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태국 사회와 관습

[르뽀]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에 걸친 로힝야족 인신매매 조직망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5.05.11|조회수767 목록 댓글 0

 

 

(보도) The Bangkok Post 2015-5-11  (번역) 크메르의 세계

 

 

 

[르뽀]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에 걸친 로힝야족 인신매매 조직망 

Trafficking camps go beyond Songkhla

 

로힝야족 난민 감금 캠프들이 미얀마 및 말레이시아에도 존재한다

 

 

 

(사진) 태국 최남단 송클라 도 지역 무슬림 주민들이 로힝야족 난민 인신매매 수용소에서 최근 암매장 상태로 발견된 시신들을 위해 이슬람 방식의 장례식을 치뤄주고 있다. 미얀마 서부에 거주하는 무슬림 로힝야족은 최근 수년간 촉발된 불교도들의 공격을 피해 대규모 보트 피플로 전락하고 있는데, 그 중 다수가 몸값을 노린 인신매매 조직의 제물이 되고 있다. [크세]

 

 

 

기사작성 : Paritta Wangkiat  

 

 

태국 최남단 송클라(Songkhla, 송카) 도, 사다오(Sadao) 군, 빠당 베사(Padang Besar: 빠당 베사르)에서 인신매매 조직망에 대한 대규모 단속이 시작된 것은 태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징후이다. (역주: 빠당베사는 태국-말레이사아 국경에 위치한 소도시로서, 하나의 도시가 국경선으로 갈라진 것이기 때문에, 양국에 각각 동일한 지명의 시가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활동가들은 송클라 도에서 포착된 불법 행위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얀마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Rohingya: 로힝쟈족) 난민 감금시설의 집단 매장지는 지난 5월1일 최초로 발견됐고, 빠당 베사에 위치한 카오케우(Khao Kheow) 산 주변 지역이었다. 태국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총 49명의 용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고, 그 중 15명을 체포한 상태이다.

 

경찰에 체포된 이들 중에는 이 지역 정치인 등 유력 인사들도 있다. 여기에는 도의원인 아르부 하우라(Arbu Ha-ura), 빠당 베사 자치시 시장 반총 퐁폰(Banjong Phongphol)과 부시장 쁘라싯 렘레(Prasit Lemleh)도 포함됐다. 그 밖의 용의자들로는 경찰관 2명, 마을 이장 1명과 측근 2명 등 이 지방 공무원들과 주요 여행사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구속 사태에도 불구하고, 로힝야족 관련 인권운동가들은 로힝야족 인신매매라는 유행병이 빠당 베사의 상황을 훨씬 넘어서는 범위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태국 변호사 위원회'(Lawyers Council of Thailand) 소속 인권변호사인 수라퐁 껑짠특(Surapong Kongchantuk) 씨는 "이번 단속활동이 인신매매를 부리뽑기엔 미흡하다"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태국 정부에 대해 해상에서의 인신매매 활동을 진압할 것을 촉구하면서, 해상에서의 인신매매 행위가 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수라퐁 변호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다를 통해 이주민들을 수송하는 일이 인신매매의 핵심적인 단계이다. 만일 태국 정부가 이 행위를 근절시키지 않는다면, 이 고질적인 문제가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수라퐁 변호사에 따르면, 로힝야족 인신매매에서 주요한 공모자들은 라영(Rayong, 라용), 라넝(Ranong, 라농), 팡아(Phang Nga)에서 선박을 보내주는 자들로서, 이들은 안다만해(Andaman Sea) 해상에서 난민들을 모은 후 태국의 해안가로 되돌아 온다고 한다. 수라퐁 변호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태국 정부 당국이 난민들의 인신매매가 보고돼 있는 여타 지방들로도 단속활동을 확대해주길 바란다.

 

로힝야족 난민들의 인신매매에 관하 보고들은 라넝 도, 나라티왓(Narathiwat) 도의 숭아이 꼴록(Sungai Kolok) 군, 팡아 도의 쿠라부리(Khura Buri) 군에서도 들어오고 있다.

 

수리얀 깐차나실빠(Suriyan Kanchanasilp) 라넝 도지사는 회견에서, 라넝 도에서 이주민 밀입국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998년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로힝야족 104명이 단속됐고, 이후 불법 이주민 수는 계속해서 증가했다고 한다.

 

보트를 타고 태국의 해안으로 들어오는 로힝야족 이주민들은 미얀마의 아라칸(Arakan: 현재 명칭은 '라카인'[Rakhine]) 주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피난을 떠났던 곳인]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태국의 해안에 당도하기 전에 몇주 동안이나 바다에 떠 있게 된다.

