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제62강) ♣ [주역 (3)-2] * [1] 중천건 (重天乾)

작성자백파|작성시간17.05.18|조회수1,244 목록 댓글 0

[손기원 박사의 周·人·工 四書三經] *—<제62강> (2017.05.15)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주역(周易) (제3강)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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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부> ; 1. <주역의 기초 7공식> ‖ 2. 코드(CODE) 주역 ; [1] 중천건(重天乾)


오늘의 주역(周易) 공부


1. 중천건(重天乾)

이 괘는 모두 양(陽)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모든 효(爻)가 동일한 괘는 이 건괘(乾卦)와 곤괘(坤卦)뿐이다. 공간적으로 보면 이 괘는 모두 양(陽)의 성격을 가진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어떤 집단을 상징할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은 양(陽)에 속하고 몸은 음(陰)에 속한다. 이 괘는 마음을 중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음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집단이기도 하고 마음을 중시하는 사람의 일생이기도하다.


乾 元亨利貞

하늘은, 크고 밝으며 이롭게 하고 바로 잡는다.



순수한 마음의 요소가 '하늘'이므로 이 괘는 하늘을 상징하는 괘다. 그래서 이 괘의 이름을 건(乾)이라 붙였다. 다시 말해 ‘하늘[天]’의 주역 코드가 건(乾)이다. 건(乾)은 단순한 물리적 하늘이 아니라, ‘하늘같은’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사람은 물론 만물은 하늘의 요소를 기본적으로 가지면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이 괘는 만물의 삶의 기본 원칙이 된다.


마음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전형적인 국가가 한국이다. 그러므로 한국인의 정서는 건괘(乾卦)에 속한다.


* [단사(彖辭, 卦辭)] ————

 乾 元亨利貞’ 

 하늘은, 크고 밝으며 이롭게 하고 바로 잡는다.


(1) 건(乾)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이(利)하고 정(貞)하니라.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 김석진(金錫晉)『대산 주역강의(大山周易講義)』

(2) 하늘의 운행처럼 원칙적인 변화를 하는 상황이다. 봄에 만물의 삶이 시작되듯 일을 시작하며, 여름에 만물이 무성하듯 떨쳐 일어나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확장시키며, 가을에 만물이 결실하듯 일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며, 겨울에 만물이 정지하여 봄을 기다리듯 가만히 참고 견디면서 만물을 분별한다. — 이기동(李基東) 『주역강설』


· ‘’(건)은 주역의 으뜸 코드로 '하늘의 작용'을 뜻한다. 만물은 땅의 작용을 바탕으로 삶을 영위하고, 땅은 하늘의 작용을 바탕으로 삶을 영위하기 때문에, ‘하늘의 작용은 궁극적으로 만물의 삶의 근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늘같은’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건(乾)은 ‘태극(太極)’, ‘하늘’, ‘마음[精神]’ 등을 함의하고 있는 주역의 개념이다.


· ‘元亨利貞’(원형이정)은 하늘, 즉 건도(乾道)의 본질(本質)을 의미한다. 손기원 선생은 그 본질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 ‘하늘은 크다[元]’, ‘하늘은 밝다[亨]’, ‘하늘은 만물을 이롭게 한다[利]’, ‘하늘은 천하 만물과 세상만사를 바로 잡는다[貞]’ — 그러므로 ‘元亨利貞’은 하늘은, 크고 밝으며 이롭게 하고 바로 잡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대부분의 학자들이 ‘형(亨)’을 ‘형통하다’는 뜻으로만 해석하는데, 일리가 있지만 그 뜻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건괘(乾卦) 단전(彖傳)에서 ‘大明終始’라 했으니 ‘’을 ‘밝다, 밝힌다’로 풀이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특히 ‘元·亨·利·貞’은 그 하나하나가 건도(乾道)의 본질(本質)과 작용(作用)을 말하는 것이므로, 대산 선생이 ‘元亨利貞’을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라고 해석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기동 선생의 경우 건도(乾道)인 ‘元·亨·利·貞’을 천도(天道)의 운행인 ‘春·夏·秋·冬’과 대응시켜, 각각이 지닌 본질적 작용과 조화를 설명한 것은 매우 타당하다고 말한다. ‘元亨利貞’은 천도의 운행과 천지 만물의 조화(造花)의 원리를 담고 있는 주역 코드의 상징적 표현이다.


