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 주룩 나리는 빗줄기에 그 사람
淸覽 강효섭
까만밤 주룩 주룩 내리는
빗줄기에
어디선가 닫아올 것만 같은
그 사람
긴긴 날 함께 거닐던
오솔길을
겨울비로 촉촉이
적시어 놓고는
말없이 떠난 그 사람
지금쯤 어느 하늘 골짝에서
그 무엇을 찾아 헤메이는지
주룩 주룩 나리는 빗줄기에
그리움만 젖시는 그 사람
저물어 가는 한해에
그 무슨 사연이 있길래
겨울비에 숨어 버려
주룩주룩 나리는
빗줄기 따라
쓸쓸히 떠나야만 하는
그 사람
앙상한 나뭇가지에
흘러 나리는 빗줄기에
온 몸을 싣고
머나먼 이국땅을 찾아 떠나는
그 사람
저물어 가는 한해에
주룩주룩 나리는 빗줄기에
그리움을 실려 보내
하얀 눈꽃송이 피워
바람결에 띄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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