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제103강) ♣ [코드주역 (31)-3]* [63] 수화기제(水火旣濟)

작성자백파|작성시간18.04.30|조회수544 목록 댓글 0

[손기원 박사 周·人·工 四書三經] *<제103강> (2018.04.23.)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코드주역(周易) (제31강)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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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드주역> ; [61] 風澤中孚 [62] 雷山小過 [63] 水火旣濟


오늘의 주역(周易) 공부 ③ ☞ [63] 수화기제(水火旣濟)


* [63] 기제괘 * [水火旣濟]


* [旣濟卦 第六十三] ——  이 괘의 상괘는 감괘(坎卦, ☵)이고 하괘는 리괘(離卦, ☲)이다. 이 괘는 여섯 효(爻)가 모두 바른 자리[正位]를 얻었다. 이런 경우는 기제(旣濟)괘 뿐이다. 여섯 개의 각 효가 모두 양(陽)의 자리에 양(陽)이 오고 음(陰)의 자리에 음(陰)이 왔다. 그래서 모든 존재가 제 자리를 찾았다는 의미에서 모든 것이 성취(成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괘의 이름을 ‘어려운 일이 다 끝났다’는 의미에서 ‘기제(旣濟)’라 했다.


괘상(卦象)의 의미로 보면, 상층부는 기운이 없어 축 늘어져 있지만, 하층부는 상층부의 도움이 없이도 자체적으로 잘 해 나가고 있다. 이를 본 상층부는 이제야 모든 고생과 어려움이 끝났다고 생각하여 마음을 놓게 되는 것이 이 괘의 전체적인 상황이다. 부모가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자녀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해 나가는 상황이 여기에 해당한다.


『역전』에서 말했다. “괘의 됨이 물이 불 위에 있으니[水火旣濟] 물과 불이 사귀어서 쓰임이 된다. 각기 그 쓰임에 마땅하므로 ‘기제(旣濟)’라 하였으니, 천하의 만사(萬事)가 이미 이루어지는 때이다.(爲卦 水在火上하니 水火相交면 則爲用矣라 各當其用이라 故爲旣濟하니 天下萬事已濟之時也라)”… 이와 반대로 미제(未濟)괘[火水未濟]는 물과 불이 서로 사귀지 못하여 새로운 문제를 생기는 형국이다. 그래서 기제(旣濟)괘와 미제(未濟)괘는 ‘착·종(錯綜)의 관계’를 이룬다.


*—— [수화기제(雷山小過)의 괘사(卦辭)] ——*

  

 

    旣濟, 亨小, 利貞, 初吉終亂.


[63旣濟]  다 해결되는 형국이다. 작은 것을 잘(밝게) 챙겨서 이롭고 바르게 해야 한다.

               처음에는 길하고 나중에는 어지러워진다.


* [수화(水火) 기제(旣濟)괘의 괘사] — ‘旣濟, 亨 小 利貞’에 대한 두 가지 해석

① 어떤 일을 ‘성취했을 때’는 ‘旣濟, 亨小, 利貞’으로 보아 ‘작은 것을 잘(밝게) 챙겨서 이롭고 바르게 해야 한다’고 해석하고

② ‘성취하는 과정’에서는 ‘旣濟, 亨, 小利貞’ 즉 ‘다 이루어지는 상황이다. 밝은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바르게 하는 것이 조금 이롭다’로 해석한다.


* [강 설(講說)] ————

기제(旣濟)괘는 하층부가 밝고 명석하게 잘 대처하여 전체적으로 문제가 해결된 상황이다. 그래서 상층부는 더 이상 늘어져 있지 말고 밝은 마음으로 떨쳐 일어나야한다. 그래서 새로운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없지만 작은 성과(成果)는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작은 것을 잘(밝게) 챙겨서 이롭고 바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인생(人生)이란 끝없이 야기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이다. 성취의 상황에서도 바로 그 다음의 문제(問題)에 대비(對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쁨에 젖어 안도하고 있다 보면, 차츰 방심(放心)하게 되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된다. 긴장이 풀어지면 기강도 해이해진다. 그래서 ‘처음에는 길(吉)하고 나중에는 어지러워진다.’고 했다.


