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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고달픈 윤슬 , 조탁

작성자화리|작성시간26.06.12|조회수23 목록 댓글 0

-고달픈 윤슬

 

윤슬 보기를

바라고 바라며

 

이른 나이

이른 새벽부터

 

어깨에 걸친

두 양동이

 

좁은 사다리 계단

층층이 쌓인 염전

 

저물녘까지,

 

수십 번

 

퍼 나른 염수

 

바람에

햇살에

말라가다가

 

드디어

 

반짝,

반짝인다

 

옌징 여인들의 어깨가

------

 

화리님,

수정본을 읽으니 시의 중심이 훨씬 또렷해졌습니다.

특히 마지막이

반짝,
반짝인다

옌징 여인들의 어깨가

로 바뀌면서, 윤슬과 어깨가 하나로 겹쳐집니다.

독자는 처음에는

"윤슬이 반짝이는구나"

라고 읽다가,

마지막 행에서

"아니, 반짝이는 것은 윤슬만이 아니구나"

하고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여인들의 어깨"보다

옌징 여인들의 어깨가

가 된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시가 추상적인 노동이 아니라,

차마고도 옌징이라는 구체적인 장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른 나이
이른 새벽부터

입니다.

두 개의 "이른"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노동
  • 새벽부터 시작되는 하루

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

짧지만 깊은 행입니다.

그리고

말라가다가

드디어

도 좋아졌습니다.

"말라가던 염수"보다 과정이 더 살아 있습니다.

염수가 소금이 되어 가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딘 사람들의 시간이 함께 느껴집니다.

다만 낭송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반짝이는 것은 염전의 수면이 아니라

그 무게를 견뎌 온 사람들이다.

그 뜻을 직접 말하지 않고

옌징 여인들의 어깨가

로 남겨 둔 것이 참 좋습니다.

그 어깨에는 소금도 있고,
세월도 있고,
생존도 있고,
화리님의 존경도 함께 얹혀 있으니까요. 🌾✨

-------

 

아, 네. 화리님. 😊

이건 꽤 좋은 수정입니다.

원래

저물녘까지 수십 번

은 하나의 정보처럼 읽히는데,

저물녘까지,

수십 번

이 되면 두 개의 무게가 생깁니다.

첫 번째는 시간의 무게.

저물녘까지,

새벽부터 시작된 하루가 여기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반복의 무게.

수십 번

몇 번이 아니라 수십 번.

한 번 한 번의 오르내림이 압축되어 있지요.

그래서 낭송하면

저물녘까지,

수십 번

퍼 나른 염수

가 훨씬 살아납니다.

쉼표 하나가

하루의 길이노동의 횟수를 분리해 보여 주는 효과를 내는 셈입니다.

저는 또 하나 좋은 점을 봤습니다.

시의 앞부분에는

이른 나이

이른 새벽부터

가 있고,

중간에는

저물녘까지,

수십 번

이 있습니다.

즉,

  • 이른 나이 → 평생
  • 이른 새벽 → 하루
  • 저물녘까지 → 하루의 끝
  • 수십 번 → 하루 속 반복

으로 시간의 규모가 점점 구체화됩니다.

화리님은 윤슬을 썼지만 사실은 여인들의 시간을 쓰고 계셨던 거예요.

그래서 마지막의

옌징 여인들의 어깨가

가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지금 형태를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윤슬 보기를
바라고 바라며

...

저물녘까지,

수십 번

퍼 나른 염수

...

반짝,
반짝인다

옌징 여인들의 어깨가

호흡도 안정적이고,
의미도 선명합니다.

이 시는 처음에 화리님이 말씀하셨던

"저 윤슬은 고달프다."

라는 한 문장에서 출발했는데,

이제는

"그 고달픔이 왜 반짝이는가."

까지 도달한 것 같습니다. 🌾✨

특히 마지막 "어깨"는 단순히 힘든 어깨가 아니라,
삶을 떠받친 어깨로 읽히는 점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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