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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된다는 것 - 변진섭

작성자천생연분(노희섭)|작성시간26.06.07|조회수29 목록 댓글 0

냉이 한 포기까지 들어찰 것은 다 들어찼구나

네 잎 클로버 한 이파리를 발견했으나 차마 못 따겠구나

지금 이 들녘에서 풀잎 하나라도 축을 낸다면

들의 수평이 기울어질 것이므로

              들녘 정채봉

 

별똥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오.

 

별똥은 본 적이 없다

난 아직 다 자라지 않았다

별똥 떨어진 곳에 가보고 싶다

내 눈에도 보였으면

             별똥 정지용

 

흰 옷자락 아슴아슴

사라지는 저녁 답

썩은 초가지붕에

하얗게 일어서

가난한 살림살이

자근자근 속삭이며

박꽃 아가씨야

박꽃 아가씨야

짧은 저녁 답을

말없이 울자

             박꽃 박목월

 

서러운 날엔

서쪽 바다로 가네

 

노을이 있고

개펄이 있고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곳

 

해질 무렵에야

노을 빛 얼굴로 돌아오시던

어머니이제 막 개펄에서

잡은 꼬막을 넣어 보글보글

된장찌개 맛있게 끓여 주실 테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되어

어머니가 차려주신 저녁 밥상에 다가앉다가

왠지 그만 목이 꽉 메이겠지만

 

서러운 날엔

서쪽 바다로 가네

 

아직 내가 걸어가야 할 길 멀지만

그리운 어머니 서쪽 바다 일출 되어

내 발길 비춰주는 곳으로

             그리운 어머니 양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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