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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없으면 안되는 것

작성자시인김정래|작성시간26.06.20|조회수52 목록 댓글 0



 

 

싫은 자리에 앉아 있어본 적이 있다
나오고 싶은데 나올 수가 없었다.

관계가 불편해서가 아니라,
나올 형편이 안 됐기 때문이다.
그 순간 버티게 만든 건
의지가 아니라 상황이었다.

 

 

돈이 행복을 보장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다만 돈이 없으면 삶의 선택지가 줄어든다

젊을 때는 버틸 수 있던 상황도
나이가 들면 같은 방식으로 버텨지지 않는다 체감하는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돈이 부족해지면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게 있다 아플 때 치료를 미루게 되고,
그만두고 싶어도 일을 놓지 못한다

불편한 사람 옆에서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견디고 싶지 않아도 견디는 게 일상이 된다

 

 

반대로 돈이 있으면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싫은 부탁을 거절할 수 있고,
맞지 않는 자리에서 나올 수 있다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되는
관계를 선택할 수 있다.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게 그 차이다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남보다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더 좋은 차, 더 큰 집을
갖기 위한 경쟁도 아니다.
내 삶을 내 기준으로 선택하기 위해서다

나이가 들수록 그 선택권은 점점 줄어들고
돈은 그걸 지켜주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 된다.

 

 

얼마를 버느냐보다 중요한 게 있다.
그 돈이 나에게 어떤 선택을
가능하게 해주느냐다.

버티는 삶과 선택하는 삶은 다르다.
나이 들어 후자로 살고 싶다면,
지금 그 수단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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