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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의 해탈시

작성자청해[김광열]|작성시간16.01.19|조회수16 목록 댓글 0

 

서산대사의 해탈시

    85세의 나이로 1604년에 입적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읊으신 시랍니다..
    삶의 본질에 대한 건 시대를 초월 하는 것
    같습니다
    人生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 나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 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 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그렇게 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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