『역전』에서 말했다. “기제의 때에 큰 것은 이미 형통했으나, 작은 것은 아직 밝게 통해야 할 것이 있다. 비록 旣濟의 상황이라도 조금은 밝게 통하지 못한 것이 없지 않다. ‘小’字가 아래에 있으니, 말이 마땅히 그래야 한다. 만약 ‘小亨’이라고 하면 밝게 통함이 작다는 뜻이 된다. ‘利貞’은 旣濟의 상황에서 이롭게 하고 바르게 지키는 것이다. 처음에 길할 때는 막 이룰 때이고, 마지막에 혼란함은 성취가 지극하면 뒤집혀 지는 것이다.”


[傳] 旣濟之時에 大者固已亨矣요 唯有小者[一有未字]亨也라 時旣濟矣면 固宜貞固以守之라 卦才剛柔正當其位하니 當位者는 其常也니 乃正固之義니 利於如是之貞[一有正字]也라 陰陽이 各得正位하니 所以爲旣濟也라


*—— [수화기제(雷山小過)의 단전(彖傳)] ——*


[63旣濟] 彖曰, “旣濟, 亨小者亨也.

            “利貞剛柔正而位當也 .“初吉柔得中也,

            “終止則亂其道窮也.


  단(彖)에서 말했다. “기제(旣濟)에서 잘 챙기는 것은 작은 것이 밝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롭고 바르게 하는 것은

  굳센 것과 부드러운 것이 바른 위치에 있어서 자리가 마땅하기 때문이다.

  처음 길한 것은 부드러운 것이 중심(中心)을 얻었기 때문이고,

  끝나고 마칠 때에 어지러운 것은 그 도가 궁해지기 때문이다.”


· ‘小者亨也’ ; 기제의 상황에서 ‘작은 것이 밝게 통한다’는 뜻이다.

· ‘剛柔正而位當也’ ; 剛[陽]과 柔[陰]가 모두 양(陽)의 자리에 양(陽)이 오고 음(陰)의 자리에 음(陰)이 와서 정(正)이 되었으니 그 자리가 마땅한 것이다.

· ‘柔得中也’ ; 이효(二爻)가 중(中)·정(正)의 자리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


* [강 설(講說)] ————

이롭고 바르게 하는 것’은 여섯 효가 모두 ‘양(陽)의 자리에는 양(陽)이 오고, 음(陰)의 자리에는 음(陰)’이 위치하여 ‘바른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육이(六二)가 중심에 있으면서 하층부를 잘 이끌고, 상층부의 구오(九五)를 잘 따르므로 지금은 길한 상태이다. 그래서 ‘처음 길하다’고 했다. 그러나 성취되었다고 방심(放心)하면 다시 새로운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이 곤궁해져 어지러워진다. 그래서 ‘그 도(道)가 궁해진다’고 한 것이다. 이에서 보면 우리 인생(人生)의 과정에서 어떤 일이 다 이루어졌다고 방심해도 될 때는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수화기제(雷山小過)의 상전(象傳)] ——*


[63旣濟] 象曰, 水在火上, 旣濟, 君子以 思患而豫防之.

 

  상(象)에서 말했다. “물이 불 위에 있는 것이 기제(旣濟)이니, 군자는

  이 괘의 이치를 살펴 환난(患難)이 일어날 것을 생각하여 미리 예방(豫防)한다.”


* [강 설(講說)] ————

물이 불 위에 있다’는 것은 감괘(坎卦, ☵)가 이괘(離卦, ☲) 위에 있음을 밝힌 것이다. 기제(旣濟)괘의 상황에서, 군자는 현재의 성취한 상황에서 자족(自足)하지 않고 장래에 다가올 문제(問題)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이를 ‘환난(患難)을 생각하여 예방한다’고 표현했다. 졸업이 곧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종즉유시(終則有始)를 말하는 것이다. 하늘의 운행과 사계의 변화 등 모든 것은 물론 인생만사가 마침의 상황에서는 다시 새로운 것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성취되면 그 다음 이어지는 상황을 준비하여야 한다.


