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看板) 없는 거리 /윤동주
정거장 플랫폼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 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헌 와사등에
불을 혀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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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看板) 없는 거리 /윤동주
정거장 플랫폼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 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헌 와사등에
불을 혀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