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원 박사 周·人·工 四書三經] *<제121강> (2018.09.10.)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시경(詩經) 제6강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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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경(詩經) 공부 ☞ 대아(大雅) / [文王之什]
3. 대아(大雅) - [文王之什] ① 문왕(文王)
소아(小雅)가 연회(宴會)나 잔치 때 불린 노래라면 대아(大雅)는 주로 조회(朝會)나 정치적인 집회에서 불린 노래다. 대아(大雅) 편편에는 *[문왕지습(文王之什)]과 *[탕지습(湯之什)]이 있다. * [문왕지습]에는 <문왕(文王)>이라는 시(詩)를 포함하여 10편의 시를 실었다.
❊〈文王〉문왕 / [文王之什] 575
☞ 이 시는 문왕이 천명을 받아 주나라를 건설하는 내용을 읊은 것이다.
文王在上하사 저 위에 계시는 文王이시여
於昭于天하시니 하늘에서 찬란히 빛나는도다!
周雖舊邦이나 周나라가 오래된 나라이지만
斯命維新이로다 그 기상이 자꾸만 새로워지네!
有周不顯가 찬란하지 않은가, 周나라의 德
帝命不時아 때 맞지 않은가, 하느님의 命
文王陟降이 문왕께서 하늘을 오르내리며
在帝左右시니라 언제나 하느님 곁에 계시네.
· ‘於昭于天’(오소우천)에서 ‘於’(오)는 감탄사, 발음이 ‘오’이며 우리말의 ‘오!’에 해당한다.
<集傳>에서 말했다. "周公이 文王의 德을 追述하여, 周나라 왕실이 天命을 받아 商나라를 대신한 것이 모두 이에서 말미암았음을 밝혀서 成王을 경계한 것이다. 이 章은 文王이 이미 별세하였는데 그 神이 위에 있어 하늘에 밝게 계시니, 이 때문에 周나라가 비록 后稷이 봉해짐으로부터 천여 년이 지났으나 天命을 받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시작됨을 말한 것이다. 문왕이 위에 계셔서 하늘에 밝게 계시면 그 덕이 드러나고, 주나라가 비록 오래된 나라이나 명인즉 새롭다면 그 命이 이 때에 내린 것이다.
周公이 追述文王之德하여 明周家所以受命而代商者 皆由於此하여 以戒成王이라 此章은 言文王旣沒而其神在上하여 昭明于天이라 是以로 周邦이 雖自后稷始封으로 千有餘年이나 而其受天命은 則自今始也라 夫文王在上하여 而昭于天이면 則其德顯矣요 周雖舊邦이나 而命則新이면 則其命時矣라.
* [詩經으로 大學 읽기] — ‘周雖舊邦 其命維新’ ☞ 『大學』<傳2章> ‘親民의 章’
·
‘周雖舊邦 其命維新’은『대학(大學)』<전(傳) 2장>에서 인용하고 있다. —‘『시경(詩經)』에서 이르기를, “주(周)나라는 비록 오래 된 나라이나 그 기상[天命]이 계속 새롭다.”고 하였으니 이 때문에 군자는 그 최선의 방법을 쓰지 아니하는 것이 없다.(詩曰 周雖舊邦 其命維新 是故 君子無所不用其極’고 했다. 『대학(大學)』<전2장>은 친민(親民)의 장(章)이다. 임금은 스스로 군주의 덕을 갖추고 백성과 하나가 되어 새롭게 천명을 받아 나날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주나라 창업의 기틀을 닦은 문왕의, 백성과 하나가 되는 덕을 칭송한 것이다.