*—— [수화기제(雷山小過)의 효사(爻辭)] ——*



  ‘上六, 濡其首, 厲.

  ‘九五, 東鄰殺牛, 不如西鄰之禴祭, 實受其福.

  ‘六四, 繻有衣袽, 終日戒.

  ‘九三, 高宗伐鬼方, 三年克之, 小人勿用.

  ‘六二, 婦喪其茀, 勿逐, 七日得.

  ‘初九, 曳其輪, 濡其尾, 无咎.


* [수화기제(雷山小過) 초구(初九)의 효사] ———


[63旣濟] 初九, 曳其輪, 濡其尾, 无咎.

             象曰, “曳其輪義无咎也.


  초구(初九)는 그 바퀴를 (뒤로) 끌어당기고 (여우가) 그 꼬리를 적시면 허물이 없다.

  상에서 말했다. “그 바퀴를 끌어당기면 마땅히 허물이 없다.”


* ‘曳其輪’에서 ‘曳’(예)는 ‘끌다, 끌어당기다’는 뜻. ①의 뜻으로 보면, 기제의 성취 상황에서 수레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수레를 끌고가는 모습이다. 스스로 겸손하고 조심하는 모습이다.   

 ‘曳其輪’을 의 뜻으로 보면 ‘그 수레바퀴를 뒤로 끌어당기다’로 해석한다. ‘수레’의 주역코드는 감괘(坎卦, ☵)이다. 초구(初九)의 양효(陽爻) 아래 상육(上六)의 음(陰)이 내려와 받쳐주면 감괘가 된다. 이 또한 ‘終則有始’의 원리이다.

‘濡其尾’에서 ‘濡’(유)는 ‘적시다, 젖다’는 뜻. ‘濡其尾’는 ‘그 꼬리를 적시다’

‘義无咎也’에서 ‘義’는 ‘宜(의)’와 통용, ‘마땅히’


* [강 설(講說)] ————

초구(初九)는 강양(剛陽)으로 정위(正位)에 있어 매우 굳세다. 더구나 모든 것이 이루어진 기제(旣濟)의 상황에서 거리낄 것이 없다. 그러나 초구(初九)는 아직 어리다. 철없이 경거망동하기 쉽다. ‘수레바퀴’는 앞으로 나아가는 물건이다. 그것을 뒤로 끄는 것은 스스로 멈추고 절제(節制)하는 상이다. 그리고 여우가 물을 건널 때 꼬리를 들고 다닌다. 그런데 그 꼬리를 적신다는 것은 물이 깊다는 뜻한다. 어린 여우라고 이런 경우 물을 건너지 않고 되돌아 나온다. 일이 성취된 기제(旣濟)의 상황이라도 때에 따라서는 나아감을 멈추고 위험한 상황을 통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레바퀴’와 ‘여우’는 주역코드의 은유적 표현이다.


[주역강설]▶ 초구(初九)는,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어 안도하고 있는 집단에서 가장 어린 존재이다. 하층부는 능력이 있어 빛을 발하지만, 상층부는 연약하여 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초구는 그러한 상층부를 도우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상층부를 돕느라 자기 발전을 하지 못하면, 문제가 경우 해결된 상태에서 어 이상 발전을 하지 못하고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초구(初九)는 상층부를 돕기보다는 자기 일에 충실해야 한다. 그 무리하게 나아가려는 마음을 그쳐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 바퀴를 끌어당기어 (여우가) 그 꼬리를 적시면 허물이 없다’고 한 것이다. ‘바퀴를 뒤로 끄는 것’은 물을 건너지 말라는 것이고, ‘꼬리를 적신다’는 말은 ‘(물 건너는) 일을 중단하라’는 의미의 은유적인 상황 표현이다.


