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4잘 10-11절 말씀대로 우리가 절기와 유대인의 유전을 쫓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순절은 성탄절과 부활절과 함께 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3대 절기 중에 하나입니다.
바로 오순절날 성령이 임했고 굫
사도행전 2장은 비교적으로 단순하게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묘사(1-4절), 이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이중적인 반응(5-13절),
오순절 사건의 의의를 설명하는 베드로의 설교(14-41절), 예루살렘 교회의 생활상 요약(42-47절)을 보여주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성령강림 사건 자체에 대한 묘사는 단순한데 반하여 베드로의 설교는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고 있으며, 더 나가서 그의
설교에서 초점은 성령 강림 사건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승천하여 왕으로 높임 받으신 예수님에게 있다. 2장의 기록은 성령의
오심 자체에 대하여 알려주기보다 성령을 보내신 승귀하신 예수님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어떻게 천상 통치자로 즉위했는지를
알려주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먼저 오순절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120문도들은 오순절 날에도 1장에 언급된 동일한 장소에서 모여서 기도하고 있었다(1절). 저자는 그들
모두가 한 곳에 모인 그때가 오순절 날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오순절은 유월절, 초막절과 함께 구약의 3대 축제중의 하나로
유월절로부터 50째 되는 날이다. 구약에서는 칠칠절 혹은 맥추절로 알려졌다(레 23:15-16, 신 16:9). 하나님의 백성은
이때 보리 수확의 첫 열매(첫 단)를 하나님께 드린다. 그래서 이날은 『처음 익은 열매 드리는 날』로 불리기도 했다(민
28:26). 그래서 오순절은 수확기의 시작을 의미한다. 보리의 첫 수확으로 시작된 이 계절은 밀의 수확으로 끝을 맺는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한해 경작의 첫 수확을 드리면서, 나중에 거두어 들릴 최종 수확도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실 것을 믿었다.
주후 70년 이전의 바리새인들의 전통에 따르면 오순절은 유월절 첫째 날부터 계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오순절에는 유월절보다 더 많은
순례자들이 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 전 지역으로부터 보여서 쉰다.
오순절은 시간이 흘러가면서부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신 사건과 언약의 갱신 사건과
연결되기 시작한 것으로 간주된다. 오순절의 기념이 이러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은 시기는 정확하게 추정하기 쉽지 않다.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만일 예수님 당시에 이미 오순절이 이러한 율법 수여와 언약 갱신 사건과 연결되었다고 하면, 이것은 성령의
오심이 옛 언약의 율법시대를 종식하는 의미를 보여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갈라디아서에서 사도 바울의 논점처럼 성령이 도래한 새
언약 시대에는 율법이 전과 같이 새 언약 백성의 초등 교사로 병존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갈 3:2-5, 23-25).
오순절은 또한 예수님의 부활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이다. 우리는 이미 앞에서 예수님께서 부활 후에 43일 되었을 때 승천하셨음을 지적했다. 50일 째되는 날은 그의 승천으로부터 7일째 되는 날이다. 오순절은 유월절로부터 7번째 안식일 바로 그 다음날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일, 승천일과 같이 역시 안식 후 첫날이다. 저자가 오순절 날이 도래했음을 표현하는 단어는 『완전히 성취되다』(심프레로오)는 의미를 가지는 동사이다. 이 동사의 사용은 단지 제자들이 기다리는 기간이 다 찼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가서 이날에 성령강림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의 성취를 보여준다. 누가복음 서문에서 예수님의 모든 사역으로 말미암아 구약의 예언이 성취된 것을 비슷한 동사를 사용하여 묘사한 저자가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저자는 구약의 모든 예언을 자신의 사역으로 성취하신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으로 그의 제자들에게 하신 약속을 성취하신 사실을 여기서 보여주고 있다.
사도들은 그리스도로부터 지상 명령을 받았고,
주님이 승천하시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성경의 인도, 상식, 그리고 성령의 인도를 통해서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도로
맛디아를 선출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이스라엘을 구성할 12사도 팀이 갖추어졌고, 주님의 증인이 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한
가지 일만 일어나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대신해서 복음 전파를 주도하실 성령께서 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유다의 이탈로 인해 빈 자리가 채워진 것처럼, 예수님의 승천으로 인해 빈 자리도 채워져야만 했습니다. 그러므로
120명의 성도들은 기도에 전념하면서 성령이 임하시기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이 일이 이루어질 때가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성령이 세상에 오신 날, 즉 오순절에 일어난 사건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 오순절 성령 강림의 의의(John Stott)
죤 스토트 목사님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 재림 이전에 이루어진 마지막 행위
오순절 성령강림은 예수님의 구원 사역 중에서, 재림 전에 일어난 마지막 행위였습니다. 주님은 인류 구원을 위해서 우리와 똑같은 몸을
입고 태어나셨으며(성육신),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면서 사셨고(시험받으심 : 유혹),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구속),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셨으며(부활), 그리고 아버지께서 계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승천). 하늘로 올라가신 자신을 대신해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할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사건은 주님의 재림 전에 일어난 마지막 구원역사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오순절 성령강림은 되풀이
될 수 없는 유일한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해마다 성탄절, 수난절, 부활절, 승천절, 그리고 성령강림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한 번만 일어난 사건이며, 다시 반복될 수 없는 유일한 사건입니다.
