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전법 포교에 매진할 터” | ||||||
조계종 원로 인환스님, 자랑스런 한국인 그랑프리 대상 수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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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에 선정됐다고 연락이 오더니 7월 초에 선정됐다고 전화가 왔어요. 시상식 날짜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시상식에 참석을 못했더니 이렇게 상패를 보내왔더군요.” 인환스님의 거처 환희당의 작은 서재는 책과 스님이 받은 상패만으로도 가득했다. 요즘 스님은 수원 봉녕사 금강율학 승가대학원에서 일본어를 중심으로 한 계율 특강으로 후학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스님의 저서 <한국불교계율사상 연구>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발표되는 논문들을 발췌해 교재로 사용한다. “석좌교수라고 대우해주는데 어디 가서나 들을 수 있는 똑같은 강의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최근 인도학불교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을 보여주는 인환스님에게서는 80대 노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보다 새로운 논문과 주장들을 후학들에게 전하고자 애쓰는 학자이자 스승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인환스님은 8월30~9월1일 일본에서 열리는 인도학불교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일본 불교학의 대가이자 인환스님의 은사 중 한 분인 나카무라 하지메 박사가 돌아가신지 10년이자 인도학불교학회 60주년을 맞아 나카무라 박사의 고향에서 기념관 개관 기념식과 함께 학술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인도학불교학회는 일본 최대 규모의 학회로 회비를 내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회원이 전 세계 2천5백여 명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총 10부회 정도가 개설되는 학술대회에서 한국불교는 한 부회를 모두 채우지 못한다. 최소 40여 명의 학자가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해야 하나의 부회를 배정받지만 이번에 한국에서 참여하는 학자는 10명 안팎이다. “일본불교나 중국불교가 2부회씩 배정되는데 비해 한국불교는 티베트불교 대만불교와 함께 한 부회를 간신히 배정 받는다”고 설명한 스님은 “인도학불교학회가 펴내는 학술지는 일본불교계에서는 최고의 힘을 지니는데 우리 학자들이 점점 참여가 줄어서 아쉽다”고 토로했다. 매해 250명의 학자가 논문을 싣고 있는 인도학불교학회지는 논문을 싣지 못해 대기하는 이들이 더 많을 정도로 학자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인도학불교학회 학술대회에서 원로학자들이 신진학자들의 발표를 주의 깊게 들어주고 후원하는 모습을 감명 깊게 봤던 스님은 동국대 학술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는 모두 참석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발표가 끝날 때까지 젊은 학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고,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식사 등을 같이 하며 의견 나누기를 서슴지 않았다. “내 모습을 보면서 신진학자들이 배워 앞으로 원로가 됐을 때 신진학자들과 세미나에서 끊임없이 교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기에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스님은 고백한다. 올해로 83세인 스님은 “늙어 곧 죽을 몸 아끼면 무엇하냐”며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가서 강의를 하겠다”고 앞으로도 전법의 길을 갈 것을 다짐한다. 자랑스런 한국인 그랑프리 대상을 받은 스님의 전법 열정은 아직도 식지 않았다. -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