray Keith), 엘 더블(L. Double), 샤이 에프엑스(Shy FX) 같은 DJ/프로듀서들이 만들었다."
'드럼 앤 베이스'(디앤비) 장르는 영국에 뿌리를 둔 음악이지만, --- 영국은 아직도 디앤비의 "고향"으로 여겨짐 --- 세계 전역에 확고하게 정착했다. 호주, 캐나다, 남아공, 미국, 뉴질랜드 같은 영어권 국가들에는 디앤비의 강력한 씬들이 형성돼 있다.(주55) 또한 대륙부 유럽과 남미에서도 인기를 구가한다.
브라질의 상파울루(São Paulo)는 때때로 "드럼 앤 베이스의 이비사(Ibiza)"로 불리기도 한다.(역주: 스페인의 이비사 섬은 지중해에 위치하여 신년 해맞이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로 유명한 곳) 브라질의 '드럼 앤 베이스'는 '삼베이스'라고 불리며, 독특한 스타일과 사운드를 갖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멕시코 아티스트들도 실험적인 음악 형식을 결합시켜 독자적인 형태의 디앤비 음악을 창조했다. 콜롬비아에도 대규모의 언더그라운드 씬이 존재한다. '알이닷셋 레이블'(The RE.set Label)과 '보고타 프로젝트'(Bogotá Project)는 보고타에서 디앤비 이벤트들을 개최하고 있고, 격년제로 열리는 <래디칼 스타일>(Radikal Styles) 행사는 콜롬비아 국내외의 유명 아티스트들을 출연시키고 있다.
(주55) "Drum & Bass Keeps The Beat", Boston Globe, 2003-2-6.
3.3. 디앤비의 영향을 받은 장르들
'정글', '브레이크코어'(breakcore), '디지털 하드코어'(digital hardcore)는 거의 같은 시기에 탄생한 장르들이기 때문에, 이 장르들은 디앤비와 많은 요소들을 공유하고 있다. '브레이크코어'는 스피드, 복잡성, 음악적 실험을 통한 최대 음의 밀도 등이 디앤비와 유사하여, 문외한이 들을 경우 디앤비의 극단에 위치한 곡들은 '브레이크코어'와 동일하게 느껴진다. 독일 출신 디앤비 DJ 더 파나시아(The Panacea)는 '디지털 하드코어' 장르에서도 선도적인 아티스트에 속한다. '라가코어'(raggacore)는 1990년대 '정글' 음악에 영향을 미쳤던 '라가'(ragga) 장르의 빠른 곡들과 닮아있다. '라가코어'는 '브레이크코어'와 유사하지만, 댄스홀(dancehall) 비트에 보다 친화적이다. ('댄스홀' 역시 디앤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장르이다.)(주56) '닥코어'(darkcore)도 '디앤비' 장르에 직접 영향을 미친 장르인데, '닥코어'가 다시 '디앤비'의 영향을 받으면서 '닥스텝'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디앤비의 극단들에서는 유연한 경계로 인해 브레이크코어, 닥코어, 디지털 하드코어, 라가코어와 상당한 정도의 크로스오버 현상이 발생했다.