* 만물은 하늘의 작용을 바탕으로 하여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에, 하늘의 작용은 모든 생명에게 적용되는 대 원칙이다. 누구나 하늘의 작용을 도외시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러므로 하늘의 작용은 보편적이고 전체적이며 일반적인 삶의 원리이다. 따라서 모든 사물은 하늘의 작용의 지배를 받는다. 하늘의 작용은 한 해의 사계절을 살펴보면 용이하게 이해할 수 있다. 봄에 만물이 소생하여 성장하고 여름에 번창하며 가을에 결실하고 겨울에는 저장하는 과정이다. 손기원 선생은 이 하늘이 크고 밝으며 만물을 이롭게 하고 바로 잡는다고 풀이한다. 


* [단전(彖傳)] ————

  ‘彖曰, 大哉乾元! 萬物資始, 乃統天. 雲行雨施, 品物流形. [元]

  ‘大明終始, 六位時成, 時乘六龍以御天. [亨]

  ‘乾道變化, 各正性命, 保合太和, 乃利貞. 首出庶物, 萬國咸寧 [利·貞]


단[彖傳]에서 말했다. “위대하도다! 건(乾)의 큰 시작이여! 만물이 그것을 바탕으로 시작되었으니, 하늘을 통괄한다. 구름이 지나가며 비를 내리니 만물이 형체를 이루도다. [元]

큰 밝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져 여섯 자리가 때에 맞게 이루나니 때에 맞게 여섯 용(龍)을 타고 하늘로 오른다. [亨]

건도(乾道)가 변화하여 각각의 생명과 삶의 방식을 바르게 하니, 그것을 잘 보존하여 모두 하나가 됨으로써 큰 조화를 이루어 결실하고 저장한다. 머리가 만물에서 벗어나야 만국이 모두 편안하게 될 것이다.” [利·貞]


* [난자(難字) 풀이] ————

· ‘萬物資始’에서 ‘’(자)는 ‘바탕으로 삼는다, 자본으로 삼는다’

· ‘品物流形’에서 ‘’는 물이 흐르는 것인데 ‘어떤 일이 진전되는 것’을 말한다. ‘流形’이란 ‘형체를 진전시킨다.’, 즉 ‘형체를 키운다.’는 뜻으로 번역한다.

· ‘大明終始’에서 ‘’ ; 정이천(程伊川)의『역전(易傳)』이나 주자(朱子)의 『본의(本義)』에서는 ‘’을 ‘終始’를 서술하는 동사로 보아 ‘크게 종시(終始)를 밝힌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건괘(乾卦)는 모두 양(陽)이기 때문에 ‘크게 밝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을 주어로 보아 ‘크게 밝은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된다.’로 번역했다.

· ‘六位時成’에서 ‘六位’는 건괘 6효(六爻)의 각각의 자리[位相]를 의미한다.

· ‘時乘六龍以御天’에서 ‘六龍’은 건괘 육위(六位)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주역코드’이다.

· ‘首出庶物’에서 ‘’ ;정이천(程伊川)의『역전(易傳)』이나 주자(朱子)의『본의(本義)』등에서는 ‘’를 ‘으뜸으로’라는 의미의 부사로 해석했으나, 여기서는 하늘의 이치를 이해하고 행동하야 하는 군자의 행동원리로 파악하여 ‘머리’라는 의미의 주어로 해석했다.


* [강 설(講說)] ————

공자(孔子)는『역경(易經)』에 대해 10편의 해설을 쓰셨는데 이를 ‘십익(十翼)’이라고 한다. 고래로 성인의 글을 경(經)이라 하고, 현인의 글을 전(傳)이라 하는데, 공자는 문왕(文王)과 주공(周公)을 성인(聖人)으로 추앙하며 스승으로 삼았으므로 공자는 자신이 쓴 주역(周易) 십익(十翼)을 모두 전(傳)이라 했다. 십익(十翼)은 단전(彖傳), 상전(象傳), 계사(繫辭傳)(상·하), 건(乾)문언전(文言傳), 곤(坤) 문언전(文言傳), 설괘전(設卦傳), 서괘전(序卦傳)(상·하), 잡괘전(雜卦傳) 등이 그것이다. ‘단전(彖傳)’은 문왕이 쓰신 단사(彖辭, 卦辭) 밑에 붙여놓은 설명으로 아주 단정적이고 간명하다. 그러므로 위의 글, 단전은 단사 ‘乾 元亨利貞’에 대한 해설이다.


