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 171~174쪽입니다.
是以禪門了却心(시이선문요각심) 그러니 선문에서 이러한 마음알고,
頓入無生知見力(돈입무생지견력) 단번에 무생법인 참 지견 일으키라.
大丈夫秉慧劒(대장부겸혜겸) 대장부 뜻을 세워 지혜검 잡고서니,
般若鋒兮金剛焰(반야봉혜금강염) 반야의 날카로움 금강의 불길 같다.
마음이란 아무리 찾는다 하더라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본래 공하여 아무 것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야말로 참선 수행에 있어서 가장 긴요한 점이며 이 사실을 바로 알게 될 때 비로소 인간이 해탈하는 원리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옛 조사 스님들은 다음과 같이 일러주고 계신다.
“좌선을 하고자 할 때는 일체의 선이다 악이다 하는 것 단 하나라도 생각하는 바 있어서는 안 되느니라[不思善惡]. 생각을 일으키지도 말며 일으킨 생각을 없애려고도 말지니, 오직 ‘내 마음이 무엇인고?’하고 의심해 갈 뿐이라. 이같이 깊이 의정(疑情)을 일으켜 끌고 가다가 어쩔 수가 없이 그대로 마음을 생각하는 길이 끊어져[心行處滅] 버려서 나의 자신 속에 아무런 이렇다고 할 나도 없고 또 마음이라고 할 만한 모양 있는 것도 없는 것이구나 하게 될 때, 그렇게 아는 것은 또 무엇인가 하고 자기 자신을 돌이켜서 살피니, 없는 것이라고 알게 되는 그 마음도 사라져서 아무런 도리도 없이 마치 허공과 같지만 그 허공과 같음을 아는 그 마음마저도 끊어졌을 그 순간 자기 마음 밖에 부처가 따로 없고 또 부처 밖에 따로 마음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이 때에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니, 귀로 듣는 소리가 없을 때 진정하게 듣는 것이며, 눈으로 보는 모양이 없을 때 진정 시방삼세의 제불과 만나 보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