디앤비 장르는 다른 많은 장르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한 장르들로는 힙합, 빅 비트(big beat), 덥스텝, 하우스 뮤직, 트립 합(trip hop), 앰비언트 뮤직, 테크노, 락, 팝 등이 있다. 이러한 활동에 포함되는 아티스트들은 빌 라스웰(Bill Laswell), 인큐버스(Incubus), 피치시프터(Pitchshifter), 린킨 파크(Linkin Park), 더 루츠(The Roots), 탈빈 싱(Talvin Singh), 미디벌 펀디츠(MIDIval Punditz), 미시 엘리엇(Missy Elliott), 더 프리스타일러스(The Freestylers),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NIN 혹은 NIИ), 데이빗 보위(David Bowie: 1947~ )이다. 마지막 두 아티스트는 골디(Goldie: 1965~ )의 앨범 <타임리스>(Timeless)를 사용했다. 드럼앤 베이스 음악을 인용하거나 그 제작 테크닉이나 일부 요소들만 차용한 아티스트들도 있다. 미국에서는 게토테크(ghettotech)라는 장르가 디앤비 사운드를 수용했는데, '게토테크'의 신디사이저 파트와 베이스라인은 디앤비 장르와 유사하다.(주5)(주16)(주57)(주58)(주59)
디앤비 장르를 주도하는 것은 소규모 그룹의 레코드 레이블들이다. 이러한 레이블들은 주로 DJ/프로듀서들이 경영하고 있는데, '런던 일렉트릭시티'가 소유한 '하스피탈 레코드사', 앤디 씨(Andy C)가 소유한 램 레코드사(RAM Records),(주60) '골디'의 '메탈헤즈'(Metalheadz), 잭 스무스의 '베이스먼트 레코드사'(Basement Records), 크리스 레니게이드(Chris Renegade)의 리프티드 뮤직(Lifted Music), 디제이 프릭션(DJ Friction)의 '쇼군 오디오'(Shogun Audio),(주61) 디제이 프레시의 브레이크비트 카오스(Breakbeat Kaos), 퓨처바운드(Futurebound)의 바이퍼 레코드사(Viper Recordings), 그리고 디제이 하이프, 파스칼, 디제이 징크가 공동 설립한 트루 플레이어즈(True Playaz: 2006년 현재는 '리얼 플레이어즈'[Real Playaz])(주62) 등이 그러한 레이블들이다.
소니 뮤직(Sony Music Entertainment)이나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 UMG) 같은 국제적인 메이저들은 디앤비 장르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지만, 소수의 곡들을 발매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워너 뮤직 그룹(Warner Music Group: WMG)이 발매한 '펜쥴럼'의 앨범 <인 실리코>(In Silico)이다. 로니 사이즈의 풀 사이클 레코드사(Full Cycle Records)은 디앤비 음악의 창작에서 --- 만일 최대 레이블이 아니라면 ---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닥(dark)하고 베이스라인이 주도하는 사운드 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브이 레코딩스(V Recordings)도 디앤비 음악의 발전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로니 사이즈, 디제이 크러스트, 디제이 디(DJ Die)는 디앤비 장르의 주류로 여겨지게 될 음악들 중 일부를 최초로 제작하기도 했다.
'램 레코드사'는 체이스 앤 스테이터스(Chase and Status)나 서브 포커스(Sub Focus) 같은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통해 디얀비의 경계선을 보다 주류로 진입시키는 데 공헌했다.(주60) 엘티제이 버켐의 '굿 룩킹 레코드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영국의 '정글' 음악을 복고시키자, --- 베이 비 케인(Bay B Kane),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의 거물 네뷸라 투(Nebula II), 원조 정글리스트(junglist)인 가파 지(Gappa G) 등 ---- '카페 베이스'(Cafe Bass) 같은 브리스톨 지역의 레이블들은 론 레인저(Lone Ranger) 같은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조력을 받아 "베이스 뮤직"(bass music)으로 분류되는 사운드의 형성에 도움을 줬다.
