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 152~155쪽(2012.8.4 법문)
不是標形虛事持(불시표형허사지) 모양을 내기 위해 깊는 건 공연한 일,
如來寶杖親蹤跡(여래보장친종적) 여래의 거룩한 법 따르기 위함 일세.
不求眞不斷妄(불구진부단망) 진리도 원치 않고 망상도 끊지 않아,
了知二法空無相(요지이법공무상) 두 법이 모두 함께 공함을 깨쳤도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이 모여서 생겼고, 인연이 흩어지면 없어지는 것(因緣所生法)이며, 임시 있는 동안에도 시시각각으로 변하여 고정된 것이 없는 무상한 것이 현상세계이며 이것이 현실의 세계이다. 불교는 이 현실세계에 있으면서 그 현실을 어떻게 진실하게 사는가(眞實化), 그래서 인격을 향상시켜 구경에 자각각타(自覺覺他)를 이룬 부처님과 같이 인격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므로 현실세계의 이 환경을 어떻게 불국정토화(佛國淨土化) 할 것인가 하는 데에 진정한 불도의 수행정진하는 의의가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불도의 수행을 실천함으로써 반야지례를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 반야가 개인에게서 이루어질 때(般若顯現) 부처님이며, 현실세계에 실현될 때(實相般若) 불국정토가 된다. 그러므로 현실세계의 이 언덕에서 진실세계의 저 언덕에 이르러 가려는 것이 ‘마하반야바라밀다(摩하般若波羅密多)’이며 이 같은 두 세계, 즉 진제(眞諦)와 속제(俗諦)를 상징하는 것이 석장의 머리에 있는 ‘양고금환(兩고金環)’이며, 그 길인 육바라밀의 실천을 상징하는 것이 거기에 걸려 있는 여섯 고리인 것이다.
그러나 구경에는 현실세계 밖에 따로 진실세계가 있지 아니 함을 깨달을 때 따로 진실을 구할 것 없으니, 다시 더 구할 부처도 없고 따로 구할 정토도 없게 된다. 그 자리에는 나라고 할 것도 없고 의지할 바 세계도 환경도 없다. 거기에는 고정적인 어떠한 모양이 따로 없는 동시에 또 그 어떤 온갖 것이 다 되어질 수 있으며, 무궁무진한 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무한한 내용을 다 포용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