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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외 공공교통

[해운]중국 Tianjin(천진) 항 방문기

작성자Techno_H|작성시간07.01.04|조회수844 목록 댓글 0

항상 추구해오는 '뜬금 없는 포스팅'의 일환으로... 이번엔 '해운'관련글을 올려봅니다. ^^

얼마 전에 중국 Tianjin(천진) 항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은 항만 물류 인프라 및 선적/하역 시스템 견학이었습니다.

 

 

(1) 이동하기.

 

  천진까지는 버스로 이동하였습니다. 북경-천진간 경진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지평선 끝까지 곡선하나, 기복하나 없이 직선도로가 늘어져 있는 꼴은 역시 이곳이 대륙임을 실감케 합니다. 게다가 다들 무슨 인천항 정도 취급을 하길래 한 한두시간 달리면 얼른 다녀오겠지 싶었는데, 왠걸... 북경서만도 다섯시간, 오는데 다섯시간 걸리더군요. -_-;


  다만 버스가 워낙 흔들려대서 대부분의 사진을 날리고 그나마 건진 사진엔 곡선이 쬐끔 들어가 있네요. 대략 오랜만에 느껴보는 통일호 방방이 대차 10배속 버전정도?

 

  역시 같은 이유로 사진으로 남겨두지는 못했습니다만, 경진고속도로 옆으로 나란히 철도로 보이는 시설물을 건설하고 있던데 아마도 북경-천진간 준고속 여객전철 또는 광역전철 건설사업인것 같습니다만. 2008년까지 완공하겠다던 호언장담과는 달리 아직 교각만 올라간 상황이었습니다. 기가 막힌 것은 1공구, 2공구 식으로 나뉘어져 공사진행 상황이 다 다른 것이 아니라... 수십 km에 이르도록 공사진행상태가 거의 균일했다는 것인데, 일제히 착공해 개미떼처럼 몰아붙이는 그들 특유의 공법(?)이 적용된게 아닌가 싶더군요. 사실 이런식으로 1년만에 상판 다 올리고 개통볼 나라기도 해서 속단하기는 쪼까 이릅니다만. ^^

 

 

(2) PORT OF TIANJIN

 


  중간휴식 없이 시속 80으로 다섯시간을 줄창 달려서 텐진 도착. 인증샷은 텐진삼성전자로 대신. 서해안에 접한 특성상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항만공사에서 간단한 브리핑 같은 것을 받고, 밥 얻어먹고, 2004년 개항한 신항 FICT 부터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밥은 입맛에 맞진 않았습니다. ㄷㄷ

 

 

  천진항은 중국 동북부 최대의 항만으로 우리나라 인천항처럼 수도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크게 구항, 당고항, 신항 3개 지역으로 구분됩니다. 당고항은 강변에 붙어 있는데 우리로 치면 한강 하구까지 항구로 만들어서 배가 드나드는 꼴입니다.


  방문했던 신항 FICT 컨테이너부두는 2004년에 새로 건설된 시설로, 300m 짜리 대형 컨선 4척이 동시접안 가능합니다. 이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은 약 350만TEU.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항구시설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항공사진을 통해 보면 기존 항구만한 새로운 항만(TIANJINXINGANG:천진신항)이 이미 건설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노란색으로 표시해 둔 부분은 2010년까지 건설할 7개 선석의 대규모 컨테이너부두입니다. 이것 하나만도 기존의 2개 컨테이너 터미널 (TOCT, FICT)를 합친 것보다 큽니다. 구체적인수치로는 2007년까지 650만TEU,  2010년까지 1000만TEU, 2020년까지는 2000만TEU까지 규모를 확대할 요량이라 합니다.

  이렇게 무모해 보일 정도로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실제 그만큼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입니다. 천진항의 항만물동량은 매년 20% 이상으로 고속 증가하고 있으며, 불과 2~3년전에 터미널을 새로 개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처리능력 한계에 가깝게 운용되고 있다 합니다. 굳이 '국제허브'를 노리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물동량만으로도 이미 그만한 시설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랄까요. 동북아시아 지역 허브항 지위를 놓고 한중 양국간 시설경쟁이 상당히 치열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좀 암울한 것이, 광양신항이다 부산신항이다 평택신항이다 다급히 개항은 해놓았지만 선사유치가 제대로 잘 안 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하여튼 한마디로 요약해서 졸라 큽니다.

