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일하는 공익으로서 잡상인하면 할말이 많네요.. ^^;
솔직히 지하철이라는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잡상인과는 대립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좋은 감정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제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잡상인을 보면 어느 정도 호기심도 생기고,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면 여기까지와서 물건 파나 하는 측은한 감정도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이 사람들이 죄를 짓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단속할 이유가 있냐며 항의하시는 분들도 간혹 보았습니다.
그러나 엄격히 따지면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일단은 명시된 법적 근거를 떠나서 세금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누구는 비싼 세금 내고 임대료 내면서 상행위를 하는데, 누구는 다 안내고 한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세금을 피하는 것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그러면 밖으로 나가서 하라 이겁니다. 엄연히 지하철공사라는 운영 주체가 관리하는 구간에서 그 운영 주체와 아무런 협의가 없이 상행위를 한다는 것이 정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하철공사가 공사이기는 해도 일종의 회사인데, 백화점 안에서 잡상행위를 하지 않는 것은 당연히 생각하면서 지하철에서 하는 것은 왜 괜찮다고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문제인데요. 제가 근무하는 교대역의 경우 2호선 내선 승강장에서 3호선으로 가는 환승 통로, 여기 유동인구가 엄청납니다. 근무자 입장으로 보기에는 힘들고 짜증나는 곳이지만,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목이지요. 그런데 통로가 좁기 때문에 자칫 압사사고나 기타 화재시의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음에도, 꼭 여기에다 자리를 핀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 사람들이 뭔가 해서 모여들고 보행에도 지장이 많습니다.
물론 사람이 꼭 원칙대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도 있습니다. 또 개중에는 정상적으로는 직장을 구할 수 없는 노인분들이나 장애인분들도 있기 때문에 저희도 나름대로 힘든 사정을 고려하여 대개 구두로만 주의를 줍니다.
그렇지만 간혹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니가 뭔데 하는 식으로 욕해가면서 멱살잡거나, 그 정도는 아니더라고 괜한 고집부리는 그런 잡상인들도 많습니다(정말 별별 놈들이 다 있습니다. 자기가 엊그제 출감했다는 둥). 특히 젊은 사람 중에는 기업식으로 한 역씩 맡아서 매일 출근하듯(?)이 나오는데, 이놈들 참 골치아프지요. 돈은 엄청벌고요. 자기 구역(언제부터 자기구역이 되었는지..-_-;)이라고 다른 잡상인 할머니들 내쫒고 그런 질 낮은 놈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수입 부분.. 제가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몇차례 잡상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요. 장사안되는 품목 가지고 나오는 할머니들 빼면 대부분의 잡상인들 돈 많이 법니다. 우리 역에 장난감 팔러오는 녀석은 단속하러 나가서 이야기하던 도중에 이러더군요.
"지금도 삼촌(공익보고 이렇게 부릅니다)들이랑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 몇십만원 날라가는지 몰라요"
좀 과장이 섞여 있을지 모르지만, 하여간 많이 벌긴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들 지나갈 떄마다 한 칸에서 몇 천원씩은 받습니다. 그 순간에야 불쌍하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일반 사람들 아르바이트 할 때 시급이 얼마인지 생각해보세요.
유감스러운 것은 7월까지는 철도법 89조에 잡상, 구걸행위 단속근거가 있었는데요. 이게 바뀌어서 단속할 근거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철도안전법으로 바뀌면서 방화범이나 노숙자에게는 더 엄격해졌는데 잡상인에 대한 규정은 아얘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대신 경범죄 중 '잡상및 구걸행위 규정'이나 철도안전법 중 '직원에 지시 불이행'을 적용시키긴 하는데 한계가 있지요.