『역전』에서 말했다. “初九는 陽으로서 아래에 있으면서 상층부의 六四와 서로 應하며 그리고 火[밝음]의 體이다. 그 나아가려는 뜻이 예리하다. 그러나 旣濟의 상황에 있는데도 그치지 않으면 뉘우침과 허물이 미친다. 그러므로 수레바퀴를 뒤로 끌고, 꼬리를 적셔서 (그치면) 허물이 없을 수 있다. 수레바퀴는 굴러가는 것이니, 거꾸로 끌어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여우와 같은) 짐승은 물을 건널 때 반드시 꼬리를 드는데, 꼬리를 적시면 건너가지 못한다. 기제의 초기에 당하여 그 나아감을 그치면 이에 허물이 없을 수 있으니, 그칠 줄 모르면 허물에 이른다.”


[傳] 初以陽居下하여 上應於四하고 又火體니 其進之志銳也라 然時旣濟矣어늘 進不已則及於悔咎라 故曳其輪, 濡其尾라야 乃得无咎라 輪 所以行이니 倒曳之하여 使不進也라 獸之涉水에 必揭其尾하나니 濡其尾則不能濟라 方旣濟之初하여 能止其進이면 乃得无咎니 不知已則至於咎也라.


* [수화기제(雷山小過) 육이(六二)의 효사] ———


[63旣濟] 六二, 婦喪其茀, 勿逐, 七日得.

             象曰, “七日得以中道也.


  육이(六二)는 부인이 머리의 장식물[가리개]을 잃더라도

  찾기 위하여 쫓아다니지 않으면 7일 지나서 얻을 수 있다.

  상(象)에서 말했다. “7일 지나서 얻는 것은 시중(時中)의 도(道)로 하기 때문이다.”


· ‘婦喪其茀’에서 ‘婦’[부인]은 ‘육이(六二)’ 자신을 말한다. ‘茀’(불)은 ‘여인이 머리에 쓰는 가리개’나 ‘장신구’인데, ‘부인이 그 머리를 꾸미는 장신구를 잃는다’는 것은 짝이 구오(九五)를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 것이다. 육이(六二) 앞에 강양의 구삼(九三)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 ‘七日得’은 육이(六二)가 구삼(九三)으로 인해 그 정응이 되는 구오(九五)를 만나지 못하지만, ‘7일이 지나면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그것은 주역(周易)의 ‘삼천양지(三天양地)’의 셈법에 근거한다. 주역에서 陽爻[天]는 3으로 환산하고 陰爻[地]는 2로 해석한다. 그러므로 육이(六二)는 2, 구삼(九三)은 3, 육사(육사)는 2이니 모두 합하면 7이 된다. 7은 7일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구오(九五)가 자리하고 있어 만나게 되는 것이다.


* [강 설(講說)] ————

이미 모든 것이 이루어진 기제의 상황에서도 문제는 있다. 중정의 덕을 지니고 있는 하층부의 중심인 육이가 그의 짝인 대인[九五]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강력한 구삼(九三)이 육이(六二)의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하층부의 중심인 육이(六二)와 상층부의 중심이 구오(九五)가 만남으로써 전체가 조화를 이루게 된다. 육이(六二)는 모성적인 덕을 지닌 부인에 비유했다. 부드러운 마음으로 때를 기다려 덕을 쌓아야 한다. 당장은 만나기 힘들지만 기제의 상황에서 7일이면 구오(九五)를 만날 수 있다. 모든 것은 때가 있으므로 그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역전』에서 말했다. “六二는 文明·中正한 德으로 상층부 九五의 剛陽·中正한 君主에게 응하니, 마땅히 그 뜻을 행할 것이다. 그러나 九五가 이미 존위를 얻고, 이미 旣濟의 상황이 되었으니 다시 나아가 할 일이 없다. 그러므로 아래에 있는 賢才[六二]에 대하여 어찌 구하여 쓰려고 하겠는가. 그래서 六二가 그 행함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六二는 陰이기 때문에 ‘婦人’으로 말하였다. ‘茀’(불)은 문을 나갈 때 스스로를 가리는 것이니 가리개가 잃으면 나갈 수가 없다. 六二가 九五에게 구하여, 쓰임이 되지 못하면 행할 수 없으니 부인이 가리개를 상실한 것과 같다. 그러나 中正의 道를 어찌 폐할 수 있겠는가. 때가 지나면 행하게 된다. ‘逐’은 물건을 좇는 것이니 물건을 좇으면 평소의 지키는 것을 잃는다. 그러므로 좇지 말라고 경계하였으니, 스스로 지키고 잃지 않으면 7일에 마땅히 얻게 될 것이다. 卦에는 여섯 자리[爻]가 있는데, 일곱이면 변한다. ‘7일에 얻는 것’은 때가 변함을 말하는 것이다.”


