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증오는 결코 서로 방해하지 않으며
양립하면서 같은 대상을 다른 관점에서 고찰하게 한다
삶의 끝에는 증오가 없을 것이다
증오에는 힘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힘이 없는 끝에서는 사랑만이 남을 것이다
사랑은 모든 아픈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
죽음을 경험하는 것
그것은 바로 모든 것을 허용하는
사랑을 경험하는 것이다
인생을 경험하는 것
그것은 바로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이다
숨막히는 갈등은 선택이라는 새를 잡지 못하고
인식 없는 자연의 거울 속에서 시간이 보일 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오열로 터져 나온다
삶 속에서
사랑은 만남을 전제하고
증오는 이별을 전제하지만
삶의 끝에서
증오는 만남을 잊게 하고
사랑은 이별을 감당케 한다
찢기는 구름 뒤로 드러나는 태양은 눈을 멀게 하고
옳다고 믿었던 길은 끝없는 나락으로 인도하지만
그래도 사랑과 증오
고통과 상처를 남기는 열정만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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