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지하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북한)의 수도인 평양의 주요 교통시설 중 하나이며 정식 명칭은 '평양지하철도'이다. 평양 지하철도관리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2003년에 운행 30주년을 맞이하였다. 지하철 역의 내부 구조는 세상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호화롭게 지어졌으나, 북한이 외부인에게 내부 구조를 공개하는 일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아직도 베일에 싸여있다. 이러한 비공개 방침은 지하철의 주요 건설 목적이 비밀리에 설치된 지하 군사시설을 각각 상호 연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빗대어 생각하면 수긍이 간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경제 사정이 지속적으로 극심한 침체를 면치 못함에 따라 지하철 운행이 큰 차질을 빚고 있어 운행 횟수가 눈에 띄게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은폐하려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운영이 힘들어도 노후 시설을 교체하기 위해 최근까지 독일에서 차량을 수입하고 있으며 노선 확장 계획도 잡혀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확장 계획으로 잡힌 지점이 또 다른 군사 시설로 연계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영문판 평양지하철 홈페이지 운영자인 Simon Bone씨가 각종 지하철역 사진에 나타난 로고를 보고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한 평양지하철 공식 로고의 모습이다. '지'라는 글자와 아래를 가리키는 V자 형태가 어우러져 '지하', 즉 지하철도(지하철)라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색상에는 빨강과 파랑이 쓰여서 북한 국기(공화국기; 인공기)의 색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호선 | 이름 | 구간 | 역 개수 | 연장 (km) |
|---|---|---|---|---|
| 1 | 천리마선 | 붉은별~봉화 | 6 | 12 (8) |
| 1-연장 | 만경대선 | 봉화~부흥 | 2 | 2 |
| 2 | 혁신선 | 광복~락원 | 9 | 20 (12.5) |
| 전체 | 17 | 34 (22.5) |
평양지하철의 노선은 남북으로 놓인 천리마(千里馬)선(1호선)과 동서로 놓인 혁신(革新)선(2호선), 그리고 천리마선의 연장인 만경대(萬景帶)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리마선은 12km, 혁신선은 20km, 만경대선은 2km로, 총 연장이 34km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전 노선이 지하의 깊은 굴 속으로 다닌다. 차량기지는 천리마선의 경우 북쪽 기종점인 붉은별역, 혁신선은 서쪽 기종점인 광복역에 마련되어 있다. 노선의 건설 방향은 평양의 대로(大路)와 대체적으로 일치하는데, 천리마선은 버드나무 거리, 개선 거리, 승리 거리, 영광 거리 아래에 놓여있으며 혁신선은 락원 거리와 비파 거리 아래에 있다.
한편, 구 동독(East Germany) 자료에서는 각 역의 거리를 합산하여 계산해본 결과 총 연장이 34km가 아닌 22.5km라고 밝히고 있다. 북한 자료는 수치가 과장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고, 개인적으로도 노선 지도를 제작하면서 의심을 해봤는데, 정확한 지도를 토대로 역간 거리 계산을 해보니 천리마선(만경대선 포함)은 10km, 혁신선은 12.5km라는 결과가 나와서 이 주장에 신빙성이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50%나 넘게 차이가 나는 '공식' 수치와 '실측' 수치의 괴리는 주목할 만하다. 이 점에 대해 Simon Bone씨는 또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구 동독 자료는 만경대선이 완공되기 전의 자료이며, 실제 연장은 24km에 가까울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 아직 완공되었다고 확인되고 있지 않은 10km의 확장 구간(건설 과정 부분 참고)을 더하면 총 연장이 34km라는 계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어느 주장이 진실인지는 제3자가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대도시보다도 평양에서는 대중교통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북한에서 정확한 통계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북한의 고위 관리들 정도만 이런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다)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평양의 인구는 대략 200만 ~ 300만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최근 식량난으로 인구가 150~170만 정도밖에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어떤 경우든, 이것은 평양지하철이 개통될 당시인 1973년의 인구인 65만명에 비해 최소한 2~3배 가량 되는 수치이다. 이렇게 인구가 증가한 동안에도, 개인 소유의 자동차가 여전히 도시 내에 거의 전무한데다 최근까지도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자전거의 통행을 금지시켰던 것으로 알려져 대부분의 사람들은 걷지 않으면 대중교통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실제로 버스, 전차, 무궤도 전차, 전철 같은 모든 대중교통수단은 항상 붐비는 편이며 트럭이 수시로 사람을 실어 나르기도 한다고 한다.
평양지하철의 전동차량 - 평양 DK4
초창기의 지하철 차량은 공식적으로 'DK4'라고 불리는 모델로, 'DK2'와 'DK3' 모델의 베이징 지하철 차량을 생산한 바 있는 중국 장춘 객차 회사에서 제작되었다. 북한측에서는 평양에 있는 김종태 전기기관차공장에서 제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DK4는 내부적으로 DKJI의 코드명을 가졌는데, KJI가 바로 김정일의 영문 머릿글자에 해당한다. 1972년에서 1973년 8월 사이에 공급 받았으며, 1998년에는 중국으로 다시 팔려가서 현재는 2002년에 개통된 베이징 지하철 13호선에 쓰이고 있다. 평양지하철의 승강장 길이와 맞추기 위해서 DK4는 4량 단위로 운행되게 설계되었으나 현재 베이징에서는 3량 단위로 운행되고 있다. 평양에서 예비 부품을 마련하기 위해 가운데 차량을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계산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 상당수의 차량이 다른 비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아래 그림은 겉에서 본 열차의 원래 모습이다.
