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으로 서 있습니다 / 풀잎 유필이
꼬박 밤새운 낮달처럼
임의 향기에 취해 보지만
신기루처럼 만질 수 없으니
슬픈 침묵으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겨울 햇살 속으로 파고드는
빈 가슴은 층층이 쌓인
그리움으로 흐르고
하얀 물거품처럼 밀려오는
해초의 몸부림은
바닷물에 잠재워지지만
그대 향한 사랑은
겨울 바람에 부들부들 떨며
일편단심 민들레 홀씨 되어
그대 가슴에 뿌리를 내리고 싶어
봄이 오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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