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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소식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작성자입춘대길|작성시간19.01.15|조회수187 목록 댓글 0




간판(看板) 없는 거리 /윤동주



정거장 플랫폼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 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헌 와사등에

불을 혀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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