건괘(乾卦)는 모두가 양(陽)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크고 밝은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되어 여섯 효(效)의 자리가 제 때에 이루어진다.’고 했다. ‘사람’은 이 건괘의 이치를 실천할 수 있게 되어 ‘때에 맞게 여섯 용(龍)을 타고 천도(天道)를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천도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대학(大學)』에서 말하는 ‘명덕(明德)’이다. ‘건도(乾道)가 변화한다.’는 것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천도(天道)가 운행함을 말한다. [사진] <원형이정 ; 음양오행도>




만물은 하늘의 운행을 바탕으로 생성되지만, 모두 동일한 모습을 지니지 않는다. 한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자녀도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듯이, 만물도 각기 고유의 성품과 모습을 갖고 태어난다. 개는 청각과 후각이 발달해 있고 잘 달리지만, 소는 동작이 느린 대신 힘이 세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여 ‘건도(乾道)가 변화하여 만물이 각각 자기의 성품을 바르게 한다’고 한 것이다. 이것을 성리학(性理學)에서는 ‘리일분수(理一分殊)’라는 말로 설명한다. 그러나 만물이 현실적으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생겨나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해도, 기본적으로 모두가 천도(天道)를 바탕으로 살아간다. 그러므로 그 삶의 바탕에는 모두 동질적(同質的)인 부분이 있다. 모든 생물의 바탕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것은 ‘생명의 의지’이다. 이것을『중용(中庸)』에서는 ‘성(性)’이라 하고, ‘천명(天命)’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사람을 포함한 만물은 현실적으로 모두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는 듯하지만,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본성(本性)’으로 삶을 영위하게 되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어 크게 화합할 수 있고, 그 화합을 보존하여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만물이 각각의 삶을 완성하여 결실할 수 있고 마무리할 수 있다.『대학(大學)』에서 말하는 ‘친민(親民)’에 해당한다.


사람은 누구나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삶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하늘의 원리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땅에서 남들과 경쟁하면서 살아가지만, ‘머리’가 하늘의 원리로 살아간다면 만물이 나와 하나인 존재임을 알게 되어 만물일체를 실천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이것이『대학(大學)』에서 말하는 ‘지어지선(止於至善)’이고 ‘평천하(平天下)’이다.


*——  [건괘(乾卦)의 효사(爻辭)]——*


重天乾


     ‘用九, 見羣龍无首, 吉

   ‘上九, 亢龍有悔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九四, 或躍在淵, 无咎

   ‘九三, 君子終日乾乾, 夕惕若, 厲无咎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

   ‘初九, 潛龍勿用



① 건괘(乾卦) <초구(初九)>

 ‘初九, 潛龍勿用;

  초구는 잠겨 있는 용(龍)이니 용쓰지 말아라.


* [강 설(講說)] —————

건괘(乾卦)의 주역 코드(CODE)의 핵심은 용(龍)이다. 용(龍)은 인간의 능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인간의 능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용(龍)으로 상징한다. 초구(初九)는 시간적으로 10대 전후의 어린 시절에 해당되고 공간적으로는 한 집단에서 가장 어린 구성원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초구는 능력을 발휘하기보다는 힘을 축적하여 장래에 대비해야 한다. 비유컨대 하늘에 올라가 날아야 할 용(龍)이 아직 물에 잠겨 있는 경우와 같다. 그러므로 잠겨 있는 용이니 쓰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 경우 힘을 축적하지 않고 다 써버리면 정작 힘을 발휘해야 할 때가 와도 할 수 없게 되어 좌절하고 만다. 마치 마라톤 선수가 초반전에 전력으로 질주하여 힘을 다 소모하고 나면 얼마 못가서 기권하게 되는 경우와 같다.


 ② 건괘(乾卦) <구이(九二)>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

   구이는 나타난 용(龍)이 밭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보는 것이 이롭다.


* [강 설(講說)] ——————

건괘(乾卦)의 구이(九二)는 인생에서는 20대, 회사에서는 현장의 실무팀장에 해당한다. 구이는 하늘을 날기 위해 그 준비를 하는 단계에 있는 존재이다. 열심히 자신을 갈고 닦으며 겸손하게 밭에서 일[공부]해야 한다. 구이(九二)는 원래 음(陰)의 자리이기 때문에 구이는 양(陽)이지만 음의 속성을 지닌다. 그래서 겸허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심오한 주역의 코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세상에서 왕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왕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인 왕이 되기 위해서는 왕자시절에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 그래서 ‘대인(大人)을 보는 것이 이롭다’고 했다.


③ 건괘(乾卦) <구삼(九三)>

 ‘九三, 君子終日乾乾, 夕惕若, 厲无咎

  구삼은 군자가 종일 힘껏 노력하다가 저녁이 되어 안타까워하면, 위태롭지만 허물이 없다.