亹亹文王이 언제나 애쓰시는 文王이시여
令聞不已하사 아름다운 소문이 끊이지 않네
陳錫哉周하시되 주나라에 많은 복 내려주셔서
侯文王孫子하시니 문왕의 자손들이 누리고 있네
文王孫子 문왕의 자손들이 이어받으니
本支百世시며 본손이여 지손이여 영원하소서
凡周之士도 주나라를 따르는 선비들까지
不顯가 亦世로다 대대로 이어가며 빛이 나소서
· ‘亹亹文王’(미미문왕)에서 ‘亹’(미)는 ‘힘쓰다’, ‘亹亹(미미)’는 ‘부지런히 애쓰는 모양’
· ‘陳錫哉周’(진석재주)에서 ‘陳’(진)은 ‘펴다, 묵다, 오래되다’, ‘陳錫’은 ‘펼쳐서 내려주다’
· ‘侯文王孫子’(후문왕손자)에서 ‘侯’는 ‘維’와 같은 발어사
· ‘本支百世’(본지백세)에서 ‘本’은 ‘본손(본孫)’, ‘支’는 ‘지손(支孫)’, ‘百世’는 ‘영원히’
· ‘不顯가 亦世로다’를 직역하면 ‘드러나기 않겠는가? 세세로 이어감이.’이다.
· <集傳>에서 말했다. “文王이 억지로 힘쓴 바가 있는 것이 아니요, 純粹함이 또한 그치지 아니하여, 사람들이 힘쓰는 바가 있는 것처럼 본 것이다. 그 德이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 지금 이미 別世하였으나 훌륭함 名聲이 그치지 않았다. 이 때문에 上帝가 周나라에 베풀어 주시되 文王의 子孫들에게 하시어, 그들로 하여금 本宗은 백세토록 天子가 되고 支庶들은 백세토록 諸侯가 되게 하여, 또 그 臣子들에게 미쳐서 모든 周나라의 선비로 하여금 또한 대대로 德을 닦아 주나라와 더불어 아름다움을 짝하게 한 것이다.(文王이 非有所勉也요 純亦不已하여 而人見其若有所勉耳라 其德不已라 故로 今旣沒而其令聞猶不已也라 令聞不已라 是以로 上帝敷錫于周하시되 維文王孫子하사 則使之本宗百世爲天子하고 支庶百世爲諸侯하며 而又及其臣子하여 使凡周之士로 亦世世修德하여 與周匹休焉이라)”
世之不顯가 대대로 빛이 나는 밝은 덕이여
厥猶翼翼이로다 그 계획 그 생각이 이루어지네
思皇多士 슬기롭고 훌륭한 많은 인재들
生此王國이로다 자꾸자꾸 생겨나네 이 왕국에서
王國克生하니 왕국에서 인재들을 낳고 낳아서
維周之楨이로다 오로지 주나라의 기둥 만드네
濟濟多士여 씩씩한 이 인재들 계속 나오니
文王以寧이샷다 문왕께서 이를 보면 든든하시리
穆穆文王이여 근엄하고 거룩하신 문왕이시여
於緝熙敬止삿다 아아, 계속 밝으시며 경건하시네
假哉天命은 참으로 위대할 손 천명이시여
有商孫子러니라 상나라의 자손에게 내리셨도다
商之孫子 상나라의 자손들이 적지 않아서
其麗不億이언마는 그 수효가 수십만을 헤아리건만
上帝旣命이라 하느님이 이렇게 명령하시니
侯于周服이로다 모두가 주나라에 복종하시네
· ‘厥猶翼翼’(궐유익익)에서 ‘猶’은 ‘계책’, ‘翼翼’(익익)은 ‘일이 잘 이루어지는 모양’
· ‘思皇多士’(사황다사)에서 ‘思’는 어조사. / · ‘維周之楨’(유주지정)에서 ‘楨’은 ‘기둥’.
· ‘穆穆文王’(목목문왕)에서 ‘穆穆’(목목)은 ‘덕이 있고 근엄한 모양’ ① ‘儀容’ ② ‘言語和美’
· ‘於緝熙敬止’(오즙희경지)에서 ‘於’(오)는 ‘아아’, ‘緝’(즙)은 ‘잇다, 계속하다’ ‘止’ 어조사
· ‘假哉天命’(가재천명)에서 ‘假’는 ‘크다’ / · ‘其麗不億’에서 ‘麗’(려)는 ‘수효’. ‘侯’는 발어사
* [詩經으로 大學 읽기]—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大學』<傳3章> ‘止於至善의 章’
· ‘穆穆文王 於緝熙敬止’은『대학(大學)』<전(傳) 3장>, ‘지어지선’의 장에서 인용하고 있다.
