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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통행속도의 비밀

작성자한우진|작성시간08.03.22|조회수1,827 목록 댓글 2

한번 찬찬히 읽어보실만한 글입니다.

교통공학에서 시간평균속도와 공간평균속도의 차이를 설명해주고 있는 글입니다.

 

 

제 목    ]  통행속도의 비밀
작성자   도로교통연구원 이메일  
조회수   작성일   2008-03-10
첨부파일  

 

 

통행속도의 비밀


교통연구팀 남궁성 수석연구원 (801-365)

 

     우리나라 고속도로 연장이 3,000㎞가 넘었다. 여기에 교통량, 속도자료를 얻어내는 검지기가 약 2,700개이상이 설치되어 있다. 개략 1㎞당 하나씩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어디가 막히고 어디가 뻥 뚫려있는지 손금 보듯 알 수가 있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검지기>

  통행속도는 이렇듯 아주 유용한 교통정보로서 통행시간과 함께 가장 널리 쓰이는 값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비밀이 있다.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을까? 문제는 그 비밀을 모르는 한, 결코 통행속도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통전공자들도 흔히 헷갈리는 통행속도의 비밀을 이번 기회에 파헤쳐 보자.


다음 질문에 답해보자. 쉽게 2지선다형으로 하자.                   


  한 사람은 서울요금소에서 청주요금소까지
(거리는 편의상 100㎞라고 하자) 60㎞/h로 주행했고, 또 한 사람은 100㎞/h로 주행했다.
평균 속도는 ?

(1) 80㎞/h    (2) 75㎞/h
 

   흔히들 단순히 산술평균한다. 평소에 세상 만사 별 의심없이 사시는 분이라면 아마도 답을 1번이라고 했지 않았을까? 그런데 잠시 생각 좀 해보자. 1번이 답이라면 평균소요시간은 100km의 거리를 80㎞/h로 갔으니 75분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다. 60㎞/h으로 주행한 사람은 100분 걸렸을 것이고, 100㎞/h로 주행한 사람은 60분만에 갔을 것이니 이 둘을 평균하면 80분이다. 평균소요시간 80분으로부터 역산하면 평균속도가 75㎞/h이다. 1번도 답이고, 2번도 답인가? 이상하다. 왜 다를까?

 

  여기에 통행속도의 비밀이 있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간단한 계산이 필요하다. 당황하지 말자. 약속한다. 사칙연산에서 하나 빠진 +, ÷, × 이 3가지 기호만 사용할 것이다.

 

  이동의 효율을 나타내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정해진 시간동안 얼마나 멀리 가느냐(㎞/h)”와 다른 하나는 “정해진 거리를 얼마나 빨리 가느냐(h/km)”이다. 전자의 단위는 우리가 흔히 쓰는 km/h이고 후자는 반대로 h/km로 표현할 수 있다.

 

  이 둘은 상호 변환이 가능하다. 100㎞/h는 1시간동안 100㎞를 이동한다는 의미이고, 이를 달리 표현하면, 1㎞를 이동하는데 1/100시간(0.01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이다. 이 둘은 완벽하게 호환될 수 있다. 문제는 평균을 낼 때 발생한다. (이제 어쩔 수 없는 산수를 잠시 해보자)

 

  앞서의 문제에서 살펴보면, 단순하게 산술평균해서 80㎞/h인데, 계산을 어찌어찌 해보면 75㎞/h가 나온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혼란이 올 수도 있지만, 쉽게 이해해보자. 운전자들이 원하는 것은 정해진 시간동안 얼마큼 이동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정해진 구간을 이동하는데 얼마나 걸리겠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h가 아닌 h/㎞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늘 쓰는 단위는 ㎞/h이니 h/㎞를 계산한 다음, 그것을 다시 ㎞/h로 변환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위의 예에서 75㎞/h인 것이다.

 

  달리 말해, 어떤 구간이 막힌다 안막힌다를 나타내는 것으로는 그 구간에서 단위시간에 얼마만한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가보다는 그 구간을 통과하는데 얼마만한 시간이 걸리는가로 나타내는 것이 적합하지 않겠는가?

 

  교통공학에서는 전자인 80㎞/h를 시간평균속도라 하고, 후자인 75㎞/h를 공간평균속도라 한다. 시간평균속도는 산술평균을 이용하고 공간평균속도는 조화평균(2/(1/60+1/100)을 이용한다. 굳이 조화평균이란 표현을 쓰지 않아도 속도를 시간으로(h/㎞) 변환하고, 이를 산술평균한 다음, 다시 거리로(㎞/h) 변환하는 과정이 조화평균을 구하는 과정과 완벽하게 동일하다.

 

  아직도 아리송한가?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자. 철수가 외갓집을 가는데, 갈 때는 60㎞/h로, 돌아올 때는 100㎞/h로 왔을 때 철수의 평균속도는 절대로 산술평균하면 안된다고 부르짖었던 초등학교시절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해 보면 된다.