원래 디앤비 음악은 대부분 12인치 플라스틱(비닐) 싱글 앨범 형태로 발매됐다. 디앤비가 주류음악 시장에서 부상하면서, 더 많은 앨범들과 컴필레이션 앨범, 그리고 DJ 믹스들이 CD 형태로 팔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지털 음악이 인기를 얻게 되자, '비트포트'(Beatport) 같이 일렉트로닉 뮤직을 중심으로 하는 웹사이트들이 디앤비 음악을 디지털 형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5.2. 도 매
많은 양의 디앤비 음악의 플라스틱 레코드와 CD를 전세계 및 지역적으로 배급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기업들이 담당한다. 그러한 기업들로는 SRD(Southern Record Distributors), 에스티 홀딩스(ST Holdings), 뉴 어반 뮤직(Nu Urban Music Limited) 등이 있다.(주63)
2012년 9월 11일 현재, '뉴 어반 뮤직'은 거래를 중단했고, '알에스엠 테논'(RSM Tenon)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이사진 및 채권자 회의를 열어 청산인을 지정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뉴 어반 뮤직'은 디앤비 씬에서 플라스틱 앨범 시장의 주 배급자였기 때문에, 이 사건은 많은 레이블들의 판매량 감소 여파를 남겼다.(주64)
오늘날 디앤비는 유튜브(YouTube)나 데일리모션(Dailymotion) 같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블로그, 라디오, TV 등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지만, 그 중 TV는 디앤비를 많이 방영하지 않는 매체에 속한다. 최근에는 사운드 클라우드(SoundCloud)나 믹스클라우드(MixCloud) 같은 뮤직 네트워킹 웹사이트들이 아티스트들의 홍보에 강력한 도구가 되면서, 신곡들에 대한 신속한 반응을 얻어낼 수 있는 어마어마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레코드 레이블들은 팟캐스트(Podcast)를 이용한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이전 시대의 디앤비 음악들은 해적 라디오 방송(pirate radio)을 통해 방송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6.1. 라디오
디앤비 쇼를 방송하는 가장 유명한 3대 라디오 방송은 디제이 프릭션이 진행하는 BBC 라디오 원(BBC Radio 1)의 '더 드럼 앤 베이스 쇼'(The Drum and Bass Show), 시리우스 엑스엠(Sirius XM) 라디오가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AM/FM 동시 방송을 하는 프로그램, 디제이 하이프가 런던의 키스 100(Kiss 100) 라디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BBC의 어반 뮤직(urban music) 전문 라디오 채널인 BBC 라디오 원 엑스트라(BBC Radio 1Xtra)는 디제이 바일레이(DJ Bailey: 2012-8-29 현재는 중단)와 크리시 크리스(Crissy Criss: 2014년 8월 현재는 중단(주65))를 대표주자로 내세워 디앤비 장르를 엄청나게 많이 틀곤 했다. 또한 이 방송국은 매년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영국을 투어하는 <엑스트라 베이스>(Xtra Bass) 이벤트도 주최한다.
런던 지역의 해적 라디오 방송국들은 디앤비의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수단이 됐었다. 그러한 방송국들 중 쿨 에프엠(Kool FM: 1991년부터 현재까지 동일한 양상), '오리진 에프엠'(Origin FM), 돈 에프엠(Don FM: 해적 방송국들 중 임시 합법 라이센스를 획득한 유일한 방송국), 레니게이드 라디오(Renegade Radio 107.2FM), 루드 에프엠(Rude FM), 왁스 에프엠(Wax Fm), 유럽션(Eruption) 등이 가장 영향력을 갖고 있다.
2014년 현재, 'BBC 라디오 원 엑스트라' 같은 유명 방송국들은 디앤비 전문 프로그램의 비중을 낮추고 있지만, 루디멘탈(Rudimental)이나 시그마(Sigma) 같은 아티스트들이 영국 싱글 차트(UK Singles Chart)에서 정상을 차지하면서 디앤비 장르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2014년 8월 초, 크리시 크리스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그만두기 직전, 'BBC 라디오 원 엑스트라'는 디앤비 장르의 4대 주요 레이블들을 참가시킨 가운데 프라임 타임 전체를 디앤비 특집으로 진행했다.(주66)
디앤비 장르는 1993년 무렵부터 라디오 전파를 타기 시작했는데, 2014년 11월 현재 영국 차트 정상을 차지한 디앤비 장르의 노래들은 총 6곡을 기록하고 있다. 디앤비 음악이 최초로 영국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2012년도였다. 그후 불과 2년 사이에 총 6곡이나 정상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이 장르가 최근 몇년 동안 대중적 인기와 상업성을 확장시켜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그마'와 '루디멘탈'이 각각 2곡씩 차트 정상에 올렸고, 윌킨슨(Wilkinson)과 디제이 프레시(DJ Fresh)가 각각 1곡씩 차트 정상에 올렸다.