詩云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爲人君 止於仁 爲人臣 止於敬
爲人子 止於孝 爲人父 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
『시경(詩經)』에 “인품이 아름다운 문왕(文王)이여, 오! 계속 빛나며 경건하게 머문다.” 하였으니, (문왕이) 남의 임금이 되어서는 인(仁)한 상태에 머물고 남의 신하가 되어서는 경건한 상태에 머물며, 남의 아들이 되어서는 효(孝)의 상태에 머물고, 남의 아버지가 되어서는 자(慈)의 상태에 머물며, 나라의 사람들과 사귐에 있어서는 신(信)의 상태에 머문다.
『서경(書經)』의 대아(大雅) 문왕편(文王篇)에는 ‘인격이 깊고 그윽한 문왕이 계속 인격의 빛을 발하면서 경건하게 최선의 상태에 머문다.’고 노래한다. 문왕은 한마음 성인이다. 문왕(文王)은 백성의 임금이 되었을 때 늘 어진 마음을 실천하는 데 마음이 머물러 있었다. 어진 마음, 즉 인(仁)이란 사람 인(人)과 두 이(二) 자로 구성된 글자이다. 두 사람의 마음 가운데 서로 같은 부분을 가리킨다. 나의 마음과 남의 마음이 서로 같은 부분이 마음의 근원을 이루고 있는 성(性)이라고 본다면, 인(仁)은 곧 성(性)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임금의 도리로 인(仁)을 강조한 것이다. 문왕을 그 임금의 도리를 다한 사람이다.
문왕(文王)이 남[주왕(紂王)]의 신하가 되었을 때는 늘 경건한 마음을 간직하였다. 경(敬)이란,『주역(周易)』곤괘(坤卦) 문언전(文言傳)의 “경(敬)으로써 속마음을 곧게 하고 의(義)로써 밖으로 (행동)을 방정하게 한다.(敬以直內 義以方外)”고 하는 문장에서 보면, 본래 있는 속마음이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곧은 마음 상태를 간직한다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신하된 사람의 목적은 임금을 도와서 모든 백성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그것이 충(忠)이다. 그러나 충(忠)이라도 바른 군주와 포악한 군주의 경우에 대응하는 양상은 다르다. 전자의 경우 신하는 임금과 하나가 되어 합심하고, 후자의 경우에는 임금을 추방할 수도 있다. 이렇게 충(忠)의 개념이 구체화되어 나타난 것이 의(義)이다. 그러므로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義)가 있다.[君臣有義]’고 한 것이다.
문왕(文王)이 또 남[문왕의 아버지]의 아들이 되었을 때 계속 효(孝)를 다하였다. 온갖 욕망이 대립하는 세상의 갈등 속에서도 나를 믿어주고 감싸주며 희생까지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부모이다.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모든 정신적 갈등은 부모의 절대적인 사랑 속에서 해소될 수 있다. 부모의 절대적인 사랑은 나의 정신적 고향이며 행복의 본향이다. 그 부모를 위한 자식의 참다운 마음이 바로 효(孝)이다. 문왕은 지극한 효성으로 부모를 모시었고, 그 마음이 확장되어 천하를 얻어 백성과 한마음이 되어 성덕을 베풀었다.
문왕(文王)이 남[아들 무왕(武王)]의 아버지가 되었을 때는 계속 아들에 대한 자애(慈愛)로운 마음을 유지하였다. ‘자(慈)’ 자는 ‘이[玆]’와 마음[心]의 합체어이므로 자(慈)는 곧 ‘이 마음’, 혹은 ‘그 마음’이다. 결국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란 자식과 부모가 ‘한마음’이 되는 상태이다.
문왕(文王)은 백성들과 사귈 때는 믿음[信]을 계속 유지하였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믿음이 없으면 어떠한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할 수가 없다. 일반적인 인간관계란 사회생활 속에서 필요에 의해 맺어진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단절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믿음이 필요하다. 참다운 믿음은 밝은 덕을 회복한 상태에서 서로 ‘한마음’이 된 경우에만 가능하다.
