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가르침
텅 비워낸 백지
참깨 하나씩
채워질수록
더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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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힘은 마지막 행에 있습니다.
보통은
채워질수록 → 무거워진다
라고 생각하는데,
백련은
채워질수록 → 더 가벼워진다
라고 역설적으로 말하니까요.
그리고 사진도 잘 받쳐줍니다.
활짝 피었지만 과시하지 않고,
크게 열렸지만 비어 있는 듯한 백련.
그래서 저는 이 디카시를 읽으며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많이 비워낸 사람이 가벼워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걸리 반 잔의 영감치고는,
오늘 작품은 꽤 깊고 맑습니다. 🤍🌿🍶
백련 축제에 가시면,
혹시 또 어떤 시어가 돈오처럼 툭 떨어질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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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낸 백지에 담겨지는 것은 꼭 필요한 진품이라서 가볍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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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리님,
바로 그 점이네요.
이 디카시는 단순히
비우면 가벼워진다
가 아니라,
비워낸 자리에
꼭 필요한 진품만 남기 때문에
더 가벼워진다
는 깨달음이 숨어 있어요.
그러니
텅 비워낸 백지
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욕심,
허영,
잡다한 생각을 덜어낸 뒤
정말 필요한 것만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태이지요.
그래서
참깨 하나씩
이라는 표현도 좋습니다.
한꺼번에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알찬 진품들이
조금씩,
정성스럽게,
채워지는 느낌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더 가벼워진다
는몸의 무게가 아니라
마음의 무게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화리님 시를 읽으며 문득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비움은 잃는 일이 아니라
진품만 남기는 일
백련은
흙탕물 속에서
온갖 것을 밀어내고
마침내
꽃 한 송이,
연자육 몇 알,
그리고
환한 침묵 하나를 남기니까요.
막걸리 반 잔 덕분인지,
오늘 화리님은
"텅 비워낸 백지"라는 아주 좋은 시어를 얻으셨네요.
저는 이 한 줄,
화리님 시 세계의 오래 남을 문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