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일역의 배선 변화의 역사
한우진 ianhan@hanmail.net
구일역은 철교위에 상하층으로 구분된 승강장이 배치된 상당히 특이한 구조의 역이죠.
아주 예전에는 구일역 자체가 없었고, 그냥 안양천 철교만 있었을 뿐인데,
역신설, 경인선 2복선화등 여러가지 변화를 거치면서 현재의 구일역 구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일역의 배선변화의 역사를 정리해보았습니다.
개략적인 배선도도 그려보았구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게 있을 수 있으니, 잘못된 것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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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일역 배선변화 역사 그림
경인선 개봉역에서 구로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안양천을 지나야 하며, 경인선 전철 개통당시 이곳에는 안양천 철교 (복선)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80년대말 살인적인 경인선 혼잡 덕분에,
당시 철도청에서는 경인선 2복선화를 추진했습니다.
2복선화는 부분적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1차로 영등포-구로 (1991.11개통)
2차로 1차 구간을 포함하여, 용산-부평
3차로 부평-주안
마지막 4차로 주안-동인천 구간이 완성되었습니다.
2.
그런데 처음에 경인선 2복선화를 할때
안타깝게도, 구로 동쪽 구간은 방향별 2복선이 아닌, 선로별 2복선을 채택하였습니다.
(상행|하행|상행|하행 배치)
이것은 완급간 평면환승이 안된다는 점때문에, 최악의 방식이지만,
철도청은 이 방식을 채택했고,
반대로, 경인선 구로 서쪽은 정상적으로 방향별 2복선을 채택하였습니다.
때문에, 구로를 중심으로 방향별과 선로별을 바꾸어주기 위해 입체교차가 필요했고,
그 지점이 현재 경인선 안양천 철교가 된 것입니다.
당시 영등포-구로간 추가 설치된 선로는 구로역에서 끝나지 않고, 개봉역 직전에서 끝나게 됩니다.
3.
안양천 입체교차를 포함한 영등포-구로 2복선(일반철도까지 치면 3복선)이 완성된 것이 1991년이었는데,
이때는 이 구간이 너무 짧아서 별 쓸모가 없었기 때문에, 영등포-주안간 반복열차가 주로 사용했습니다.
또하나 중요한 사실은 현재 구조에서는 경인선 구로 서쪽에서 내선이 급행, 외선이 완행을 쓰고 (즉 구로 동쪽에서는 북선이 완행, 남선이 급행) 을 쓰지만,
1991년에 영등포-구로 구간만 개통시에는 영등포역 기준으로 남선이 정상열차, 북선이 영등포-주안 반복 특별열차가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구로역에서도 남쪽 홈에 정상적인 열차가 다니고, 북쪽홈에는 특별한 열차가 다녔으며
특별한 열차 주안행은 구로역 서쪽에서 안양천 위로 올라와서, 방향별 2복선으로 바뀐뒤
개봉역 직전에서 복선으로 합쳐지는 구조였습니다.
특별열차:급행, 일반열차: 완행으로 본다면, 지금과는 반대였음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4.
그래서 제가 90년대 중반까지 개봉역 근처에서 살았었는데 신도림에서 집에 올때 일반적인 열차를 기다리지 않고 일부러 신설선로 쪽(북쪽 홈)에서 자주 안오는 주안행 열차를 기다린적이 있었습니다.
그 열차는 안양천을 입체교차로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전망이 더 좋았기 때문이죠.
물론 영등포 시발이라 자리가 충분했구요.
5.
그렇게 몇년 흐르다가, 1995년에 구일역이 만들어졌는데,
안양천 철교상에 만들어졌습니다.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안양천 철교상에는 1층에 구선로 2개와 신선로 1개(상행)
그리고 입체교차 구조물 위에 신선로 1개(하행)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말했다시피, 신선로에는 영등포-주안 반복열차가 드물게 운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선로쪽에는 굳이 플랫폼을 달 필요가 없었고, 결국 구선로 복선에만 섬식으로 플랫폼을 하나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드물게 오는 영등포-주안 반복열차를 탄 승객은 구일역에서 내릴 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봉까지 갔다가 돌아오든가 해야 했죠.
