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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 열차 안에서 - 김민우

작성자천생연분(노희섭)|작성시간26.06.22|조회수8 목록 댓글 0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축복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마지막이 있다는 것.

 

문득 그 끝에 선

흰 수염의 인자한 얼굴이

웃고 있다.

             축복 서정윤

 

가지 끝에 서서 떨어졌지만

저것들은

나무의 내장 들이다

 

어머니의 손끝을 거쳐

어머니의 가슴을 훑어간

딸들의 저 인생 좀 봐

 

어머니가 푹푹 끓이던

속 터진

내장들이다

              낙엽송 신달자

 

행복은 미덕도쾌락도,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단순히 성장이다.

우리는 성장할 때 행복하다.

           예이츠

 

아무리 낮은 산도 산은 산이어서

봉우리도 있고 바위너설도 있고

골짜기도 있고 갈대밭도 있다

품안에서는 산짐승도 살게 하고 또

머리칼 속에는 갖가지 새도 기른다

어깨에 겨드랑이에 산꽃을 피우는가 하면

등과 엉덩이에는 이끼도 돋게 하고

가슴팍이며 뱃속에는 금과 은 같은

소중한 것을 감추어두기도 한다

아무리 낮은 산도 알 건 다 알아서

비바람 치는 날은 몸을 웅크리기도 하고

햇볕 따스하면 가슴 활짝 펴고

진종일 해바라기를 하기도 한다

도둑떼들 모여와 함부로 산을 짓밟으면

분노로 몸을 치떨 줄도 알고

때아닌 횡액 닥쳐

산 한 모퉁이 무너져가면

꺼이꺼이 땅에 엎으러져 울 줄도 안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근심어린 눈으로

사람들 사는 꼴 굽어보기도 하고

동네 경사에는 덩달아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출 줄도 안다

아무리 낮은 산도 산은 산이어서

있을 것은 있고 갖출 것은 갖추었다

알 것은 알고 볼 것은 다 본다

             우음(偶吟)-예산에서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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