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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 조정현

작성자천생연분(노희섭)|작성시간26.06.12|조회수30 목록 댓글 0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풍경 달다 정호승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갈 가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 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십일월의 긴 긴 밤을,

 

차 끓이며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 양 마음에 젖는다.

              무등차 김현승

 

흐린 세상을 욕하지 마라

 

진흙탕에 온 가슴을

적시면서

대낮에도 밝아 있는

저 등불 하나

              연꽃 이외수

 

어떤 세월로도 어쩔 수 없는 나이가 있다

 

늘 '내새끼'를 끼고 다니거나

그 새끼들이 물에 빠지거나 차에 치일까

걱정만 몰고 다니는

 

그 새끼들이 오십이 넘고 육십이 되어도

도무지 마음에 차지 않아

눈썹 끝엔 이슬만 어룽대는

 

맛있는 음식물 앞이거나 좋은 풍광도

입 밖의 차림새눈 밖의 풍경

앞가슴에 손수건을 채워야 안심이 되는

 

어머니란 나이

 

눈물로만 천천히 잦아드는,

마을 입구 정자나무 한 그루,

 

그래도 끝내 청춘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늙지 않는 절벽 강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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