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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 김완선

작성자천생연분(노희섭)|작성시간26.06.18|조회수19 목록 댓글 0

광야로 내 보낸 자식은

콩 나무가 되었고,

 

온실로 들여보낸 자식은

콩나물이 되었다.

              콩씨네 자녀교육 정채봉

 

입술을 깨물어도

참을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재채기 삼창

            그리고 삶 이상희

 

바다에 서면

이제는 잃어버린 아름다운 것들이 생각난다

부서진 유리창처럼

상처의 숲을 이룬 가슴이

구석구석 따뜻해지면 평화로워진다

               동해일기·3 / 나해철

 

희극은 그저 재미있게 진지한 것이다.

             해브록 엘리스

 

짐 꾸리던 손이

작은 짐이 되어 등 뒤로 얹혔다

가장 소중한 것이 자신임을

이제야 알았다는 듯끗발 조이던

오른손을 왼손으로 감싸 안았다

세상을 거머쥐려 나돌던 손가락이

제 등을 넘어 스스로를 껴안았다

젊어서는 시린 게 가슴뿐인 줄 알았지

등 뒤에 두 손을 얹자 기댈 곳 없던 등허리가

아기처럼 다소곳해진다토닥토닥

어깨 위로 억새꽃이 흩날리고 있다

구멍 숭숭 뚫린 뼈마디로도

아기를 잘 업을 수 있는 것은

허공 한 채 업고 다니는 저 뒷짐의

둥근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겠는가

밀쳐놓은 빈손 위에

무한 천공의 주춧돌이 가볍게 올라앉았다

              뒷짐 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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