(사진 출처: Taro)
베이징 지하철은 평양지하철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으며(1965년 착공, 1969 ~ 1972년 사이 첫 개통), 둘 사이의 차이는 겉 모습 정도일 뿐이라고 할 정도이다. 베이징에서 사용되는 열차는 직류 750V 제3레일 공급 방식에 폭이 2.7m로, 평양의 것과 같다. 그래서 차량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작동을 하고 있는데 별로 지장이 없는 것이라 하겠다. 차량 속을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사진 출처: 주체 코리아 온라인)
고향으로 돌아온 DK4열차가 베이징 지하철 13호선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은 다음과 같다.
(사진 출처: QuianLong.com) 
평양지하철 노선을 그려놓은 지도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은 평양시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게 되어 있고 지하철 이용 역시 제한되어 있으므로 실질적인 필요는 거의 없다. 아래 그림은 평양 외국어 출판소에서 발행한 1997년 관광 책자에 등장하는 노선도이다. 활자가 마치 다른 곳에서 자르고 붙인 듯 조잡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노선도의 원본은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책자의 다른 부분을 보면 김정일의 호칭이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친애하는 지도자'에서 '위대한 지도자'로 고쳐져 있다. 삼흥역과 락원역 사이에 있는 광명역은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으로 연결된 관계로 문을 닫아서 이 노선도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림 출처: Simon Bone)

세계 여러 나라의 지하철 노선도를 수집한 오사무 아베씨의 동료인 타카시 사카모토씨가 평양 지하철 박물관 (지하철도 혁명사적관)에 방문했을 때 수집한 노선확장 계획을 본인이 묘사한 것이 다음 지도이다. 아래 것은 이 지도의 일부이며, 클릭하면 전체 지도를 볼 수 있다. 1971년의 봉화역 터널 공사 사고의 여파로 인해서인지 계획된 노선에서조차 단 한군데에서만 지하철 노선이 대동강을 건너도록 되어 있다. 이 부분이 하저 터널로 지어질지 다리로 연결될지는 미지수인데, 5월1일경기장이 위치한 릉나도를 관통한 다음 강 건너편의 청년 거리를 따라 내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천리마선을 확장하여 도시 북쪽 근교까지 잇는 계획도 눈에 띄며, 서쪽 부분에서는 김일성의 출생지인 만경대를 중심으로 천리마선과 혁신선을 잇는 확장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 이 부분은 원래 200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한편, 장기 계획에 들어있다는 진남포 항구와의 연결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지도와 북한이 공개하는 가장 상세한 외국인용 평양 시내 관광지도에 비교해보면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상식적으로라면 지하철역이 나타나야 할 것 같은데, 전철역만 표시되어 있고 지하철역은 나타나지 않는다. 또, 지도에 거리 이름이 나타난 것과 달리 실제 평양 거리에는 이름을 나타내는 푯말 따위가 없다. 이런 의도적인 생략은 남한의 침공을 저지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핑계가 있다. (English edition of the map is here)
지하철역에는 이 사진처럼 종합 안내판이 있다. 이것은 영광역에 있는 것을 촬영한 것인데, 지리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노선이 뒤집혀 있다. 이 안내판이 올바르게 보인다고 생각하려면 평양시를 지구 중심에서 보아야 한다. 지하철 로고와 아직 개설되지 않은 역의 표시 (왼쪽과 오른쪽 아래 부분)가 눈에 띈다. 문을 닫은 광명역을 제외한 각 역 이름 옆에는 근처의 주요 시설이 쓰여있다. 안내판 아래의 버튼을 누르면 목적지의 위치와 거리가 표시된다. 원리는, 목적지의 버튼을 누르면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안내판의 전등이 들어온다. 고작 2호선까지밖에 없는 지하철 시스템을 치고는 과잉 친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림 출처: Simon Bone)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0501━광명┫ 작성시간 05.01.29 어디로 가시렵니까??--;;;꼭 대구지하철 같은 노선....
-
작성자ICN - ROK 작성시간 05.01.29 아무래도 크로스 시트는 공간이 그만큼 줄어드니까 그러는 것이겠죠. 크로스 시트 보다는 롱 시트가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으니까....
-
작성자『Korail』 작성시간 05.01.30 크로스시트보다도 롱시트 사용이 더 인원을 많이 수용할 수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
작성자『Korail』 작성시간 05.01.30 그리고 저 지하철들 참 멋이 없군요.. ;;
-
작성자◆박군(군북역) 작성시간 05.01.30 뭐 코메콤 문어발 아래쪽은 전부 동유럽풍 일변도 아니겠습니까..;;(잘하면 멋있는데 대부분은 촌시러운)//[어디로 가시렵니까]의 센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