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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 이선희

작성자천생연분(노희섭)|작성시간26.06.16|조회수15 목록 댓글 0

내 영혼에

네 미소의 씨를 뿌린 후

 

내 눈에는

너를 보지 못한다 해도

 

내 가슴속에는

달빛에 물든 환한 너에 웃음소리가

 

텅 빈 고요한 내 마음속에

노을빛에 애타는 너의 순결한 숨소리 가

내 안에서 그는 꽃이 되어 피어오르고 있다.

               미소 정해정

 

솔솔부는 바람타고

그대 내게로 왔나요

 

달콤한 꽃잎 미소되어

그대 내안에

이렇게 자리 했나요

 

시리도록 달콤한

서럽도록 그리운

나 하나의 사람아

 

보고픔에 적신 미소도

그리움에 펼쳐진 이 애틋함도

                사랑으로 품은 이름하나 신미항

 

꽃이 지고서야 나는 문득 꽃을 보네

네가 떠난 뒤에 비로소 널 만났듯

향기만 남은 하루가 천년 같은 이 봄날

                낙화(洛花) / 민병도

 

내가 날마다 오르는 관악산 중턱에는

백 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요

팔을 다 벌려도 안을 수가 없어서

못 이긴 척 가만히 안기지요.

껍질은 두껍고 거칠지만

할머니 마음같이 포근하지요.

 

소나무 곁에는 벚나무도 자라고 있는데요

아직은 젊고 허리가 가늘어서

내가 꼭 감싸주지요.

손주를 안아주듯 그렇게요.

 

안기고 안아주다 보면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십 년도 한나절 같이 훌쩍 지났어요.

이제그만 바위 곁에 앉아

쉬었다 가는 게 좋겠지요.

               쉬었다 가자 김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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