잡상인들도 그거 알고 배째라 식으로 나올 때가 많습니다. 저번에는 잡상인 한 명 너무 심해서 고발시켰더니, 그 날 밤에 대기실로 찾아와서 실실 웃으면서 "형님 다녀왔습니다" 이러더군요. 하여간 위에서는 계속 단속하라고 공문 내려오는데, 막상 단속하는 공익이나 직원 입장에서는 관련 규정도 미비하고, 경찰 불러도 잘 안오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가장 슬플 때는 사람들이 이런 사정 모르도 그냥 무작정 잡아다 처벌하는 줄 알고 저희한테 항의할 때입니다. 저번에 젊은 잡상인이랑 부역장이랑 싸움이 났는데요. 수 십 차례 주의를 주고, 좋게 이야기했음에도 수 개월째 매일 나와서 제일 바쁜 퇴근시간에 자리까는 녀석이었는데요. 배째라 식으로 나오니까 부역장도 폭발해서 싸움이 붙고 저란 다른 공익 몇명이 끌고가려고 했던 것이었는데요.
구경하려 모여든 사람들이 직원이랑 공익만 나쁜 놈 취급하더군요. 어려워서 나온 불쌍한 사람인데 왜 못살게 구냐고.. 속으로 '당신보다는 훨씬 돈 많이 벌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어떤 법대생 같이 보이는 젊은 대학생 분은 그 잡상인한테 가서 자기가 처음부터 이 상황 봤으니까 혹시 법적으로 문제되면 불러달라고. 어이가 없더군요. 수 개월 전부터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고..
과거, 정통성 없는 정권에 대한 저항 때문이지, 사람들이 왠지 기관의 입장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에 대해 항의하고 비판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인 양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법을 안 지킨 사람은 따로 있고, 우리는 직무를 수행하는 것임에도 욕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 뒤로는 이 잡상인이 더 기고만장해서 나오더라구요.
어쨌든 지하철공사 안내방송과 똑같은 말을 하며 글을 끝내야겠습니다.ㅜㅜ
"잡상인 물건 팔지도 사지 말아주세요." 특히 젊은 사람이 하는 것은..
솔직히 지하철이라는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잡상인과는 대립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좋은 감정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제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잡상인을 보면 어느 정도 호기심도 생기고,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면 여기까지와서 물건 파나 하는 측은한 감정도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이 사람들이 죄를 짓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단속할 이유가 있냐며 항의하시는 분들도 간혹 보았습니다.
그러나 엄격히 따지면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일단은 명시된 법적 근거를 떠나서 세금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누구는 비싼 세금 내고 임대료 내면서 상행위를 하는데, 누구는 다 안내고 한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세금을 피하는 것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그러면 밖으로 나가서 하라 이겁니다. 엄연히 지하철공사라는 운영 주체가 관리하는 구간에서 그 운영 주체와 아무런 협의가 없이 상행위를 한다는 것이 정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하철공사가 공사이기는 해도 일종의 회사인데, 백화점 안에서 잡상행위를 하지 않는 것은 당연히 생각하면서 지하철에서 하는 것은 왜 괜찮다고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문제인데요. 제가 근무하는 교대역의 경우 2호선 내선 승강장에서 3호선으로 가는 환승 통로, 여기 유동인구가 엄청납니다. 근무자 입장으로 보기에는 힘들고 짜증나는 곳이지만,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목이지요. 그런데 통로가 좁기 때문에 자칫 압사사고나 기타 화재시의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음에도, 꼭 여기에다 자리를 핀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 사람들이 뭔가 해서 모여들고 보행에도 지장이 많습니다.
물론 사람이 꼭 원칙대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도 있습니다. 또 개중에는 정상적으로는 직장을 구할 수 없는 노인분들이나 장애인분들도 있기 때문에 저희도 나름대로 힘든 사정을 고려하여 대개 구두로만 주의를 줍니다.
그렇지만 간혹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니가 뭔데 하는 식으로 욕해가면서 멱살잡거나, 그 정도는 아니더라고 괜한 고집부리는 그런 잡상인들도 많습니다(정말 별별 놈들이 다 있습니다. 자기가 엊그제 출감했다는 둥). 특히 젊은 사람 중에는 기업식으로 한 역씩 맡아서 매일 출근하듯(?)이 나오는데, 이놈들 참 골치아프지요. 돈은 엄청벌고요. 자기 구역(언제부터 자기구역이 되었는지..-_-;)이라고 다른 잡상인 할머니들 내쫒고 그런 질 낮은 놈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수입 부분.. 제가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몇차례 잡상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요. 장사안되는 품목 가지고 나오는 할머니들 빼면 대부분의 잡상인들 돈 많이 법니다. 우리 역에 장난감 팔러오는 녀석은 단속하러 나가서 이야기하던 도중에 이러더군요.
