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길 여의도 !
만개한 벚꽃을 볼겸 일부러 윤중로를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신호대기 중에, 손에 잡힐 듯 다가선 코 앞의 터질 듯한 꽃망울과 활짝 아름다운 맵씨를 뽐내는 벚꽃을 보며 행복했어요.
그 춥던 겨울이 이렇게 아름답고 오묘한 봄을 품고 있었다니...
여기저기서 아름다움을 담으려는 사진사들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가 않더군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꽃의 화사함 속엔, 어딘지 허전함이 배어 있었어요. 뭘까?
아! 더불어 노닐 벌나비는 없고 조금은 찬 봄 바람만이 꽃을 쓰다듬고 위로하고 있었어요. 인고의 추운 겨울을 나고 따듯한
봄 날, 벌나비와 어울어 속삭이고 그 사랑의 손길을 기다렸건만...
창백한 벚꽃의 눈물로 해서, 화사하지만 조금은 허전하고 슬픈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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