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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의 의미

작성자청해[김광열]|작성시간13.05.17|조회수22 목록 댓글 0



부처님 오신 날의 意味

◎ 올해 불기 제2557년 석탄일.
오늘 불기 2557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광장에는 불상과 불탑의 모형이 화려하다. 거리는 길 양편 가로수 따라 꽃 등(燃燈)이 그리고 가로등 기 꽂이 마다 태극기와 불기가 나란히 바람에 흔들려 더욱 보는 이의 마음을 쾌적하게 한다.
한 겨울 눈 속에 맞는 크리스마스와 녹음 짙은 초여름을 즐겁도록 하는 《부처님 오신 날》은 종교인이 아니라도 무한히 들뜨게 한다. 알고 보면 종교는 사찰이나 교회보다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줄 안다.
따라서 신앙이란 `종교인‘이라는 외형적인 구호에 있지 않고 `신앙’이라는 마음의 상태에 군림한다고 하겠다. 해마다 두 차례씩 돌아오는 이 위대한 축제날에는 흐뭇한 감회와 빛 이는 예지와 현묘한 깊은 의의에 삶의 기쁨을 참신하게 한다.
생각하면 인간의 자유가 궁극적으로 높이 주창되고 구가되는 오늘, 종교는 참 양심과 행동의 세계라고 할 것이다. 이론과 설명의 그것이 아님을 위대한 선각자가 오신 날 일깨워지곤 한다. 인간이 하찮은 열등동물이 아니고, 그리스도교와 불교를 통해 무차별의 자유(freedom of indifference)를 향유하고 있어서다. 그 실천적 의미에 있어 이는 곧 Jean Buridan(1315-1358) 이 가정한 《나귀의 의지》와 개념을 달리한다.

◎ 부처님은 곧 삼세를 사신다.
`초파일‘이 곧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이 4-8의 숫자란 곧 천지가 개벽해 사(4)방 팔(8)방으로 일차적인 물질의 완전한 의미를 나타낸다. 바로 이날(BC 563년 음력4월 8일) 해뜰 무렵, 부처님이 인도 북부 카필라 왕국 (지금의 네팔 지방)에서 슈도다나(Suddhodana) 왕과 마야(Maya)부인 사이에 태어나신다. 동서남북의 4방은 표(表)이며. 그 사이의 4방이 이(裏)기에 표리가 합쳐진 8방이 물질이다. 물질은 현세를 나타낸다. 그 원인과 결과가 확연하듯 전세(前世)와 내세(來世)가 있다. 부처님은 삼세(三世)를 사신다. 이를 삼위일체라고 한다. 부처님이 연화대에 앉으신 까닭 또한 연(蓮)이 3세를 동시에 살기 때문이다.

◎ 문화재 유지 관리에 최선을!!!
70년 전, 어머니는 불교를 믿지 않았어도 잊지 않고 초파일이면 어린 것을 데리고 부처님 목욕시켜드리는 욕불일(浴佛日), 절 구경을 하셨다.
부처님은 자비하시기에 그 앞에서 빌면 소원성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탓도 있겠지만 여가 활용이라는 당신의 문화를 그렇게 쪼개 쓸 줄 아셨다. 어머니는 부처님이 관용하시어 소원마다 들어주신다고 믿었다.
그래서 항상 내 어릴 적에는 이날 어머니의 마음 안에 환히 밝히신 꽃 등을 보게 하셨다. 나는 지금 종교를 달리하고 있지만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을 깨달을 때마다 다섯 살 그 어린 날의 증심사(證心寺) 탑돌이, 관불절(灌佛節)놀이를 잊지 못한다.
그 아름다운 문화유산! 근년에 더욱 문화재로서 화려한 산문(山門)에서의 경관이 빼어난다던가…. 가보지 못해, 주마등같은 그 기억에서 먼 동화의 나라로 이끌어주던 체취를 모색한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그렇듯, 나는 언제고 우리 조상의 멋과 얼에 감동한다. 문화유산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그런 감동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따라서 불상이나 불전을 조형한 작가는 물론 지켜온 분들을 우러르고 있다. 문화예술품의 착실한 보호로 몰지각한 세파에 따라 문화재를 풍마회진하거나 유실되는 불운함이 없도록 유지 관리에 각별히 힘써야 되겠다.

◎ 거리의 호화축제, 제등행렬.
부처님오신 날에 앞서, 12일 서울 조계사 앞 도로에서 연등제가 열렸다.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는데 종각역부터 안국역까지 도로 전체에 수십여 개소서 체험장이 열렸다. 휴일을 맞은 시민들이 찾아와 산책을 겸해 축제를 즐기고 있고, 인사동과 삼청동을 거쳐 이곳 연등 축제를 보러 온 외국인 관광객들도 화려한 연꽃장식과 문양 앞에서 발길을 멈추어야 했다.
연등은 사월초파일, 부처님오신 날이 다가왔다는 걸 연꽃 모양의 등불로 알리는 의식—. 이날 연등제에서는 불교적인 뜻을 가진 연등 문화 외에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도 어우러졌다. 연꽃 등은 여러 체험장에서 진행됐다. 태국, 미얀마 등에서 온 승려들이 불교국가 방문단의 공연과 함께 만다라 시연과 불교문양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불교문화 소개 전시장도 열렸다.
저녁 7시부터 9시에는 안국역 사거리와 종로 2가, 또 이곳 축제현장 일대 도로에서 가두 행진이 진행됐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도 작년에 이어 연등축제를 두 번째 개최했다. 이번 연등축제는 지역 각 사찰 스님, 주요 기관장, 경주시민, 재학생, 교직원 등 6,000여명이 참석, 경주 형산강 서천둔치(금장대 맞은편)에서 출발해 경주여자고등학교, 중앙시장 사거리 등을 지나 봉황대까지 이어졌다.
연등회에서 체험했듯, 종교는 본보기에 의해 계속 타고 있는 불이다. 남에게 전하지 않으면 꺼져버리고 마는 그런 불이었다.

