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계절은
날카로운 소나무 잎 사이로 지나고
바람은 다칠 새라 몸을 웅크려
좁은 길 비집고 빠져나온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저기 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노래하여야 하는데
마음속에 싹터오는 어두움
그 욕심의 씨앗들이
어느새
주기보다는 받기를 바라고 있다
이 가을
사랑이 그리운 계절에
서로의 허물을 들춰내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살아서 꿈틀대는 실체를 감싸안고
푸르디 푸른 가을하늘 처럼
눈물나도록 애절한 목청 돋우어
그리운 노래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