[傳] 二以文明中正之德으로 上應九五剛陽中正之君하니 宜得行其志也라 然五旣得尊位하고 時已旣濟하여 无復進而有爲矣니 則於在下賢才에 豈有求用之意리오 …二는 陰也라 故以婦言이라 茀은 婦人出門以自蔽者也니 喪其茀이면 則不可行矣라 二不爲五之求用이면 則不得行이니 如婦之喪茀也라 然中正之道를 豈可廢也리오 時過則行矣라 逐者는 從物也니 從物則失其素守라 故戒勿逐하니 自守不失이면 則七日當復得也라 卦有六位하니 七則變矣니 七日得은 謂時變也라


* [수화기제(雷山小過) 구삼(九三)의 효사] ———


[63旣濟] 九三, 高宗伐鬼方, 三年克之, 小人勿用.

             象曰, “三年克之憊也.


  구삼(九三)은 고종(高宗)이 귀방(鬼方)을 공격하더라도 3년이 걸려서야 이기니

  소인(小人)은 쓰지 않아야 한다. 상에서 말했다.

 “3년이 걸려야 이긴다는 것은 고달픈 일이다.”


· ‘高宗伐鬼方’에서 ‘高宗’은 은(殷)나라 왕 무정(武丁)의 묘호(廟號)이다. ‘鬼方’은 은(殷)·주(周) 시대 서북쪽에 있었던 종족(種族)의 이름이라 한다.

· ‘三年克之’에서 ‘克’은 ‘이기다, 능히’의 뜻을 지니고 있다.

· ‘憊也’에서 ‘憊’(비)는 ‘고달프다, 피곤하다, 힘들다’는 뜻이다.


* [강 설(講說)] ————

구삼(九三)은 강양(강陽)으로 양(陽)의 자리에 있으니 스스로 굳세고 강하다. 그리고 이괘(離卦)의 극에 있어 그 기세가 대단하다. 모든 것이 이루어진 기제(旣濟)의 상황이니 더욱 거리낄 것이 없다. 그래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여 나아가고자 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성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구삼(九三)은 중덕(中德)이 없으므로 때와 상황에 적절하게 행동하는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자중(自重)해야 함을 고사(故事)를 통해 말한다. 상(商)나라의 고종(高宗)과 같은 출중한 인군도 오랑캐를 정벌하는 데, 힘들게 3년이나 걸렸는데 시중(時中)의 덕이 없는 소인(小人)은 괜히 용쓰지 말라는 경계를 한 것이다.


[주역강설]▶ 고종(高宗)은 은(殷)나라 중흥조인 무정(戊丁)이다. 귀방(鬼方)은 서북쪽의 융족(戎族)으로 주(周)나라 때는 ‘험윤’이라 했고, 한나라 때는 ‘흉노(匈奴)’라고 했다.『후한서』에 “은(殷)나라가 쇠약해지자 제후(諸侯)들이 모두 반란을 일으켰다. 고종에 이르러 서융(西戎)인 귀방을 공격하여 3년 만에 정복(征服)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고종과 같은 훌륭한 임금이 귀방을 공격해도 이기는 데 3년이 걸린다는 것은 대개의 경우 이길 수 없음을 의미한다. 고종(高宗)과 같이 능력과 명분을 가지고도 어려운 일이니, 불세출의 영웅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일이다. 아예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일이 다 마무리 된 뒤에 내부의 반발이 일어나 문제가 되는 것은 거의가 기제(旣濟)괘 구삼(九三)의 경우에 해당한다.