2) 사도들에게 증인으로 필요한 능력을 주심
오순절 성령강림은 주님의 지상명령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사도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수요하신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생전에 제자들을 자기 곁에 두고, 그들을 1차적이고 권위있는 증인으로 훈련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러 가지 제한으로 인해서,
그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줄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장차 성령께서 오시면, 자신이 한 말을 깨닫게 하시고, 자신이
하려던 일을 완성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요 14-16장). 그들은 성령이 오실 때에 비로소 온전한 증인이 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바로 이러한 주님의 약속이 성취된 사건이었습니다.
3) 새로운 성령 시대의 개막을 알림
오순절 성령 강림은 새로운 성령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오순절 성령 강림은 유일하고
반복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사건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성령을 받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령님은 사도들이 1차적인 주님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을 무장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성령은 또 다른
하나님의 백성들도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무장시켜 주실 것입니다. 성령은 1차적으로 사도들에게 임하셨지만, 이후에는 다른
성도들에게도 임하셔서, 그들을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세워 주실 것입니다. 물론 성경을 기록할 영감은 사도들에게만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성령충만은 우리를 포함한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성령을 받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4) 첫 번째 종교 부흥 사건
오순절 성령
강림은 첫 번째 종교 부흥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임재를 강력하게 체험하게
만들었습니다.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던 성도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성령이 불의 혀처럼
나타나서 갈라져서 각 성도들에게 임하는 현상을 직접 목격했으며(2:2), 자기 죄를 깊이 자각하게 되었고(2:37), 3,000명의
회심자를 만들었으며(2:41),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경외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2:43). 이러한 일들은 진정한 영적
부흥이 일어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사건들은 후에 일어날 영적 부흥 운동의 전례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성령이 불로 임하시고, 성령을 받은 성도들이 방언을 하게 되는 일 등은 특별한 현상에 속합니다. 그러나 성령을
통해 교회에 나타난 열매들, 즉 새 생명과 기쁨, 영적 교제와 예배, 자유와 담대함, 그리고 증인으로서의 능력 등은 모든 영적
부흥 운동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열매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오순절 성령 강림은 앞으로 일어날 첫 번째 종교 부흥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오순절 날이 이르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1)...."
마침내 성령께서 세상에 오실 날이 되었습니다. 그 날은 이스라엘이 오순절로 지키는 날이었습니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에 120명의 성도들은 한 장소에 모여 있었습니다. 누가는 이 장소가 마가의 다락방인지, 아니면 성전에 있는 방이나, 집회실이었는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오순절'이란 말은 '50'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순절은 유월절 주간의 안식일로부터 제 50일째 되는 날에 지켰습니다. 오순절은 유대인들에게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절기였습니다. 첫째로 오순절은 추수를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추수는 유월절에 시작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에 처음 익은 보리를 추수하여 첫 곡식을 제단에 드리고 추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날부터 49일(7주) 안에 모든 추수를 마쳤습니다. 그러므로 오순절은 '칠칠절'(7주)라고도 불렀습니다(출 34:22; 신 16:10). 그리고 유대인들은 50일째 되는 날에 추수를 마치게 된 것을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절기는 "오순절"(50)이라고 불렀습니다. 또 이 날은 처음 수확한 곡식으로 떡을 만들어서 제사를 드렸기 때문에, '맥추절'(출23:16), 또는 '초실절'(출 34:22)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오순절은 한 마디로 곡식 추수를 마친 후에, 이를 감사하기 위해 지키는 날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 날에 성령을 보내셔서 주님께서 심어 놓으신 첫 이삭을 추수하게 하셨습니다.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은 주님께서 심으신 영적인 곡식들을 추수하셨으며, 그들로 하여금 주님의 교회가 되게 하셨습니다. 사도들과 120명의 성도들은 성령이 오셔서 거두신 첫 열매였고, 베드로는 성령을 받고 또 다시 3,000명의 영혼을 추수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오순절은 주님께서 심은 곡식을 거둔 영적 추수감사절 이었습니다. 유대 절기 중에서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예표했으며, 오순절은 처음 익은 열매를 거두어 주님의 교회로 세운 첫 번째 영적 추수 사건이었습니다
둘째로 오순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신 날이었습니다. 1C부터 유대인들은 오순절에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신 일을 기념했습니다(Jubilees 1:1, 6:17 ; Midrash Tanchuma 26c). (출 19:1)에 암시된 연대를 추론해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을 받았던 날은 오순절이었습니다. 이 절기는 유대력으로 시반(Sivan)월 16일에 해당되는데, 이 날은 현재의 태양력으로 5월 말이나 6월 초순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날에 옛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같은 날에 새 이스라엘에게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러한 일은 율법과 성령 강림 사건이 깊은 관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 언약은 두 가지 점에서 옛 언약과 달랐습니다. 첫째로 새 언약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성령이 임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둘째로 새 언약은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 안에 하나님의 법을 새겨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구약의 오순절이 옛 언약의 백성들에게 율법을 수여한 날이라면, 신약의 오순절은 새 언약의 백성들의 마음 안에 하나님의 법을 새겨준 날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율법을 수여한 오순절에 성령께서 임하신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Gal 4: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