侯服于周하니 모두가 周나라에 복종을 하니
天命靡常이라 하느님의 명령은 일정치 않네
殷士膚敏이 殷나라를 대표하는 큰 선비들이
祼將于京하니 주나라 서울에서 제사[祼] 일 돕네
厥作祼將이여 그렇게 제사 일을 돕고 있을 때
常服黼冔로다 늘 은나라 관[黼冔] 쓰고 있구나
王之藎臣은 충성스런 주나라의 신하 되었으니
無念爾祖아 그대들의 조상일랑 생각지 마오
· ‘侯服于周’에서 ‘侯’(후)는 ‘어조사’
· ‘天命靡常’(천명미상)에서 ‘靡常’(미상)은 ‘하늘이 한 사람에게 일정하게 계속 임금 노릇을 시키지 않고, 德 있는 사람에게로 그 자리를 옮긴다는 말’
· ‘殷士膚敏’(은사부민)에서 ‘膚’는 ‘아름답다’, ‘敏’은 ‘빠르다’
· ‘祼將于京’(관장우경)에서 ‘祼’(관)은 ‘강신제(降神祭), 제사’, ‘將’은 ‘받들다’
· ‘常服黼冔’(상복보후)에서 ‘黼’(보)는 ‘도끼 모양의 무늬’ ‘冔’(후)는 은나라 때 썼던 관
· ‘王之藎臣’(왕지신식)에서 ‘藎’(신)은 ‘나아가다, 충심으로 나아가다’
· <集傳>에서 말했다. “商나라 자손들이 周나라에 복종함은 天命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殷나라 선비가 周나라의 서울에서 祭祀를 도우면서 商나라의 服裝을 입은 것이다.(言商之孫子而侯服于周 以天命之不可常也 故 殷之士 助祭於周京 而服商之服也)”
無念爾祖아 그대들의 조상이랑 생각지 말고
聿修厥德이어다 오로지 德 닦기만 생각을 하세
永言配命이 영원히 하느님과 함께 하시어
自求多福이니라 스스로 많은 福을 구할지어다
殷之未喪師엔 殷나라가 민심을 안 잃었을 땐
克配上帝러니 하느님 뜻 잘도 따랐었건만
宜鑑于殷이어다 마땅히 은나라를 거울 삼아라.
駿命不易니라 하느님 뜻 따르기란 쉽지 않으니
· ‘殷之未喪師’(은지미상사)에서 ‘師’(사)는 ‘군사, 무리, 백성’을 뜻함.
· <集傳>에서 말했다. “… 또 말하기를 ‘殷나라가 천하를 잃지 않았을 때에는 그 德이 족히 上帝에게 합했었는데, 지금에 그 자손이 마침내 이와 같이 되었으니, 마땅히 이것으로써 거울삼아 스스로 살펴야 할 것이니, 그렇게 하면 天命을 保全하기가 어려움을 알 것이다.’하였다.「大學傳」에 이르기를 ‘무리[民心]를 얻으면 나라를 얻고, 무리를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又言 殷未失天下之時 其德足以配乎 上帝矣 今其子孫乃如此 宜以爲鑑而自省焉 則知天命之難保矣 大學傳曰 得衆則得國 失衆則失國 此之謂也)”
* [詩經으로 孟子 읽기] — ‘永言配命 自求多福’ ☞『孟子』[公孫丑·上](제4장)
04 今國家閒暇 及是時 般樂怠敖 是自求禍也 05 禍福無不自己求之者
06 詩云 永言配命 自求多福 太甲曰 天作孼猶可違 自作孼不可活 此之謂也
지금은 나라 일이 한가하면 이때를 놓칠세라 놀고 즐기고 게으르고 오만하니 이는 스스로 재앙을 구하는 것이다. 화(禍)와 복(福)이 자기로 말미암아 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시경(詩經)』에 이르기를, ‘길이 천명(天命)에 배합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한다’ 하였으며,「태갑」에 이르기를 ‘하늘이 재앙을 만들면 오히려 피할 수 있으나 스스로 재앙을 만들면 살아남을 수 없다’ 하였으니 이를 말하는 것이다.”