 

소식통들은 태국인 공모자들이 인신매매 과정 초반부터 개입한다고 말했다. 일부 태국 선박들이 로힝야족을 실어나르는 데 이용됐다는 보고들이 존재한다.

 

작년 2월11일, 선박에 타고 있던 태국인 5명이 방글라데시 영해에서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다. 방글라데시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 선박은 로힝야족 난민들을 모으기 위해 태국의 라넝에서 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라퐁 변호사는 이 사건의 재판이 아직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신매매단은 절망에 빠진 보트 피플들을 감금하기 위해 안다만해 연안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태국의 산맥지대를 강제수용 캠프들을 설치하는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인포그래픽: The Bangkok Post) 로힝야족 난민 인신매매 조직의 활동 경로. 인신매매단은 난민들을 불법 감금시설에 수용한 후, 친인척들이 몸값을 송금하면 난민들을 말레이시아 영내로 보내준다. 하지만 감금시설에서 구타, 처형, 굶주림, 질병 등으로 사망할 경우, 캠프 인근에 암매장을 했는데, 이러한 집단매장지는 5월1일에 최초로 발견됐고, 이후 팡아 지역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크세]

 

 

 * 근착 뉴스들 :

 

      "약 600명의 로힝야족을 태운 목선이 일요일(5.10) 인도네시아의 아체(Aceh) 주 해안에 표류했다. 이 지역 어부들이 구조한 난민들 중에는 여성과 아동도 100명 가량이 포함돼 있었다.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이 목선이 일주일 전 "태국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난민 중 일부는 곡난의 항해 중에 사망했고, 일부는 병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다. ---- "600 Rohingya drift to Indonesia"(The Bangkok Post 2015-5-11)

 

    - "로힝야족 인신매매 관련, 태국 남부 거물급 지방정치인 체포"(The Bangkok Post 2015-5-11)

    - "로힝야족 난민 보트 단속 피해 인도네시아 상륙, 수천명은 바다에"(SMH 2015-5-11)

    -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에서 로힝야족 난민 약 1400명 구조"(Myanmar Times 2015-5-11)

 

 

 

 

 

좋은 브로커와 나쁜 브로커

 

로힝야족 소식통들은 인신매매 네트워크가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에 걸쳐 존재한다고 말한다. 태국의 해안에 경계가 강화되어 방해를 받을 경우, 브로커들은 난민들을 일단 말레이시아로 상륙시킨 후, 국경을 넘기 "안전"해질 때까지 그들을 정글 속 캠프들에 구금한다. 그리고 난민들이 캠프에 구금돼 있는 동안, 브로커들은 난민들의 친인척에게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난민을 보살필 비용으로서 웃돈을 요구한다.

 

많은 경우 태국의 브로커들은 친인척들에게 1인당 3만 바트(약 110만원)를 요구한다. 하지만 미얀마 라카인 주에 있는 브로커들은 그 2배인 6만 바트를 요구하기도 한다.

 

난민들의 친인척들이 지불한 추가적인 몸값은 "뻐이 꾸완"(poey kuan)이라 불리는 불법 송금 네트워크를 통해 브로커에게 전달된다. 그런데 일부 브로커들이 이 돈을 캠프의 운영자나 지역 인신매매단에게 전달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 경우 감금돼 있던 난민은 돈이 지불될 때까지 계속해서 구금돼 있어야만 한다.

 

몇몇 경우의 사례를 보면, 브로커들이 캠프 운영자들과 짜고 난민들을 말레이시아로 밀입국시켜주는 대신 캠프에 인질로 붙잡아 두면서 친인척들에게 몸값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탈출하다가 붙잡힌 이들은 다른 난민들에 대한 본보기로서 심하게 구타 당하거나 살해되기도 한다. 한 소식통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캠프에서 살해되는 로힝야족은 소수이다. 사망자 대부분은 질병, 굶주림, 열악한 구금 환경 때문에 죽는다.

 

이 소식통은 일부 로힝야족이 태국으로 오는 선박을 직접 소유하고 운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생지옥

 

정글 캠프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가혹한 대우를 받기도 한다.