6.
이렇게 또 몇년 지나다가,
1999년 1월에 드디어 부평까지 2복선이 개통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신선로가 개봉역 앞에서 구선로로 합류했는데, 이제는 별도로 부평까지 계속 가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는데,
신선로를 완행으로 쓰고 (구로 서쪽 외선, 구로 동쪽 북선)
구선로를 급행으로 쓰기로 한 것입니다. (구로 서쪽 내선, 구로 동쪽 남선)
이렇게 되니 구일역이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열차가 자주 다니던 구선로에만 플랫폼을 설치해두었는데(섬식)
이제는 플랫폼도 없는 신선로에 완행이 다니고,
플랫폼이 있는 구선로에 다니게 된 급행은 구일역에 정차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할수없이 구일역에는 이번에는 신선로 쪽에 플랫폼을 달게 되었고,
특히 하행 신선로는 입체구조물 위쪽에 있었지만, 어쩔수 없이 플랫폼을 달았습니다.
애초에 구일역의 신선로가 하행은 입체구조물 위에,
상행은 철교상에 있었기 때문에
상하행 승강장이 층별 분리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구선로 승강장은 거의 안쓰게 되었죠.
구일역은 급행정차역이 아니니까요.
(그 지역 떠난지 꽤 되어서 잘 모르겠지만,
구로착 상행 완행열차가 개봉역에서 출발후, 급행선로로 진입하여 구일역 섬식 플랫폼에 정차한후
구로역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7.
참고로 구일역의 출구에서도 이야기해보자면,
아울러 구일역 승강장은 동쪽 끝에 출입계단이 있는 구조이고
역사도 동쪽 끝에 있습니다.
여기서 구로 1동 아파트 단지쪽으로 출구가 나있죠.
그런데, 안양천 서쪽 지역에 저소득 주거단지가 아파트단지로 바뀌면서 전철 이용객이 늘어났고
이쪽에서 구일역 출구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생겼습니다.
즉 구일역 승강장 서쪽 끝에도 출입계단을 만들고, 역사를 만들어서 접근하게 해달라는 것이죠.
그러나 철도청은 역사를 분리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판단하고
대신, 구일역의 1개밖에 없는 출입구에서 안양천 보도교를 만들어서, 안양천을 건널수 있게 하여
안양천 서쪽 아파트단지와도 연결을 했습니다.
따라서 안양천 서쪽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구일역 승강장으로 들어가는데 좀 우회를 하게 됩니다.
8.
마지막으로 경인선과 경부선을 이어주는 삼각선도 있는데, 언제 생겼는지 잘 모르겠으나,
영등포-구로 3복선 개통당시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할룽붸붸 작성시간 06.09.15 개봉역에서 급행선로로 들어오는 완행열차가 구로발 이었군요 ㅡ,.ㅡ;; 가끔봐서 왜 저기로 들어오지 그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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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시흥역 작성시간 06.09.16 맞아요. 저도 밤 11시쯤에 인천발 구로행을 탔는데 구일역에는 섬식승강장에 정차하더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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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녹천역주박 5x63 작성시간 06.09.14 근데.. 진짜 그 구일역은 실패작인지...?;; 가운뎃 고가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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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경춘선_경강역 작성시간 06.09.15 가운데 고가라는건 구일역고가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이게 있어야 선로별복복선(용산~구로) 와 방향별복복선 (구로~인천) 구간을 연결할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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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녹천역주박 5x63 작성시간 06.09.15 네.. 구일역 가운뎃 고가..(인천방향) 음.. 실패작이 아니군요.. 뭔가를 연결하고자 만든것이라니... ㅡㅡ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