◎ 고구려 소수림왕 2년 전래.
부처님은 성불(成佛)로 불린다. 경(經)과 논(論)에 부처님이 태어나신 날을 2월 8일 또는 4월 8일로 기록하고 있다. 자월(子月:지금의 음력 11월)을 정월로 했던 때의 4월 8일은 곧 인월 (寅月:지금의 정월)을 정월로 한 2월 8일이기에 음력 2월 8일이 맞다. 그러나 불교의 종주국 네팔 등지에서 예부터 음력 4월 8일을 기념해 왔다.
그 후 1956년 11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대회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을 양력 5월 15일로 결정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음력 4월 초파일을 기념하지만 올해는 양력5월15일에 해당돼 온 세계가 같은 날 봉축하기에 불교계의 행사 의욕 또한 더욱 세계적이다. 불교가 한국에 전래된 때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이다.
국교가 될 무렵은 통일신라,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다. 통일신라시대에는 경주의 사찰 수만도 수천 곳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사찰은 오늘의 국보 `佛國寺‘(건립 법흥왕 27. 서기 540)다. 한국불교의 오랜 법맥을 유지해오는 조계종은 전국에 30여 교구 본사를 두고 있다. 국내에는 이 밖에 원효종, 화엄종, 진언종, 천태종, 태고종 등 군소 20여 종단이 있다. 조계종단의 대표적인 교육사업은 東國대학교 등 포교활동에 주력하고 서울과 전국 각지에 많은 교육기관을 두고 있다. 여기서 배출된 이 땅의 불교문화 예술인은 문학, 미술, 음악 등 각 장르에서 그 중추적 공헌을 시현할 만큼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 네팔계라는 추측이 지배적
부처님에 대한 호칭이 조금은 젊은 세대에게는 번거롭다. 석가(Sakya)는 민족의 명칭이며 모니(muni)는 성자다. 석가모니는 곧 석가족(族) 출신의 성자라는 의미다.
부처님의 본래 성은 고타마(Gotama:瞿曇), 이름은 싯다르타(Siddhartha:悉達多)다. 훗날 깨달음을 얻어 붓다(Buddha:佛陀)라 불린다. 석가모니(釋迦牟尼)․석가문(釋迦文) 등으로 음사되고, 능인적묵(能仁寂黙)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석존(釋尊)․부처님으로 우러른다. 한국 불교계는 진리의 체현자(體現者)라는 의미의 여래(如來:Tathagata), 그리고 존칭으로 세존(世尊:Bhagavat)․ 석존(釋尊) 등으로 표현해 온다.
부처님을 크샤트리야 계급 출신이라고 하지만, 네팔계(系)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아리아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마야 부인은 출산이 가까워 친정에서 해산하기 위해 고향으로 가다 말고 룸비니(Lumbini) 동산에서 부처님을 낳았다. 부처님은 네팔 남부와 인도의 국경 부근, 히말라야 산기슭의 카필라성(Kapilavastu:迦毘羅城)을 중심으로 샤키야 족[釋迦族]이 집단을 이룬 작은 나라에서 성장하셨다. 샤키야 족의 왕들 호칭에서 정반왕, 또 그 동생이 백반(白飯)․감로반(甘露飯) 등인 점으로 쌀 생산 농경지대와 연관하게 한다. 부처님의 생몰 연대가 BC 563―BC 483년 설로 표기된 이유는 불교학자 W. 가이거의 주장에 따른 것뿐이다.

◎ '조상의 빛난 얼‘ 긍지 승화돼야...
그 초인적 높은 인격을 마음 깊이 추앙하고 있다. 불기2545년 5얼14일 전야(前夜) 봉축대제는 불교단체의 화려한 제등행렬과 전통 불교민속놀이 위령․설법회 행사 등, 불자뿐 아닌 국민적 경축 풍습을 극대화하고 있다. 밤에는 집집마다 부처님의 복을 받기 위해 꽃 등을 내걸고 어둠을 밝히는 연등절의 의미를 새롭게 한다.
꽃 등의 불빛ㅡ 이는 불교권 사회의 참 광채요, 영원한 생명의 상징으로 이어져 온다. 그리고 초파일 경축 음식을 고루 나눈다. 느티나무 새 잎을 바구니에 뜯어 멥쌀 가루에 섞어 찐 설기 떡이 있다. 곧 유엽병(楡葉餠)이다. 녹두가루에 철쭉 꽃잎을 띄워 지진 꽃 부침이나, 검은콩을 깨끗이 씻어서 볶은 콩 요리, 미나리를 삶아 파를 섞어 무쳐낸 김치 등도 육류와 어패류 없는 담백한 식품으로 일품이다.
이 초파일 음식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13일 `가석방, 특별 사면복권‘의 은전을 받은 복역수, 소년원생, 경제인 등에게 감칠맛 나는 일미의 메뉴가 될 것이다. 특별사면 대상 중 정치 자금법 위반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유예기간 중에 있으나 기업 경영을 통해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에 기여했고 국가적 당면 과제인 경제 살리기의 접속으로 사면복권에 포함돼 기대할만하다. 끝으로 불교문화 유산인 각종 문화재의 도굴․도난이 더 없어야 되겠다.《부처님오신 날》을 계기로 `조상의 빛난 얼‘ 보존의 민족적 긍지가 각별히 승화됐으면 한다. (맨 아래사진 : 12일 서울의 꿈, 장려한 연등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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