* [강 설(講說)] —————

건괘 구삼(九三)은 인생에서는 30대, 학교에서는 졸업반 학생, 회사에서는 평사원의 말기에 해당한다. 이 경우는 하층부의 마지막으로서 상층부로 진입해야 하는 시기이다. 물이 잠겨 있던 용(龍)이 물 밖으로 나와 능력을 갖추어 하늘로 날아오르기 직전의 상태에 있다.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한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오르기 직전의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이 시기는 상층부로 진입하는가 못하는가의 기로(岐路)에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축적해온 힘을 총동원하여 전력으로 질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지쳐서 이때 좌절하고 만다. 그러한 사람들은 소인(小人)들이다. 전력(全力)을 다해 날아오르는 군자(君子)이어야 한다. 이 고비를 순조롭게 날아오르면, 상층부에 올라 순조로운 길이 이어진다. 비행기가 하늘로 이륙할 때는 매우 힘들지만 일단 구만리 상공에 날아오르면 평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구삼(九三)이 바로 하늘로 오르는 고비가 된다. 그래서 ‘군자가 종일토록 노력하여 저녁때까지 애태우면, 뼈를 깎는 아픔이 있지만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④ 건괘(乾卦) <구사(九四)>

  ‘九四, 或躍在淵, 无咎

   구사는 혹 도약(跳躍)하더라도 연못에 있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 [강 설(講說)] —————

구사(九四)는 상층부에 막 진입했으나 온전하게 자리를 제자리를 잡지 못한 경우이다. 학교에서는 갓 선생님이 된 경우이고, 회사에서 간부로 갓 승진한 경우이다. 구삼(九三)의 자리에서 상층부로 진입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여 겨우 상층부로 진입한 것이다. 이 경우 사람들은 대체로 남에게 과시하고 싶은 심리를 갖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곤란한 지경에 봉착할 수 있다.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지도자로서 실력이 쌓이기 전이어서 아랫사람이나 윗사람에게 완전히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랫사람에게는 반발을 사고 윗사람에게는 교만한 사람으로 인식되어, 저지를 당하기 쉽다. 따라서 이때는 아직도 자기가 ‘하층부에 있을 때의 마음으로’ 겸허(謙虛)하게 대처해야 한다. 용(龍)이 하늘에 날아올랐더라도 ‘아직도 연못에 있는 것처럼’ 겸허하게 해야 한다.


구사(九四)는 원래 음(陰)의 자리이기 때문에, 양(陽)이지만 음(陰)의 속성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부드럽고 겸허하게 구오(九五)를 보좌하는 것이다. 


군자가 덕(德)을 진전시키고 업(業)을 닦는 것은 상황에 알맞게 대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서이다. 구삼(九三)과 구사(九四)에서 동시에 진덕수업(進德修業)을 말한 것은 수신(修身)의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한 것이다. 혹 뛰어도 ‘연못에 있는 것처럼 처신하는 것’은 자기를 시험하는 것이다. 구사(九四)는 원래 음(音)의 자리이기 때문에 음(音)의 성격으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⑤ 건괘(乾卦) <구오(九五)>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구오는 나르는 용(龍)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보는 것이 이롭다.


* [강 설(講說)] —————

건괘(乾卦) 구오(九五)는 인생에서는 황금기인 50대, 학교에서는 교장, 회사에서는 사장[CEO], 한 나라에서는 임금에 해당된다. 전체의 책임을 맡고 있는 중심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축적해 온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은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구오(九五)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훌륭하게 보좌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의 경우 우수한 제자를, 사장의 경우 유능한 실무자를, 임금의 겨우 훌륭한 신하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대인(大人)을 보는 것이 이롭다’고 했다. 예컨대 유비에게는 제갈공명이, 세종대왕에게는 황희 정승이 이에 해당된다.


⑥ 건괘(乾卦) <상구(上九)>

上九, 亢龍有悔

 상구는 목에 힘을 주는 용(龍)이니 후회가 생기리라.