 

로힝야족 여성 깔라(Kala, 25세) 씨는 통역을 통해 본지와 인터뷰 하면서, "캠프에 있는 동안 100명 이상이 죽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빠당 베사의 캠프에서 5개월 동안 감금돼 있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도착한 첫날 여성 2명이 죽었다. 지난 달에는 여성 3명이 죽었다. 친인척들이 몸값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여성들은 강간을 당하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미얀마에서 자발적으로 보트에 올라탔다는 점을 인정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일자리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브로커에세 말리이시아 돈 3천 링깃(약 100만원)을 지불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 있던 오빠가 추가로 5천 링깃을 지불하여 10세 된 딸 및 시누이와 함께 여행을 계속하려 했다. 하지만 브로커는 지불된 몸값이 두 사람 몫이라면서 딸과 시누이는 말레이시아로 보내줬지만, 그녀는 몸값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구금했다.

 

깔라 씨는 딸과 시누이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 그녀는 캠프에 구금돼 있는 동안, 경비원을 겸하는 브로커들이 각기 독자적인 난민 그룹들을 감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각각의 난민 그룹들은 각기 다른 캠프에 수용됐다.

 

깔라 씨는 자신이 있던 캠프에 브로커 8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브로커들이 "좋은 외모"의 여성들을 선호했다면서, 그런 여성들에게는 좀 더 나은 음식을 제공하거나, 어떤 경우엔 화장품까지 제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부 여성들은 브로커들의 아내가 되기도 했다. 그것은 더 나은 처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말레이시아로 갈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일부는 임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두들겨 맞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날 브로커들은 인질들을 모두 나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을 따라나서기에는 너무도 몸이 아픈 상태여서 캠프에 방치됐다. 그녀는 걸어서 산을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고, 산 아래에서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송클라 도 치안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인질들의 경우 사뚠(Satun, 사툰) 도에서부터 절글 속을 30Km나 걸어서 송클라 도의 캠프로 오기도 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사뚠 도와 송클라 도의 국경지대에만 최소 10곳이 넘는 캠프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인신매매단은 당국의 단속을 피해 인질들을 이곳 저곳의 캠프들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뚜따사나(Tutansasa, 28세) 씨는 빠당베사의 캠프에서 발견된 방글라데시인 생존자이다. 이곳에서는 시신 26구가 발굴됐다. 그는 이곳에 9개월 동안 수용돼 있었는데, 부적절한 물과 음식이 제공되는 가운데 약 300명 가량이 구금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일부 수용자들은 나이가 70대였다면서,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친인척들이 몸값을 지불하지 못한 구금자들은 맞아서 죽었다. 그 자들은 많은 여성들에게 나쁜 짓을 했다.

 

빠당베사의 카오케우 산맥 주변에서는 캠프 2곳이 발견됐다. 본지는 이곳 산 아래에 거주하는 주민 2명을 만나 그들이 이 캠프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한 주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렇다. 그곳에서 무언가 잘못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민들은 로힝야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태운 트럭들이 정글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또한 일부 이주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찾아 산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목격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봤지만 발설할 수 없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아무도 자신들의 일상적인 생활이 깨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신매매는 거대한 조직망을 필요로 한다. 바다에서 수백명의 사람을 몰래 데려와서 정글로 글고가는데, 정말로 공무원들이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는 수백명의 사람들을 정글 속에 숨겨두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들을 위한 물자의 조달과 운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기에 끼어들어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다? 

 

'태국 주재 로힝야족 클럽'(Rohingya Club in Thailand)의 "알리"(Alli) 씨는 태국 당국이 바드를 통한 로힝야족 인신매매를 중단시켜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인신매매단의 주요 경로가 바다라면서, 여기에는 이에 공모한 공무원들을 포함하여 여러 유력 이해당사자들이 개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국 정부가 바다를 통한 인신매매 활동을 종식시키지 않는다면, 역내의 인신매매 활동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 관련 게시물 :

 

       - [컬럼] 태국 해군, 로힝야족 난민 인신매매 보도한 기자들 고발 (Asian Correspondent 2013-12-19)

       - 태국, 로힝야족 난민 1천300명을 지옥같은 미얀마로 다시 추방 (Time 2014-2-14)

       - 태국, 미국의 최악 인신매매국 지정으로 국제사회 제재 우려 (연합뉴스 2014-6-21)

       - 태국 남부 인신매매 수용소에서 집단매장지 발견 - 로힝야족 난민들로 추정 (HRW 2015-5-1)

       - 아시아의 수치, 로힝야 보트피플 : 바다에서 보이는 건 육지 것들 싸늘한 등 (이유경 2015-5-14)

       - [브리핑] 로힝야족 난민보트의 대규모 표류사태 : 상륙허가 방침만 나온 상태 (크세 2015-5-20)

 

* 상위화면 "[기사목록] 2015년 태국 뉴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