『역전』에서 말했다. “九三은 旣濟의 상황에서 剛[陽]으로서 剛[陽]의 자리에 있으니 剛을 씀이 지극하다. 旣濟에서 剛을 쓰는 것이 이와 같으면, 이는 바로 高宗이 鬼方을 정벌한 것이니, 고종은 반드시 상[殷]나라의 高宗일 것이다. 천하의 일이 이미 다 이루어짐에 暴惡한 자와 혼란한 자를 멀리 정벌하는 것이다. 위엄과 무력이 미칠 수 있어 백성을 救濟하는 것을 마음으로 삼는 것은 바로 王者의 道理일 것이다. 오직 성현의 군주만이 가능하다. 만일 위엄과 무력에 치달려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을 때, 분노하고 토지를 탐낸다면 백성을 해치고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小人을 쓰지 말라고 경계한 것이다. 소인이 행하는 것은 탐하고 분노하고 사사로운 뜻으로 한다. ‘3년 만에 이겼다’는 것은 수고롭고 피곤함이 심한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傳] 九三은 當旣濟之時하여 以剛居剛하니 用剛之至也라 旣濟而用剛如是는 乃高宗伐鬼方之事니 高宗은 必商之高宗이라 天下之事旣濟而遠伐暴亂也라 威武可及而以救民爲心은 乃王者之事也니 唯聖賢之君則可요 若騁威武하여 忿不服, 貪土地면 則殘民肆欲也라 故戒不可用小人하니라 小人爲之는 則以貪忿私意也니 非貪忿이면 則莫肯爲也라 三年克之는 見其勞憊之甚이라


* [수화기제(雷山小過) 육사(六四)의 효사] ———


[63旣濟] 六四, 繻[* 濡] 有衣袽, 終日戒.

             象曰, “終日戒有所疑也.


육사(六四)는 고운 명주도 헤진 옷이 있으니 종일토록 경계해야 한다.

상에서 말했다. “종일토록 경계해야 하는 것은 의심스러운 바가 있기 때문이다.”


· ‘繻有衣袽’에서 ‘繻’(수)는 ‘고운 명주’, ‘袽’(여)는 ‘실 보푸라기 혹은 헤진 옷이나 헝겊’을 뜻한다. ‘繻有衣袽’는 ‘고운 명주도 헤진 옷이 있다’는 것인데, 기제괘의 빛나는 성취를 ‘고운 명주’에 비유하고 그것에도 ‘실보푸리기가 생겨 옷이 헤지는 것이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 [易傳] ‘濡有衣袽’에서 ‘濡’(유)는 ‘젖다’. ‘濡有衣袽’는 ‘젖음에 옷과 헌옷을 장만해 두고’


* [강 설(講說)] ————

육사(六四)는 기제괘의 상층부에 있어 성공한 상황이다. 시간적으로는 후반부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초기에는 안정을 회복하여 마음을 놓는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서면 서서히 새로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육사(六四)가 바로 그 시기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하나의 어려움이 해결되었을 때, 그때가 오히려 긴장해야 하는 때다. 기제(旣濟)괘는 문제가 다 해결되었기 때문에 화려하다. 그래서 ‘고운 명주(明紬)’에 비유했다. 그러나 방심(放心)하다가 보면 다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고운 명주에도 헤진 옷이 있다’고 했다. 육사(六四)는 종일토록 긴장을 하면서 그 해이해짐을 방지하는 시기이고 위치이다. 그래야만 다음에 야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종일토록 경계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역전』에서는 육사(六四)의 효사를 ‘濡有衣袽’로 보아 강설했다. “六四는 濟卦에 있고 물[水]의 체이므로 배를 취하여 뜻을 삼았다. 六四는 君主와 가까운 자리이니, 그 임무를 담당한 자이다. 旣濟의 상황을 당하여 患難을 방지하고 變을 생각하는 것을 급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 ‘繻’(수)는 마땅히 ‘濡’(유)가 되어야 하니, 물이 새는 것을 말한다. 배가 틈이 있어 물이 새면 ‘헤진 옷[衣袽]’으로 막으니, ‘헤진 옷’을 장만해 두어 새는 것에 대비하고 또 終日토록 警戒하고 두려워하여 태만하지 않아야 한다. 이제 막 患難에서 면했기 때문이다. 旣濟의 때에 患難을 면하면 족하니, 어찌 더함이 있겠는가.”


