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2026.6.5.초여름의 장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날씨였습니다. 태양이 눈부시고 하늘은 청명하고 산들산들 부는 바람이 쾌적하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집안에 환자가 생겨 몸도 마음도 많이 고달픕니다. 몸이 아픈 당사자도 너무 힘들겠지만 이를 지켜봐야 하는 가족도 힘이 듭니다. 우울하고 답답하고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때론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만큼 마음이 많이 황폐해집니다.
일주일만에 순천만국가정원에 왔습니다. 지치고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치유의 향기 가득한 온갖 꽃들이 수고했다며 그윽한 향기와 아름다운 자태로 기꺼이 안아줍니다. 수없이 많은 꽃들, 초록초록 물오른 청춘 같은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그 순간만이라도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접시꽃을 소개하겠습니다.
접시꽃은 아욱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잎사귀가 아욱과 많이 닮았습니다.
이 꽃은 역사가 아주 오래된 꽃으로 우리나라 각지에서 잘자랍니다. 봄여름에 씨앗을 뿌리면 잎만 무성하게 영양번식을 하고 꽃은 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다음해에 줄기가 성장하면서 예쁜 꽃이 핍니다.
꽃 색깔은 빨간색, 진분홍, 연분홍색, 흰색 등 다양합니다. 꽃잎은 홑꽃과 겹꽃이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홑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접시꽃은 양지바른 곳에서 로제트 상태로 겨울을 견디고 다음해 무성하게 줄기를 뻗어 잎사귀 사이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의 모양이 마치 자동차 바퀴처럼 생겼습니다. 씨앗이 자동차 바퀴의 타이어 모양으로 둘러싸여 여물고 마르면 갈라져 떨어집니다.
열매의 둥근 모양이 마치 접시 같아서 접시꽃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근데 사실은 꽃 모양도 접시랑 되게 많이 닮았습니다.
꽃은 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짧은 자루가 있는 꽃이 아래쪽에서부터 피어 위로 올라갑니다. 꽃가루가 많아서 벌과 곤충이 심심찮게 찾아옵니다. 얼핏 보면 보면 무궁화꽃, 부용화, 미국부용화랑 많이 비슷합니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잎 5개가 나선상으로 붙어 있습니다.
어릴 때 장독대 주변에서 많이 보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꽃은 역사가 오래돈 꽃으로 기록에 의하면 신라시대 최치원이 이 꽃을 소재로 시를 썼다고 합니다.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도 이 꽃을 소재로 한 유명한 작품입니다.
접시꽃은 정원에서만 가꾸는 것이 아니라 마을 어귀, 길가 또는 담장의 안쪽과 바깥쪽을 특별히 가리지 않고 잘 적응하고 자라서 많이 심습니다.
특히 한 번 심어 놓으면 해마다 자기네들이 저절로 번식해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서 참 경제적이고 기특한 식물입니다. 줄기, 꽃, 잎, 뿌리,전초를 한약재로 쓸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장점입니다.
지금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오시면 접시꽃의 아름다움을 눈앞에서 만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