"지금도 삼촌(공익보고 이렇게 부릅니다)들이랑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 몇십만원 날라가는지 몰라요"
좀 과장이 섞여 있을지 모르지만, 하여간 많이 벌긴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들 지나갈 떄마다 한 칸에서 몇 천원씩은 받습니다. 그 순간에야 불쌍하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일반 사람들 아르바이트 할 때 시급이 얼마인지 생각해보세요.
유감스러운 것은 7월까지는 철도법 89조에 잡상, 구걸행위 단속근거가 있었는데요. 이게 바뀌어서 단속할 근거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철도안전법으로 바뀌면서 방화범이나 노숙자에게는 더 엄격해졌는데 잡상인에 대한 규정은 아얘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대신 경범죄 중 '잡상및 구걸행위 규정'이나 철도안전법 중 '직원에 지시 불이행'을 적용시키긴 하는데 한계가 있지요.
잡상인들도 그거 알고 배째라 식으로 나올 때가 많습니다. 저번에는 잡상인 한 명 너무 심해서 고발시켰더니, 그 날 밤에 대기실로 찾아와서 실실 웃으면서 "형님 다녀왔습니다" 이러더군요. 하여간 위에서는 계속 단속하라고 공문 내려오는데, 막상 단속하는 공익이나 직원 입장에서는 관련 규정도 미비하고, 경찰 불러도 잘 안오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가장 슬플 때는 사람들이 이런 사정 모르도 그냥 무작정 잡아다 처벌하는 줄 알고 저희한테 항의할 때입니다. 저번에 젊은 잡상인이랑 부역장이랑 싸움이 났는데요. 수 십 차례 주의를 주고, 좋게 이야기했음에도 수 개월째 매일 나와서 제일 바쁜 퇴근시간에 자리까는 녀석이었는데요. 배째라 식으로 나오니까 부역장도 폭발해서 싸움이 붙고 저란 다른 공익 몇명이 끌고가려고 했던 것이었는데요.
구경하려 모여든 사람들이 직원이랑 공익만 나쁜 놈 취급하더군요. 어려워서 나온 불쌍한 사람인데 왜 못살게 구냐고.. 속으로 '당신보다는 훨씬 돈 많이 벌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어떤 법대생 같이 보이는 젊은 대학생 분은 그 잡상인한테 가서 자기가 처음부터 이 상황 봤으니까 혹시 법적으로 문제되면 불러달라고. 어이가 없더군요. 수 개월 전부터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고..
과거, 정통성 없는 정권에 대한 저항 때문이지, 사람들이 왠지 기관의 입장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에 대해 항의하고 비판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인 양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법을 안 지킨 사람은 따로 있고, 우리는 직무를 수행하는 것임에도 욕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 뒤로는 이 잡상인이 더 기고만장해서 나오더라구요.
어쨌든 지하철공사 안내방송과 똑같은 말을 하며 글을 끝내야겠습니다.ㅜㅜ
"잡상인 물건 팔지도 사지 말아주세요." 특히 젊은 사람이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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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5호선 고덕역 작성시간 05.11.11 하긴요... 알바 해야 한시간에 3천원 벌면 많이 버는건데... "지금도 삼촌들이랑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 몇십만원 날라가는지 몰라요" ㅋㅋㅋ 알바보다 많이 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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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째마이 작성시간 05.11.11 세시간이면 주머니에 단돈 29만원만 든 누구보다도 더 많이 버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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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커피홀릭 작성시간 05.11.11 과거 지하철에서 공익근무를 했던 사람으로서 절대공감되는 글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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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루마 작성시간 05.11.12 너무 와닿는 말이라 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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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aegun-gun 작성시간 05.11.13 도시철도공사에서는 "역구내와 차안에서는 허가없이 물품을 팔거나 광고 선전물을 나누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명량한 지하철 이용이 되도록 협조해 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