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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2)

사랑일 뿐야 -김민우

작성자천생연분(노희섭)|작성시간26.06.13|조회수29 목록 댓글 0

무늬가 없는

허공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리움이 둥둥 떠다닌다.

 

보드랍고 아늑한

한소끔 내 추억도 둥둥 떠다닌다.

잊혀지지 않는 얼굴들도 둥둥 떠다닌다.

 

그 허공에 세월이 지나간다.

이따금 그 허공에 구름도 지나간다.

힘들어진 내 삶도 그 허공에 지나간다.

               허공에 / 김용호

 

맘 속 붉은 장미를 우지직끈 꺾어 보내 놓고

그날부터 내 안에선 번뇌가 자라다

늬 수정 같은 맘에

한 점 티 되어 무겁게 자리하면 어찌하랴

 

차라리 얼음같이 얼어 버리련다

하늘보다 나무 모양 우뚝 서 버리련다

아니

낙엽처럼 섧게 날아가 버리련다

           장미 / 노천명

 

한 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든 것들이 있다

 

커피

그대 생각

              중독 / 양광모

 

깥나들이 할 때면

뒷짐부터 진다.

편안하다.

느릿느릿 걷다가

담장 밑에 민들레며

겁 없이 기어오르는

담쟁이넝쿨과도 만난다.

 

한참을 그냥 마주 서서

속사정도 나눈다.

눈 잠깐 맞췄을 뿐인데

돌아서면 여운이 남는다.

 

말벗이 하나둘 사라지고

혼자 남아 중얼거리는 날이 많아지자

먼 산 황혼이 조용히 타이른다.

그만 자거라.

              말벗 / 김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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