[傳] 四在濟卦而水體라 故取舟爲義하니라 四는 近君之位하니 當其任者也니 當旣濟之時하여 以防患慮變爲急이라 繻는 當作濡니 謂滲漏也라 舟有罅漏면 則塞以衣袽하나니 有衣袽以備濡漏하고 又終日戒懼不怠하니 慮患을 當如是也라 不言吉은 方免於患也일새라 旣濟之時에 免患則足矣니 豈復有加也리오


* [수화기제(雷山小過) 구오(九五)의 효사] ———


[63旣濟] 九五, 東鄰殺牛, 不如西鄰之禴祭, 實受其福.

             象曰,“東鄰殺牛不如西鄰之時也, “實受其福吉大來也.


  구오(九五)는 동쪽 이웃에서 소를 잡는 것이

  서쪽 이웃에서 검소한 제사[禴祭]를 지내서 실지로 복(福)을 받는 것만 못하다.

  상에서 말했다. “동쪽 이웃에서 소를 잡는 것이 서쪽 이웃이 때맞게 대처하는 것만 못하다.

  실지로 그 복을 받는 것은 길함이 크게 오는 것이다.”


* ‘禴’(약) ; 봄 또는 여름에 종묘에 지내는 조촐한 제사. ‘약식제사(禴式祭祀)’


* [강 설(講說)] ————

구오(九五)는 중정(中正)의 덕(德)을 가지고 있는 전체의 중심(中心)이 되는 자이다. 구오(九五)는 전체를 위하여 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책임과 역할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기제의 가장 안정된 상황 속에서 지금 상층부의 사람들은 그냥 안주하여 환락에 빠지기 쉽다. 안일과 환락은 전체를 타락시키고 위태로운 상황을 초래한다. 이렇게 새로운 문제나 환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구오(九五)의 역할이 중요하다. 늘 경계하여 근신하는 하층부의 분위기를 저해하는 것이 상층부의 안일과 타락이다. 민심을 어루만지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하나 되게 하는 의식이 제사(祭祀)이다. 그런데 화려하고 큰 제사를 지내고 흥청거리는 것보다 소박하면서도 모든 사람이 따뜻하게 동참할 수 있는 제사[禴]를 지내는 것이 실질적인 복을 맞는 방법이다.


☆… 분위기를 건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상층부와 하층부 간에 일체감(一體感)을 조성하는 일이다. 그런데 상층부는 기제의 안일에 빠져 흥청거리는 것이 문제이다. 은나라 마지막 왕인 주왕(紂王)은 흥청거리며 환락에 빠져 있고, 주나라의 기초를 닦은 문왕(文王)은 약(禴)이라는 소박한 제사를 지내면서 전체가 ‘한마음’이 되도록 노력했다. 결국 은나라는 망했고, 주나라는 흥기했다. 그래서 ‘동쪽 이웃에서 소를 잡는 것이 서쪽 이웃에서 검소한 제사[禴祭]를 지내서 실지로 복(福)을 받는 것만 못하다’고 한 것이다.


