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性圓通一切性(일성원통일체성) 한 성품 원융하여 일체성 통하였고,
一法徧含一切法(일법변함일체법) 한 법이 두루하여 일체법 포함하네.
一月普賢一切水(일월보현일체수) 한 달이 모든 물에 낱낱이 비치지만,
一切水月一月攝(일체수월일월섭) 그 많은 모든 달이 한 달의 그림자네.
자성을 깨달으면 일체성, 즉 우주의 근원을 깨달아서, 마침내 자기와 우주의 근원이 하나가 되어 우주적인 자기가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마치 허공 중천에는 본래 달이 하나이지만, 일천 강의 맑은 물에는 일천 개의 밝은 달이 비쳐서 나나나게 되는데 그 물에 비친 일천 개의 달을 본래 근원으로 돌려보내면 마침내 허공 중천에 떠 있는 밝은 달이 되므로 가장 가까운 물에 비친 달 하나를 끝까지 따라서 밝혀본다면 결국은 허공 중천의 밝은 달까지 밝게 보내 괴는 것과 같다.
諸佛法身入我性(제불법신입아성) 부처님 청정법신 마음 속 가득하고,
我性環共如來合(아성환공여래합) 청정한 내 마음이 여래와 다름없네.
一地具足一切地(일지구족일체지) 한 경계 그 속에서 모든 것 구족하니,
非色非心非行業(비색비심비행업) 색심도 아니면서 행업도 아니로다.
본래 중생과 부처가 둘이 다르지 않은 것이며, 그래서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상(無相)의 부처와 무성(無性)의 아(我)가 아입(我入)하는 것이 마치 하늘의 달과 물속의 달이 서로 비추고 있는 것과 같으니, 여기에 바로 상대적인 세계가 끊어져 없어진 절대의 세계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수행 경지에 모든 수행의 경지가 다 갖추어 들어 있으며, 중생이 한 생각 수행하려는 마음을 일으켰을 때, 이미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 성불하는 간계가 구족한다고 하는 화엄경의 경지가 열리는 것이다.
이것은 객관적인 물질이나 감각의 세계도 아니며 또한 주체적인 정신적인 것만도 아니며, 그리고 주관과 객관을 함께 하는 그런 세계도 아닌 것이요, 그래서 무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그런 경지인 것이니, 그렇다면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겠는가? 한 마디로 일체의 현상 세계의 두두 물물의 그 하나하나에 나의 본분 자성이 구족하게 들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