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천도룡기를 부쳐달라고 했더니 8권 한질중에 1권만 도착했습니다.-0-;; 김영사판 의천도룡기를 구입한 것은 한참 되지만, 책을 손에 잡은 것은 처음이라서 억울한(?) 표정의 장무기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긴해도 예전 고려원판본으로 읽던 감회가 새록새록 살아나서 유쾌해지기까지 합니다.^^ 이전에 출간된 사조영웅전은 판본문제가 있었고, 신조협려도 고려원판으로 읽던 독자들로부터 번역어투에 대해 문제를 제기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의천도룡기는 마음에 드는데, 책표지는 무척 번잡스럽군요. 중국문학의 원류! 중국최대 고전소설!...ㅎㅎ Harry Potter시리즈도 성인들을 위한 단촐한 표지의 Adult Edition이 나오기는 했지만, 일반판도 이렇게 앞뒤로 선전문구로 도배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지하철이나 밖에서 책을 내놓고 보기는 힘들 것 같군요. 하지만, 책에 실린 도판도 좋고, 몽골무사가 큰 수리와 싸우는 그림은 제가 신조(神雕)관련 글을 올릴 때 첨부한 그림인 것 같더군요.^^ 삽화는 장윈싱(姜雲行)의 작품이던데, 오래된 그림이지만 자료실에 올려두었습니다.
제가 객잔에서 활동하는 동안, 항룡십팔장(降龍十八掌)의 항(降)의 발음에 대한 무수한 논란이 있었고, 암연소혼장(黯然銷魂掌)의 출전인 강엄(江淹)의 별부(別賦)의 첫 구절 '黯然銷魂者 唯別而已矣.'를 '묵묵히 혼을 사르는 자만이 유일하게 구별될 따름이다'라는 전혀 터무니없이 번역되는 바람에 그 구절에 감동(?)을 받은 어느 독자가 좌우명처럼 삼는 것을 보며 기겁을 한 적도 있습니다.^^;; '黯然銷魂者 唯別而已矣.'는 '슬퍼서 넋이 나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별을 했기때문이다'는 뜻으로 묵묵히 혼을 사르는(?) 것과는 전혀 무관한 생뚱맞은 표현입니다.^^;; 번역이라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지만, 한번 잘못 정착되면 고쳐나가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더구나 무협처럼 쟝르소설의 경우는 문제가 여간 심각하지않는데, 이번 의천도룡기를 읽으며 일단 번역에 있어서는 안심할 단계로 접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자가 소오강호와 천룡팔부도 번역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던데, 두 작품의 출간은 독자로서 반길 일이고 '중국을 읽으려면 김용을 읽어라'는 출판사의 기획의도에 부합되는 더 꼼꼼한 주석과 풍성한 설명이 곁들여진 멋진 번역을 기대합니다.
김영사의 홈페이지에서 서평도 잘 읽었습니다. 유경철님, 정범님 그리고 백의낭자님의 서평은 부록에 실려있는 건가요.-0-;; <눈썹을 그려줄 어여쁜 여인과 한 모금 진기만 있다면...> 정범님의 서평은 제목만으로도 감동받았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원고료없이는 객잔에는 글을 안올릴생각이신가요.ㅎㅎ 장무기가 잡종(heterosis)이라는 제 의견에 동의해주신 백의낭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유경철님은 강릉대학에 계시네요. 유경철님의 박사학위논문은 'ABOUT 金庸'게시판에 올려져있으니 반드시 읽어보기를 강권합니다.^^
반문농부(班門弄斧) 목수의 시조라는 공수반(公輸般)의 집앞에서 철없이 도끼질하는 것 같지만...
25페이지. 곽양이 읊는 싯구는 원호문(元好問)의 사(詞) <매피당(邁陂塘)>의 부분인 것 같고,
29페이지. 무색선사와 곽양이 읖는 게송은 글을 올린 적도 있지만,『불설묘색왕인연경(佛說妙色王因緣經)』에 나오는 사구게지요.
이 사구게는『비호외전(飛狐外傳)』에서 정영소의 유골을 묻을 때 다시 인용됩니다.
87페이지. 하족도가 읊는 싯구중 '撫長劍, 一揚眉, 淸水白石何離離'부분은 이백(李白)의 <부풍호사가(扶風豪士歌)>중에서 인용되고 있습니다.
384페이지. 은소소의 노래는 김용선생의 작품인 듯한데, 문맥상 '寧當來游'는 '寧不來游'으로 수정되어야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데,
김용선생도 바쁘신 모양이죠.^^
의천도룡기를 1권만 접한 상황이지만. 아직 읽지않은 독자들에게는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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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八荒六合唯我獨尊功 작성시간 08.04.29 격상이 되는건가요, 아님 격하가 되는 건가요? ㅎㅎ 구양신공의 장무기도 최고 내공이죠 ^^.. 그런데 무기님 말씀처럼 바뀐다면... 아~~ ㅜㅜ 이거 어쩌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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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녹나무 작성시간 08.04.29 안녕하세요 ,, 저는 의천도룡기만 사뒀어요 ,, 먼저 전부 소장했다가 읽으려고 했는데 ,, 번역 오타 문제 지적이 많더라구요 ,, 그래서 ,, 책 구입에 대해 알아보다가 ,, 고려원인가 ,, 해적판을 알게 됐습니다 ,, 그런데 그 출판사가 부도 나서 ,, 게다가 해적판이니까 ,, 구하기가 힘들더라구요 ,, 그나저나 ,, 신조협려 ,, 사조영웅전은 ,, 정말 심각한 건지 ,, 빨리 김용 작품을 읽고 싶은데 ,, 정말 답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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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无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4.30 오탈자는 쇄를 거듭하면서 수정되기 마련이고, 그보다 더 심각한 판권문제와 번역문제를 안고있는 구판으로 탐독한 추억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고려원판이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구입전이라면 망설이지 마시고, 출판사를 통해 오탈자가 수정된 가장 최근 쇄본으로의 구입도 고려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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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녹나무 작성시간 08.04.30 无忌 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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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빈 작성시간 08.04.30 무기님은 어떤 분이기에 이렇게 멋진 글을 많이 남기시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