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날마다 한 생각

섯다 와 포커

작성자김영철|작성시간25.04.08|조회수129 목록 댓글 0

인생은 자주 한판의 게임에 비유된다.

오늘은 한판의 대표적 게임인 섯다와 포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는 태어날 때 주어진 조건이라는 패를 쥐고 그 패로 매일의 삶이라는 판에 참여한다.

누군가는 좋은 패를 받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패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룰이며 그 룰속에 깃든 세계관이다.

 

포커와 섯다, 두 카드 게임은 본질적으로 경쟁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문화적, 철학적 태도는 현저히 다르다.

포커는 서양의 합리주의를 기반으로 한다.

희귀할 수록 강한 족보, 명확한 확률, 전략적 선택, 모든 것이 논리와 계산위에 놓인다.

결과는 대개 개인의 판단력과 행동에 따라 결정된다.

이 세계에서는 능력과 의지가 중심이 되고 불확실성 조차 수치로 환산되어 통제의 대상이 된다.

 

한편 섯다는 동양적 직관과 수용의 세계를 반영한다.

일땡이든 장때이든 동일한 확률로 등장하지만 장땡이 최상위 족보라는 점은 별다른 설명이 없다.

규칙은 불문율처럼 흐르고 그 날의 분위기나 맥락에 따라 해석과 대응이 달라진다.

이는 세상의 질서를 이해하고 바꾸는 것 보다 받아들이고 어울리는 것을 더 중시하는 태도다.

 

이 두게임의 차이는 단순한 놀이법의 차원을 넘어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철학적 대비를 보여준다.

서양은 객관화와 통제를 통해 세계를 파악하고자 하고, 동양은 조화와 흐름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섯다에서 이겨본 기억이 별로 없다. 무엇보다 섯다의 룰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확률이 같음에도 서열이 고정되고 이성보다 분위기와 관습이 우선되는 구조는 나에게 불편한 감각을 준디.

반면 포커는 가끔 이긴다.

패의 희소성과 족보의 논리가 일치하고 심리적 전략, 수 싸움이 결과로 이어지는 구조속에서 나는 어떤 질서감을 느낀다.

시간이 되고 멤버가 맞는다면 나는 섯다보다 포커를 택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합리적 세계에 살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은 언제나 포커처럼 작동 하지 않는다. 

이해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노력과 무관하게 결과가 결정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섯다의 세계가 문득 떠오른다.

어느 패를 쥘지 결정할 수는 없지만 그 패로 어떻게 참여할 지는 결국 내몫이라는 것.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장땡을 잡아 누군가를 꺾는 대신, 따라지를 쥐고 누군가를 웃게 하는 삶.

그 또한 충분히 의미 있고, 지혜로운 방식일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세상에 대한 태도이며 복잡하고 불완전한 세계를 살아 내는 하나의 철학적 선택이다.

세상은 언제나 합리적이진 않지만, 그 안에서 내가 만들 수 있는, 이성과 따뜻함이 공존 할 수 있는 삶, 합리와 온기가 함께 머무는 세상, 이길 수 없더라도 존엄하게 살아낼 수있는 삶, 이러한 것들이 궁극적으로 내가 바라는 게임의 족보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