* [강 설(講說)] —————

상구(上九)는 인생에 있어서는 60세를 지난 시기에 해당한다. 회사에서는 명예회장이나 고문, 학교에서는 은퇴한 교수나 교장이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명예나 서열은 가장 높지만 실권은 없다. 따라서 과거에 자기를 받들고 따르던 사람들이 전처럼 따르지 않아 섭섭하고 외로워지기 쉽다. 이럴 때 그 섭섭함을 참지 못하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원망은 하면 그나마 찾아오던 사람들도 아주 외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한없이 외롭게 되어 후회할 일만 남는다. 이것이『주역(周易)』의 가르침이다. 달이 차면 기울고 꽃이 피어도 시든다. ‘고자세의 용(龍)이 후회함이 있다’는 것은 노쇠한 자신과 주위의 상황이 모두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구(上九)에 있는 사람은 겸허한 자세로 참고 견디면서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한국인의 정서는 건괘(乾卦)의 성격에 가장 근접하기 때문에, 건괘(乾卦)에서 특히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인은 자기 자신을 내세우는 자존심이 강하다. 그러므로 이미 노쇠하거나 실권이 없는 데도 자존심을 내세우다 망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을 직시하여 중후한 덕과 겸허한 마음으로 베풀고 포용하는 도량을 지녀야 한다. 건괘 상구(上九)의 교훈이다.


⑦ 건괘(乾卦) <용구(用九)>

주역(周易)에서 가장 중요한 건괘(乾卦)와 곤괘(坤卦)에는 6효(六爻)의 효사(爻辭) 외에 용구(用九)와 용육(用六)이 나온다. 용구(用九)는 건괘에서 여섯 효를 설명한 뒤, 다시 여섯 효사(爻辭)에 대한 총괄적인 설명을 더한 것이고, 용육(用六)은 곤괘에서 여섯 효를 설명한 뒤, 다시 여섯 효사(爻辭)를 총괄하여 설명한 것 것이다. 그러므로 용구(用九)는 건괘 전반에, 용육(用六)은 곤괘 전반에 통용되는 원리이다.


  “用九, 見羣龍无首, 吉

  구(九)를 쓰는 경우 여러 용(龍)을 보되 머리가 없으면 길하리라.


* [강 설(講說)] —————

“구(九)를 쓰는 경우 여러 용(龍)을 보되 머리가 없으면 길하다.(用九 見群龍 无首吉)”에서 용(龍)은 건괘의 여섯 효(爻)를 각각 용(龍)으로 보아 군용(群龍)이라 했다. 각각의 존재의 존엄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주역(周易)의 코드(CODE)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을 ‘하늘’로 알고, ‘용(龍)’으로 알고 섬기는 마음을 가져야 길하다고 한 것이다.


양(陽)의 성격이 진취적이고 남보다 앞서기를 좋아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건괘(乾卦)처럼 모두 양(陽)으로만 구성된 사회나 집단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나서기를 좋아하고 남의 위에 서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의견통일이나 단합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남보다 앞서려고 하면 다른 사람에게 배척당하기 쉽다. 오히려 남을 자기보다 앞세워주는 인품(人品)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구(九)만을 사용하는 양(陽)들의 세계에서는 ‘머리를 내세우지 않으면 길하다’고 한 것이다. ‘군룡(羣龍)을 본다’는 것은 능력이 있어 앞에 나서는 양(陽)들을 말하는 것이다.


* [건괘(乾卦)에 대한 총정리 강설] —————

인간은 마음과 몸을 요소로 한 존재이다. 사람의 ‘마음’은 양(陽)에 해당되고 ‘몸’은 음(陰)에 해당된다. 양(陽)의 총체적인 표현은 ‘하늘’이고 음(陰)의 총체적인 표현은 ‘땅’이다. 따라서 구(九)로만 구성되어 있는 경우는 양(陽)들만으로 구성된 세계이고 천덕(天德)의 세계이다. 이러한 세계에서는 ‘하늘’을 숭상하고 종교가 발달하게 된다. 한국인이 종교를 좋아하고 한국에 종교가 발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괘(乾卦)는 우주만물, 천하만사의 모든 작용의 으뜸이고 표준이다. 그러므로 으뜸이 되는 건괘의 작용을 ‘건원(乾元)’으로 표현했다. 건괘(乾卦)에서 양(陽)들만 나열한 것은 하늘의 이치를 설명한 것이다. 만물은 근본적으로 이 하늘의 이치에 바탕을 두고 살아가기 때문에, 양(陽)의 작용으로 설명한 건괘(乾卦)의 이치를 가지고 만물의 삶의 표준을 세울 수 있고, 세상을 평화롭게 할 수 있다. 또 건괘에서 으뜸이 되는 작용을 양(陽)으로만 표현한 것에 우리는 하늘의 작용과 법칙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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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周易)』(제3강)

[코드 주역] 1. 중천건(重天乾) ; 괘사(卦辭)와 효사(爻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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