『역전』에서 말했다. “九五가 가운데가 실함은 ‘믿음[孚誠]’이요, 六二가 가운데가 허함은 정성(精誠)이다. 동쪽 이웃은 陽이니 九五를 이르고 서쪽 이웃은 陰이니 六二를 이른다. ‘소를 잡는 것’은 성대한 제사[잔치]이고, ‘禴祭’(약제)는 검소한 제사이다. 성대한 것이 검소한 것만 못한 것은 때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二爻와 五爻가 모두 ‘믿음과 중정’의 덕이 있으나, 六二는 旣濟의 아래에 있어서 아직 나아갈 곳이 있으므로 福을 받고, 九五는 旣濟의 極에 처하여 나아갈 곳이 없으니, 지성과 중정으로 지키면 진실로 뒤집힘에 이르지 않을 뿐이다. 이치는, 極에 이르고서 끝내 뒤집히지 않는 것이 없으니, 이미 극에 이르렀으면 비록 잘 대처하나 어쩔 수가 없다. 그러므로 爻와 象이 오직 그 때를 말한 것이다.”


[傳] 五中實은 孚也요 二虛中은 誠也라 故皆取祭祀爲義하니라 東隣은 陽也니 謂五요 西隣은 陰也니 謂二라 殺牛는 盛祭也요 禴은 薄祭也니 盛不如薄者는 時不同也일새라 二五皆有孚誠中正之德이로되 二在濟下하여 尙有進也라 故受福이요 五處濟極하여 无所進矣니 以至誠中正守之면 苟未至於反耳라 理无極而終不反者也니 已至於極이면 雖善處나 无如之何矣라 故爻象에 唯言其時也하니라


* [수화기제(雷山小過) 상육(上六)의 효사] ———


[63旣濟] 上六, 濡其首, 厲.

             象曰, “濡其首, 厲何可久也!


 상육(上六)은 (여우가) 그 머리를 적시면 위태롭다. 상에서 말했다.

“그 머리를 적시면 위태로우니, 어찌 오래 지탱할 수 있겠는가!”


* [강 설(講說)] ————

어린 여우가 강을 건널 때 ‘꼬리를 적시면’ 더 이상 가지 않고 돌아온다.[初九] 욕심에 눈이 어두워 더 들어가다가 ‘머리까지 적시게’ 되면 더 나아가지도 못하고 되돌아오지도 못하는 곤경(困境)에 빠진다. 상육의 노욕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고 회복 불능(不能)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그 머리를 적시면 위대롭다’고 했다.


고난을 극복하고 영광스러운 삶을 살던 사람이 안락함에 빠져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나, 한 왕조나 한 시대가 끝나갈 무렵 수많은 문제들이 일어나는데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안일주의에 빠져 패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예컨대 백제의 의자와, 조선의 광해군, 당의 현종 등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그들은 초기에는 상당한 업적을 이루었지만 말기에는 환락에 빠져 패가망신했다.


『역전』에서 말했다. “旣劑의 極에는 진실로 편안하지 못하여 위태롭다. 또 유약한 陰으로 처하고 險體[坎卦]의 제일 위에 있다. 坎은 물이 되고 濟 또한 물의 뜻을 취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궁극함이 ‘머리를 적시는 상황’에 이른다고 말하였으니, 위태로움을 알 수 있다. 旣濟의 끝에 小人이 처하면 敗亡하고 무너지는 것을 서서 기다릴 수 있다.”


[傳] 旣濟之極엔 固不安而危也요 又陰柔處之而在險體之上이라 坎爲水요 濟亦取水義라 故言其窮至於濡首하니 危可知也라 旣濟之終而小人處之면 其敗壞를 可立而待也니라

‘旣濟, 亨小, 利貞, 初吉終亂.’


           ¶ 주역 ☞ [63] 기제괘(水火旣濟)의 괘사와 효사 (정리 복습)


     [63] '旣濟, 亨小, 利貞, 初吉終亂.'


     ‘上六, 濡其首, 厲.’

     ‘九五, 東鄰殺牛, 不如西鄰之禴祭, 實受其福.’

     ‘六四, 繻有衣袽, 終日戒.’

     ‘九三, 高宗伐鬼方, 三年克之, 小人勿用.’

     ‘六二, 婦喪其茀, 勿逐, 七日得.’

    ‘初九, 曳其輪, 濡其尾, 无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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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주역>  ☞ [63] 水火旣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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