 

 

(3) FICT

 


  컨테이너항에 빼놓을 수 없는 '골리앗'. 이 부두에 총 12대가 있습니다. 20~30층 빌딩과 맞먹는 골리앗의 덩치란 엄청난 것이어서, 가까이서 본다면 엄청난 위압감을 줍니다. 버스나 트럭정도는 장난감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이 때만큼 광각렌즈가 절실한 적이 없었습니다. ^^ (가지고 있는 FZ20은 망원 영역에 초점을 둔 것이라 최대광각에서의 촛점거리가 35mm나 됩니다. 필름카메라로 치면 기본적으로 2배 줌이 달려있는거죠; -_-)

 

  덩치가 크니 동작도 둔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골리앗의 움직임은 상당히 민첩합니다. 동영상으로 녹화하여 시간을 재 봤는데 컨테이너 하나를 들어 트럭위에 얹어놓는데 대략 1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트럭의 공급(?)이 골리앗의 움직이는 속도를 따라가질 못해서, 둘 곳 잃은 컨테이너가 공중을 배회하기도 하구요. 그 커다란 컨테이너가 말 그대로 붕붕붕 날아다닙니다. -_-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처리 속도는 크레인 기사의 숙련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4) 벌크부두


  컨부두 견학이 끝나고는 구항 벌크부두로 이동했습니다. 벌크라 함은 컨테이너에 담기지 않은 화물. 예를들어 곡물이라던가, 석탄이라던가, 철근같은 것을 말하고. 이 항구의 벌크처리능력은 연간 2천만톤입니다.

 


  컨부두가 현대적 기계가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면 벌크부두는 뭔가 복잡합니다. 크레인도 무시무시하게 생겼구요^^ 무엇보다도 컨부두에서는 집채만한 기계들이 묵묵히 일하고 있을 뿐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던 것과 달리, 벌크부두에는 항만 노무자들이 많습니다. 컨테이너에 비해 벌크화물은 보다 인력중심적이고 속도도 많이 느립니다. 규격화/표준화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라고 할지.

 

 

(5) 항만철도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가는 법... 벌크부두까지 철도가 연결되어 있고, 이를 통해 무개 또는 유개화차가 들어와서 배에서 내린 물건을 직접 싣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항만인입선이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설치되어 있어도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거의 사용치 않는 실정이지만...

 

  앞서의 항공사진을 통해 다시 한번 살펴보면 항만철도망이 상당히 잘 발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녹색선으로 철도를 표기) 아마도 내륙지방으로의 화물 수송을 위해서는 철도의 연결이 필연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원체 입체교차로가 발달한 나라라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저렇게 철도가 많은데도 '건널목'을 건넌 기억이 없군요. 고가도로 위에서 철도를 내려다보기는 했지만. 노면전차 수준의 인천항 인입선과는 또 다른 형태랄까. ^^

 

  항만철도의 연결과 운용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경부 운하'니 하는 가히 엽기적인 대안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경부운하같은 내륙운하를 통해 운항할 수 있는 화물선이라는 것도 소형 피더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바지선'에 한정되며 여기에 대략 100TEU 정도 실으면 많이 실은 셈이 된다고 여겨집니다. 이정도 물량은 열차 2~3편으로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입니다. 운하를 놓느니 차라리 부산항 구내 ~ 인천항 구내를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새 산업선을 놓는 것이 화주 입장에서는 타당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가 제기되지요. 게다가 수백km에 이르는 산업선이나 경부운하 신설을 논하기 이전에... 일단 기존 철도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끔 기존철도망~항만구내를 직통하는 항만철도를 먼저 검토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중국 항만의 발달과 우리나라의 미래?

 


  자체 수출입 물량도 부족하고, 공간도 자원도 그리 많지 않은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때... 분하지만(?) 일단 해운 물량전에서는 곧 중국에 밀려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 된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한국으로 오는 상당량의 화물이 일단 대형모선을 타고 중국 텐진이나 상하이의 메가허브에 내려졌다가, 소형 피더선을 타고 인천, 평택, 부산으로 건너오는 꼴도 허황된 미래만은 아니게 될 지 모릅니다.

 

  그러나 플러스 사고를 해 보면 이들의 발달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 각 항만으로 향하는 연간 수백~천만TEU의 어마어마한 새로운 간선이 무더기로 열리는 것이며, 이 경우 동북아 지역 항만구조는 메가허브 하나에 소형 피더항 여럿이 모인 구조가 아닌 허브 규모의 항만이 집단으로 형성된 다핵구조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 경우 메가허브가 수행하는 모선-피더선간 환적이 아닌, 모선-모선간 환적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구조이죠.


  즉 대형모선의 기착지를 유치하는 것이 아닌, 중국 각 대형항만을 최종 기착지로 하는 모선들이 공통으로 거쳐가며 각자의 화물을 환적하는 경유지로써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기대되는 것입니다.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이겠지만, 뜬소문처럼만 돌고 있던 실제 그들의 과감한 인프라스트럭쳐 투자 현장을 견학함으로써 상당히 유익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재미있는 것 : 버닝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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