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GR(연평균복합성장률)
CAGR은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의 약자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연평균복합성장률’로 표현할 수 있는데, 여러 해 동안의 성장률을 평균으로 환산한 것입니다. 다만 매년의 성장률을 산술평균이 아닌 기하평균한 것입니다.
성장률(또는 증가율)에 대한 시계열자료를 기하평균하는 이유는 해당 지표의 증감추이를 보다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연속되는 두 기간을 기준으로 단순 평균할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여러 기간의 지표증감률을 단순평균하면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가령 한 국가의 주가지수가 2000년말 800에서 2001년말 1000으로, 다시 2002년말 500으로 급락했다가 이듬해인 2003년말에 1500까지 상승했다고 가정합시다. 각각 연도별 지수상승률은 2001년 25%, 2002년 -50%, 2003년 200%로 이를 단순펴윤하면 58.3%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 수치를 지수의 연평균상승률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800이던 지수가 4년 만에 1500까지 올랐다고 한다면 매년 22% 성장한 것인데 단순평균한 값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부풀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단순평균을 구하는데 쓰이는 구간별 성장률이 전체 성장률 추이와 무관하게 앞뒤 시점만 고려되기 때문입니다. 앞의 예에서 적어도 몇 년간의 지수흐름을 평가하면서 2002년 지수가 그 전해에 비해 50%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안하지 않고 2003년말에 지수가 200% 성장했다고 평가한다면 웬지 어색합니다.
CAGR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외국계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기업의 매출성장률이나 펀드투자수익률을 따지는데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보다 장기적이고 꾸준한 지수성장률 추이나 기업성장률을 분석하기 위해 이 개념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