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퐁수 주교의 예언자적 삶(연중 제 12주일)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연중 제12주일입니다.
오늘 주일 말씀과 관련, 지난 6월 6일에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해된 아퐁수 주교님의 비극적인 소식을 나누고자 합니다.
피살된 주교님의 성함은 오소리오 시토라 아퐁수이며, 모잠비크의 켈리마네 교구장이셨습니다.
그는 5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고, 평소에 특히 북부 지역의 이슬람 과격 단체에 의한 폭력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정의와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던 분이셨습니다.
이런 비극적인 죽음 이후, 교황님을 비롯한 전 세계의 종교 지도자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소리오 시토라 아퐁수 주교는 모잠비크의 남풀라주에 있는 리바우에라는 곳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는 킨샤사의 성 외젠 드 마제노 연구소에서 신학을 공부하셨고, 로마의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히브리 대학교와 예루살렘 프랑스 성서고고학 연구소에서도 수학하셨으며, 로마에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소속으로 근무하기도 하셨습니다.
아퐁수 주교님은 2023년 9월 21일에 마푸토 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처음 임명되셨고, 이듬해인 2024년 1월 28일에 주교 서품을 받으셨습니다. 이후 2025년 7월에는 켈리마네 교구의 교구장으로 임명되어 그곳에서 사목 활동을 이어오셨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6월 6일에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아 피살되신 것입니다. 현대의 순교자가 되신 것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인 ‘예언자의 삶’ 즉 신뢰와 신념의 삶은 그의 생애와 짓결되고 있습니다.
제1독서 예레미야서의 제자 예레미야는 기원전 7세기를 전후하여 바빌론의 유배생활 초기 곧 유대가 멸망할 시기에 활약하던 인물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냈기에 예수에 앞선 구약의 대표적인 인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축복이 아닌 저주를, 승리가 아닌 패배를, 번영이 아닌 쇠퇴를 하느님의 뜻이라고 외친 그였기에 모든 이에게 손가락질을 당하였고 “저 자야말로 사면초가다. 고발하자. 고발하자. 걸어 넘어뜨리고 잡아 족치자. 앙갚음을 하자.”고 했던 것입니다. 홀로 남은 고독한 예언자, 뭇 사람들의 질책과 비난을 받던 자. 그러나 그는 야훼 하느님께 위로와 희망을 구하며 고통을 삼킬 수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두려움에 대한 공포와 괴로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첫째, “감추인 것은 드러나기 마련”(마태 10, 26)이기 때문이므로 그분의 가르침을 세상에 대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어두운 데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서 말하고, 귀에 대고 속삭이는 말을 지붕 위에서 외쳐라.”(마태 10, 27)라고 하십니다.
둘째, 참된 생명은 인간들의 능력을 벗어나 있고 또한 초월해 있기 때문입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과 육신을 아울러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태 10, 28).
셋째, 천상 아버지의 섭리가 항상 깨어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단돈 한 닢”에 팔리는 참새 두 마리의 운명까지도 그분의 보살핌 아래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지켜주시니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정의와 진실에 따라 살고 오직 아버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모습대로 떳떳하게 산다면 하느님 외에는 어떤 사람이나 어떤 일에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길을 충실히 걸어간 사람 중의 한 분이 최근에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순교하신 아퐁수 주교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영웅적 순교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이은 예언자로서 참된 면모를 드러낸 것이라 하겠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인 로마서는 한 사람의 죄가 세상에 죽음을 불러들이고 파멸을 가져온 반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총이 내리고 모든 이를 살리셨다는 말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언자들을 통한 복음선포의 힘은 곧 예수께서 하신 것처럼 세상을 살리고 생명을 가져온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그것은 고난의 십자가를 통한 쓰라린 아픔을 거쳐서 부활과 영생의 기쁨이 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 모두 주님이 불러주시는 예언자의 길에 들어서서 참으로 우리 자신의 참된 쇄신을 바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에 모든 힘으로 쏟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