(동영상) '루디멘탈'의 영국 차트 1위 곡, <필 더 러브>(Feel the Love).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들 역시 해적 라디오 방송국들과 유사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디앤비 장르의 확장 도구가 돼왔다. 인터넷 방송국 대부분은 청취자와 아티스트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미니스트리 옵 사운드(Ministry of Sound) 라디오는 2000년대 초부터 2014년까지 브라이언 지의 '브이 레코딩스'와 제휴하여 디앤비를 지원했고, 나중에는 '메탈헤즈', '디스패치 레코드사'(Dispatch Recordings), 파비오(Fabio: 1965~ )와 그루브라이더(Grooverider: 1967~ ), 디제이 마키, 디제이 바일레이, '바이퍼 레코드사', '테크닉 레코드사'(Technique Recordings), '쇼군 오디오', '하스피탈 레코드사' 같은 레이블들의 콘텐츠로 화요일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미니스트리 옵 사운드'는 2014년 9월부터 갑작스레 비주류 장르 프로그램을 모두 폐지하고, 주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장르에만 초점을 맞춰서 디앤비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주67)
북미에서는 '엑스엠 위성방송'(XM Satellite), 그리고 마커스 비저내리가 진행하는 89.5 CIUT-FM('토론토 대학'이 운영)의 <더 프라퍼시>(The Prophecy)가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정글 라이도 쇼이다. 또한 '앨범 88.5'(Album 88.5: 애틀란타)와 C89.5fm(시애틀)은 디앤비 쇼를 진행한다. 시애틀에는 가장 오래된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프로그램인 '90.3 FM KEXP'의 <익스팬전스>(Expansions)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DJ들이 교대로 진행하는데, 그 중 키드 합스(Kid Hops)의 진행시간은 거의 대부분 디앤비로 채워진다.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Columbus)에는 '오하이오(Ohio) WCBE 90.5'에서 방송하는 2시간 길이의 일렉트로닉 음악 전문 프로그램 <올 믹스트 업>(All Mixed Up)이 토요일 밤 10시부터 방송된다. 이와 동시간대에 'WUFM 88.7'은 <일렉트로닉 플레이그라운드>(Electronic Playground)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오클라호마 주, 툴사(Tulsa)에 위치한 락 뮤직 전문 방송국 '104.5 디 엣지'(104.5 The Edge) 역시 토요일 밤 10시부터 디제이 뎀코(DJ Demko)가 진행하는 2시간 길이의 프로그램 <엣지 이센셜 믹스>(Edge Essential Mix)를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여타 일렉트로닉 음악과 더불어 디앤비를 방송한다. 오하이오 주의 'WCBE 90.5'는 디앤비를 간혹 가다가만 틀어주지만, 'WUFM 88.7'은 디앤비를 약간 자주 틀어주는 편이다. 아리조나 주, 투산(Tucson) 91.3 FM KXCI는 금요일 밤 10부터 2시간 길이의 일렉트로닉 쇼 <디지털 엠파이어>(Digital Empire)를 방송한다. 진행자 DJ 트리니다드(Trinidad)는 다양한 스타일의 일렉트로닉 음악들을 틀어주지만, 주력 장르는 디앤비, 정글, 덥스텝이다.
6.2. 매가진 (잡지)
디앤비 씬에서 가장 유명한 출판물은 <크맥>(Kmag) 매가진이다. 이 잡지는 2009년 8월 완전한 온라인판으로 변하기 전까지 <날리지 매가진>(Knowledge Magazine)이란 제호를 사용했다. <크맥>은 여전히 발행되고 있지만, 2014년 2월에 사이트를 업데이트하면서 창간 20년만에 기고가 멈추기도 했다. <크맥>의 발행사인 '비전 출판사'(Vision Publishing)는 2004년에 브라이언 벨레 포천(Brian Belle-Fortune)의 논픽션 <모두 크루들: 정글 및 드럼 앤 베이스의 여정>(All Crews: Journeys Through Jungle / Drum and Bass Culture)을 출판한 바 있다.
여타 출판물들로는 세계 최장수 디앤비 전문 잡지인 <에이티엠 매가진>(ATM Magazine)과 호주에서 발행되는 잡지 <레지던트>(Resident)가 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디제이>(DJ) 매가진도 1993년부터 광범위한 존중을 받는 디앤비 평론을 싣고 있다. 알렉스 콘스탄티니데스(Alex Constantinides)가 쓰는 이 리뷰는 디앤비 신작들을 찾고 있는 많은 팔로워들이 참조하는 글이다.