영화(榮華)를 좋아하고 치욕(恥辱)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의 떳떳한 마음이다. 그러나 다만 이것[恥辱]을 싫어하기만 하고 이것을 얻는 방법을 버리지 않는다면 (치욕을) 면할 수 없다.(好榮惡辱 人之常情 然徒惡之而不去 其得之之道 不能免也)
국가 창업 초기에는 우선 정치적으로 민생(民生)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이고 어느 정도 국가가 안정 되면[國家閒暇] 국가의 모든 제도(制度)나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정치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남에게 치욕을 당하는 것이 싫으면, 덕(德)이 있고 현명한 자를 받들어서 높은 자리에 있게 하고, 재능이 있는 선비들을 높여서 관직을 담당하게 하여 행정과 법률 등을 정비하여야 한다.
『시경(詩經)』「대아(大雅) 문왕지습(文王之什)」중 ‘문왕편(文王篇)에서는 “길이 천명(天命)에 합치되게 하여 스스로 많은 복(福)을 구한다”고 하였고, 『서경(書經)』「상서(商書)」‘태갑편(太甲篇)’에서는, “하늘이 지은 재앙에는 벗어날 수 있으나 스스로 지은 재앙은 벗어날 수 없다.(天作孼猶可違 自作孼不可活)”고 하였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불구라든가 하는 것은 하늘이 지은 재앙이다. 이는 노력 여하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가 불인(不仁)한 일을 하여 남에게 버림을 받으면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므로 살아남을 길이 없는 것이다.
命之不易니 하느님 뜻 따르기란 쉽지 않으니
無遏爾躬이어다 그대의 몸에서 끝내면 안 돼
宣昭義問(聞)하며 명예로운 소문일랑 널리 펼치자
有殷自天하라 생각하지 殷의 멸망 하늘 뜻임을
上天之載는 하느님은 이 세상을 사랑하지만
無聲無臭어니와 소리도 안 들리고 냄새도 없어
儀刑文王하면 그러니 애오라지 文王 본받자
萬邦作孚하리라 그래야 이 세상에 평화가 오리라.
· ‘宣昭義問’(선소의문)에서 ‘問’은 ‘聞’과 통용, ‘義問’은 ‘영예로운 所聞’
· ‘上天之載’에서 ‘載’(재)는 ‘일, 작용’ 하느님의 일은 세상을 사랑하는 일이다.
· <集傳>에서 말했다. “天命을 保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이것을 말하여 紂王처럼 스스로 천명을 끊어지게 하지 말고, 그 훌륭한 명예를 천하에 펴서 밝히며, 또 殷나라가 廢하고 興한 所以를 헤아려서 하늘에 折衷하여야 한다. 그러나 上天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서 헤아릴 수 없으니, 오직 文王에세 法을 취한다면 萬邦이 振作하여 믿어줄 것이다.(言天命之不易保 故 告之 使無若紂之自絶于天 而布明其善譽於天下 又度殷之所以廢興者 而折之於天 然上天之事 無聲無臭 不可得而度也 惟取法於文王 則萬邦作而信之矣)”
○ 東萊 呂氏가 말했다. “「呂氏春秋」에 이 시를 인용하고 이르기를 ‘이는 周公이 지은 것이다.’ 하였으니, 그 말한 뜻을 음미해 보건대, 진실로 周公이 아니면 지을 수 없다.(東萊呂氏曰 呂氏春秋에 引此詩하고 以爲周公所作이라하니 味其詞意컨대 信非周公이면 不能作也니라)”
<집전>에서 말했다. “이제 이 시의 내용을 살펴보건대, 제1장은 文王이 드러난 德이 있어서 上帝가 이룬 命이 있음을 말하였고, 제2장은 天命이 文王에게 모이니 오직 그 몸을 높이고 영화롭게 할 뿐 아니라 그 子孫으로 하여금 백세토록 天子와 諸侯가 되게 함을 말하였고, 제3장은 周나라에 명한 복이 오직 자손에게 미칠 뿐 아니라, 또 그 君臣의 後嗣에게 이르기까지 미침을 말하였고, 제4장은 天命이 이미 商나라에서 끊어지니 오직 그 몸을 주벌할 뿐 아니라, 또 그 자손으로 하여금 또한 와서 주나라에 臣服하게 함을 말하였고, 제5장은 商나라에서 천명을 끊는 禍가 오직 그 자손에게 미칠 뿐만 아니라 또 그 군신의 후사에게까지 미침을 말하였고, 제6장은 周나라의 자손과 臣庶들이 마땅히 文王을 법으로 삼고 상나라를 거울로 삼아야 함을 말하였고, 제7장은 마땅히 商나라를 거울로 삼고 文王을 법으로 삼아야 함을 말하였으니, 그 天·人의 즈음과 興·亡의 이치에 대하여 丁寧하고 反復함이 지극히 깊고 간절하다. 그러므로 이것을 樂官에게 세우고 인하여 天子와 諸侯가 조회하는 음악으로 삼은 것이니, 장차 後世의 君臣들을 경계하고, 또 先王의 德을 천하에 밝히려고 한 것이다.”