 

  이는 왔던 길을 올 때와 다른 속도로 돌아갈 때의 평균을 내는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즉,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것만 일 때에도 산술평균하면 안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즉, 1시간을 기준으로 한 사람은 100㎞를 이동하고, 다른 한 사람은 60㎞를 갔으니 그대로 산술평균하면 공평하지 않다. 이동거리를 동일하게 해야 공평하다. 이를 계산하는 방법은 '같은 거리(=100㎞)'를 둘다 얼마나 걸려서 이동했는가(h/㎞)를 계산하고 이것을 평균하고, 이것의 역수를 취하여 우리가 흔히 쓰는 속도의 단위인 km/h로 바꾸면 된다. 이해가 되는가?

 

  아마도 들여다 보면 볼 수록 여전히 아리송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나만 기억해도 된다. 정체를 나타내는 평균속도는 절대로 산술평균하지 말고, 조화평균해야 한다라고...

 

  만약 평균속도를 단순히 산술평균(예에서 80㎞/h) 으로 구하면  결국 더 막히는데도 덜 막히는 것으로 나온다. 과대추정이다.  

 

  과대추정의 크기는 속도분산이 클 수록 커진다. 즉, 60㎞/h와 100㎞/h의 시간평균속도와 공간평균속도의 차이는 단지 5㎞/h에 불과하지만, 10㎞/h와 100㎞/h에서 둘 사이의 차이(55-18)는 무려 약 37㎞/h나 난다. 결국 속도정보를 단순히 산술평균해 왔다면 실제보다 과대평가해 온 것이다. 그러니 산술평균을 써온 시스템에서는 정체꼬리 등 속도 분산이 큰 곳에서는 보기에는 분명 더 막히는데, 평균속도는 원활한 것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두 지점에서 얻어진 속도를 평균하는 방법에 있어, 각 지점에서 얻어진 속도로 조화평균하고(산술평균이 아니다), 두 평균값을 다시 조화평균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리가 다르면 거리가중 조화평균으로 해야 함) 그런데 흔히들 각 지점에서는 산술평균하고, 두개의 지점을 평균할 때는 조화평균한다. 잘못된 것이다. 과거에는 실제 운영되는 일부 교통시스템에서 간혹 이런 우를 범하고 있었으니 놀랍기도 하다.

  
  □ 좀 더 긴 구간의 평균속도를 구하는 방법 
 

일단 위와 같은 방법으로 어떤 단위구간을 통과하는 차량들의 평균속도를 올바르게 구했다면 다음으로 남는 문제는 그러한 단위구간들로 구성되는 길이가 좀 더 긴 전체구간(예를 들어 서울-수원구간 등)의 평균속도를 구하는 일이다.

 

이 경우, 평균속도의 계산방식은 아래와

같이 해야 한다.(전체구간을 이루는 단위구간들의 길이가 동일한 경우에는 각 구간의 공간평균 속도를 계산한 후, 다시 이들을 조화평균하는 방법으로 해도 된다. 그러나 거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해야 한다)


1) 어떤 지점의 검지속도들을 조화평균한다.
2) 각 지점의 검지속도가 대표하는 구간거리를 정한다.
3) 1에서 얻어진 조화평균값들을 2에서 얻어진 각
구간거리로 가중하여 다시 조화평균한다.
 

 구간 평균속도 내는 일반식 :          


 ※ 편의상 교통량은 동일하다고보고 교통량 차이에 따른 가중은 고려하지 않았음.


  평균속도로 지정체를 살피고자 하는 각 단위구간의 거리가 동일하지 않다면 위 식대로 해야 한다. 매우 주의를 요구하는 부분이다.

  이제 통행속도의 비밀을 이해했는가? 굳이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상식선에서 살펴보면 된다. 그러나 아무리 상식적이고 쉬운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올바르게 이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제 건설에서 운영으로 업무의 중심이 옮겨가는 이 때에 첨단의 운영을 논하기 전에 기본이 되어 있는가 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훌륭한 요리라 하더라도 정제된 소금이 없으면 맹탕이다.

 

  한가지 부연하고자 한다. 평균속도는 정체상태를 나타내는 아주 훌륭한 지표이다. 그러나 평균속도를 소요시간으로 변환하여 사용할 때는 매우 주의를 요한다. 그 이유는 정체상태는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앞서 그 구간을 통과했던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100㎞/h로 통과했다하여 그 뒤를 이어 따라가는 여러분이 같은 속도로 통과하리란 보장이 어디있는가? 엄밀히 말하면 통행속도로부터 얻어진 '시간'은 정체상태를 속도가 아닌 시간단위로 나타낸 것일 뿐, 통행시간이라 보기 어렵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 번 통행시간의 개념 부분에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질문하나를 남겨둔다. 어떤 구간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서다가다를 반복하다 보니 구간의 처음 반에서는 평균속도가 20㎞/h가 나오는데, 나머지 반에서는 차량들이 멈춰서 있어 평균속도가 0㎞/h이 나온다. 도로운영자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리가 맑은 아침출근길에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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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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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비둘기호† | 작성시간 08.03.22 한우진님!!! 오랜만이에효!!!^^
  • 작성자TSR★러시아! | 작성시간 08.03.22 잘봤습니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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