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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라네요 / 동목 지소영

작성자새로운 도전|작성시간26.06.17|조회수4 목록 댓글 0

기다리라네요  

 

산철쭈

꽃비 되는 날

 

당신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해맑은 미소로

언제 다가왔는지

이슬 먹은

철이른 코스모스

거리를 나왔어요

 

스쳐 지나는

말없는 바람에게

무얼 하시냐고

묻고 싶은 안부

 

낮은 울림은 

당신을 기다리라네요

 

당신께 특권이 있습니다

청아한 내 피를 흐르는 당신은

특별하십니다

 

비안개 하얀 햇살과

파는 하는 거리에서

나는 인연의 검을 든 전사를 봅니다

 

사내의 갑옷은

해맑은 영혼을 항아리에 감싸고

 

물밑 초원을 갓 걸어 나온 듯

홍건한 무명 속옷은

튕기는 물결에 일렁입니다

 

선홍색 자궁 안을 핥고 나온 듯

금빛 창은

주렁주렁 빨간 피를 떨구고

 

찾아 나선 거리를

성큼 성큼

물보라 일으키며 활보합니다

 

제철도 아닌데

하루살이 후루룩 긴 머리 풀고

인연 검에 휘들리네요

 

전사여

나의 아홉 번째 갈비뼈에

검을 녹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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