○ 今安此詩컨대 一章은 言文王有顯德而上帝有成命也요 二章은 言天命集於文王하니 則不唯尊榮其身이라 又使其子孫으로 百世爲天子諸侯也요 三章은 言命周之福이 不唯及其子孫이라 而又及其群臣之後嗣也요 四章은 言天命旣絶於商하니 則不唯誅罰其身이라 又使其子孫으로 亦來臣服于周也요 五章은 言絶商之禍 不唯及其子孫이라 而又及其群臣之後嗣也요 六章은 言周之子孫臣庶 當以文王爲法而以商爲監也요 七章은 又言當以商爲監而以文王爲法也하니 其於天人之際, 興亡之理에 丁寧反覆이 至深切矣라 故로 立之樂官하여 而因以爲天子諸侯朝會之樂하니 盖將以戒乎後世之君臣이요 而又以昭先王之德於天下也라.
* [詩經으로 中庸 읽기] — ‘上天之載 無聲無臭’ ☞『中庸』(제33장) ‘中庸大尾’
<제33장>은『중용(中庸)』의 마지막이다.『중용』의 구조를 보면, 처음에는 천명(天命)으로 시작하여 존재의 본질인 성(性)에 대해서 논하고, 중간에는 성(性)이 실천되는 모습으로 성(誠)에 대해 다양하게 설하며, 마지막에서 ‘上天之載 無聲無臭’ 다시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성(性) 즉 천명(天命)을 설명함으로써 마무리하고 있다.
06 詩云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 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나는 명덕(明德)을 그리워한다. 소리를 크게 하거나 안색으로써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소리나 얼굴빛이 백성을 교화하는 수단에 있어서는 말단이다.”『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덕(德)의 가벼움은 터럭과 같다”고 하였으나 터럭은 오히려 같은 종류가 있으니, 상천(上天)의 작용은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다는 것이야말로 지극한 것이다.
『시경(詩經)』대아(大雅) 황의편(黃矣篇)에서는 상제(上帝)가 문왕(文王)에게 알리는 말을 담아, ‘나는 문왕의 밝은 덕(明德)을 그리워하는데, 그 이유는 문왕의 정치하는 방법이 소리를 크게 하지 않고 얼굴빛을 사납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노래하였다. 이에 공자(孔子)는 소리나 얼굴빛으로 백성을 교화하는 정치는 말단(末端)이라고 평가했다.『시경(詩經)』대아(大雅) 증민편(烝民篇)에서는 ‘덕(德)의 가벼움은 터럭의 가벼움과 같다’고 하였다. 덕이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문왕(文王)처럼 ‘덕의 무게가 전혀 없어서[懷明德 不大聲以色]’ 남과 구별을 완전히 초월할 수 있는 형이상학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 완전무결한 덕성의 정치가 가장 최고의 이상적인 정치가 된다. 그런데 아무리 가벼운 털이라도 무게가 있으므로 터럭에 비유한 이 시(詩)의 부족함을 지적하고 이를 보충하는 것으로 『시경(詩經)』대아(大雅) 문왕편(文王篇)에 있는 “조물주의 작용은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다”는 시를 인용함으로써『중용(中庸)』을 마무리하였다. 세종대왕은 성군(聖君)이다.『세종실록(世宗實錄)』을 살펴보면, 세종(世宗)이 대노(大怒)했다는 기록이 어디에도 없다.