6.3. 문 헌
All Crews: Journeys Through Jungle / Drum and Bass Culture by Brian Belle-Fortune (ISBN 0-9548897-0-3), 논픽션
"Roots 'n Future" in Energy Flash by Simon Reynolds, Picador (ISBN 0-330-35056-0), 논픽션 (영국판)
Generation Ecstasy: Into the World of Techno and Rave Culture by Simon Reynolds, Routledge. (ISBN 0415923735), 논픽션 (미국판)
Rumble in the Jungle: The Invisible History of Drum and Bass by Steven Quinn, in: Transformations, No 3 (2002), 논픽션 (ISSN 1444-377) PDF 파일.
일부 디앤비 곡들은 독자적으로 주류 음악계의 인기를 얻었는데, 거의 언제나 보컬을 첨가한 곡들이다. 아마도 그 최초의 사례는 '골디'의 1995년 앨범 <타임리스>일 것이다. 이후 1997년 '레프라젠트'에게 머큐리 음악상(Mercury Music Prize)을 안겨줬던 곡 <뉴 폼스>(New Forms), 1998년 포히어로(4hero)가 머큐리 음악상 후보로 오를 수 있게 해준 곡 <투 페이지스>(Two Pages), 모든 시기에 걸친 베스트셀러 디앤비 앨범인 '펜쥴럼'의 2005년작 <홀드 유어 컬러>(Hold Your Colour)가 있다.(주68)
디앤비 음악만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비디오 게임들도 있다. 하이레즈 스튜디오(Hi-Rez Studios)가 개발한 <트라이브스: 어센드>(Tribes: Ascend),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의 <그랜드 테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GTA)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디제이 타임코드의 MSX/MSX 98 라디오 방송국은 <그랜드 테프트 오토 3>(Grand Theft Auto III)과 <그랜드 테프트 오토: 리버티 시티 스토리즈>(Grand Theft Auto: Liberty City Stories)에서 디앤비 장르만을 연주했다.
디앤비 장르는 영화 사운드트랙에서도 약간의 인기를 얻었다. 예를 들어 하이브(Hive)의 <울트라소닉 사운드>(Ultrasonic Sound)는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의 사운드트랙에 사용됐고, 이지 롤러스(E-Z Rollers)의 곡 <워크 디스 랜드>(Walk This Land)는 영화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에 사용됐다. 간자 크루(Ganja Kru)의 <슈퍼 샤프 슈터>(Super Sharp Shooter)는 2006년 개봉 영화 <자니 워즈>(Johnny Was) 속에서 들을 수 있다.
영국 '채널 포'(Channel 4)의 청소년 드라마 <스킨스>(Skins)는 일부 에피소드들에서 디앤비 장르를 사용했다. 특히 '시리즈1'의 제3편 "잘"(Jal)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 드라마의 '페이저스'(Fazers) 클럽 장면에서는 샤이 에프엑스(Shy FX)와 유케이 아파치(UK Apache)의 <오리지널 누타>(Original Nuttah)가 울려퍼진다.
'시그마'의 <노바디 투 러브>(Nobody to Love)나 '루디멘탈'의 <웨이팅 올 나잇>(Waiting All Night)이 '유튜브' 상에서 조회수 1억건을 넘기면서, 최근 들어 디앤비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 많은 주류적 인기를 얻고 있다.
디앤비 음악은 그 공격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비트 때문에 종종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영국 TV 시리즈 <탑 기어>(Top Gear)라든지 TV 광고 방송 등이 그러하다. 미국 카툰 네트워크(Cartoon Network) 채널의 "투나미"(Toonami) 프로그램은 쇼의 도입부에 디앤비 음악을 채택하고 있는데, 그것은 사이파이 채널(SCI FI Channel: 현-'Syfy')이 1997년 '정글 스카이'(Jungle Sky) 레이블의 음악을 연결 뮤직으로 사용했던 것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