❊〈文王〉문왕 / [文王之什] 575
☞ 이 시는 文王이 天命을 받아 周나라를 건설하는 내용을 읊은 것이다.
文王在上하사 저 위에 계시는 文王이시여
於昭于天하시니 하늘에서 찬란히 빛나는도다!
周雖舊邦이나 周나라가 오래된 나라이지만
斯命維新이로다 그 기상이 자꾸만 새로워지네!
有周不顯가 찬란하지 않은가, 周나라의 德
帝命不時아 때 맞지 않은가, 하느님의 命
文王陟降이 문왕께서 하늘을 오르내리며
在帝左右시니라 언제나 하느님 곁에 계시네.
亹亹文王이 언제나 애쓰시는 文王이시여
令聞不已하사 아름다운 소문이 끊이지 않네
陳錫哉周하시되 주나라에 많은 복 내려주셔서
侯文王孫子하시니 文王의 자손들이 누리고 있네
文王孫子 문왕의 자손들이 이어받으니
本支百世시며 本孫이여 支孫이여 영원하소서
凡周之士도 周나라를 따르는 선비들까지
不顯가 亦世로다 대대로 이어가며 빛이 나소서
世之不顯가 대대로 빛이 나는 밝은 德이여
厥猶翼翼이로다 그 계획 그 생각이 이루어지네
思皇多士 슬기롭고 훌륭한 많은 인재들
生此王國이로다 자꾸자꾸 생겨나네 이 왕국에서
王國克生하니 왕국에서 인재들을 낳고 낳아서
維周之楨이로다 오로지 주나라의 기둥 만드네
濟濟多士여 씩씩한 이 인재들 계속 나오니
文王以寧이샷다 문왕께서 이를 보면 든든하시리
穆穆文王이여 근엄하고 거룩하신 문왕이시여
於緝熙敬止삿다 아아, 계속 밝으시며 경건하시네
假哉天命은 참으로 위대할 손 天命이시여
有商孫子러니라 商나라의 자손에게 내리셨도다
商之孫子 商나라의 자손들이 적지 않아서
其麗不億이언마는 그 수효가 수십만을 헤아리건만
上帝旣命이라 하느님이 이렇게 명령하시니
侯于周服이로다 모두가 周나라에 복종하네
侯服于周하니 모두가 周나라에 복종을 하니
天命靡常이라 하느님의 명령은 일정치 않네
殷士膚敏이 殷나라를 대표하는 큰 선비들이
祼將于京하니 주나라 서울에서 제사[祼] 일 돕네
厥作祼將이여 그렇게 제사 일을 돕고 있을 때
常服黼冔로다 늘 은나라 관[黼冔] 쓰고 있구나
王之藎臣은 충성스런 주나라의 신하 되었으니
無念爾祖아 그대들의 조상일랑 생각지 마오
無念爾祖아 그대들의 조상이랑 생각지 말고
聿修厥德이어다 오로지 德 닦기만 생각을 하세
永言配命이 영원히 하느님과 함께 하시어
自求多福이니라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할지어다
殷之未喪師엔 은나라가 민심을 안 잃었을 땐
克配上帝러니 하느님 뜻 잘도 따랐었건만
宜鑑于殷이어다 마땅히 은나라를 거울삼아라
駿命不易니라 하느님 뜻 따르기란 쉽지 않으니
命之不易니 하느님 뜻 따르기란 쉽지 않으니
無遏爾躬이어다 그대의 몸에서 끝내면 안 돼
宣昭義問(聞)하며 명예로운 소문일랑 널리 펼치자
有虞殷自天하라 생각하지 은의 멸망 하늘 뜻임을
上天之載는 하느님은 이 세상을 사랑하지만
無聲無臭어니와 소리도 안 들리고 냄새도 없어
儀刑文王하면 그러니 애오라지 文王 본받자
萬邦作孚하리라 그래야 이 세상에 평화가 오리라.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