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3학년도 서울시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박진선이라고 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방법에 크게 내세울 것이 없어 합격 수기를 어떻게 적으면 좋을지 고민을 꽤 했습니다. 제 스스로도 확신이 없던 적이 많았고, 사실 지금도 이 시험이 어느 정도까지 준비된 사람을 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도 슬럼프가 올 때마다 합격 수기들을 찾아보면서 멘탈을 잡았고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제 수기도 그렇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여러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고 필요한 부분만 발취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에 관해 말씀드리기에 앞서 제 소개를 간단히 드리겠습니다. 저는 사범대학 내에서 역사교육과를 복수전공했습니다. 교생은 역사 과목으로 나갔고, 학부 시절 시험 준비는 4학년 때 역사교육론 개론서(녹색책, 갈색책, 남색책, 파란책)를 1회독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복수전공으로 4학년 2학기까지 학점을 꽉꽉 채워 들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준비는 졸업 후 2021년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Ⅰ. 2022학년도 시험 준비 과정
첫해였던 2021년에는 1년간 김구전공역사 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혼자 독서실에서 1년 내내 공부를 했었는데, 제 공부 성향을 완전히 잘못 파악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습니다. 저는 주변에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공부할 때 가장 효율이 잘 발휘되는 편인데, 이때는 혼자서도 1년을 잘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인강은 계속 밀렸고 저는 복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강의만 따라가기 바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반기에 큰 슬럼프를 겪으면서는 공부를 거의 포기했고, 그 결과 1년을 투자했음에도 전공 과락이라는 암울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음 해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직강을 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비록 투자한 시간 대비 점수는 형편없었지만, 2021년에 공부했던 것들은 다음 해 공부에 정말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2021년에 공부했던 것들 중 도움이 되었던 부분들을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① 개론서에 등장하는 각종 인명, 지명, 사건명을 대부분 숙지
저는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카노사’가 인명인지, 지명인지도 헷갈렸고, 세계지리에 대해서도 무지해 주요한 나라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개론서(특히 서양사개론)들에 등장하는 수많은 용어와 명칭들을 익히고 위치를 지도에서 일일이 찾아가며 공부했던 시간이 공부의 기본 베이스를 잡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② 공부 성향 파악, 생활 습관 정착
앞서 말씀드렸듯이 2021년에 공부하면서 제가 어떤 상황에서 가장 공부가 잘 되는지, 어떤 과목에 강하고 어떤 과목에 약한지, 가장 잘 맞는 생활패턴은 무엇인지 등을 찾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사, 동양사보다는 서양사와 역교론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속도는 조금 빠른 편이며, 암기할 때는 손으로 쓰기보다는 입으로 달달 외우는 편입니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계획한 공부를 다 끝내지 못하면 밀려가면서 까지 끝내려고 하는 편이며(결국 포기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운동은 평소에도 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통 잠으로 체력을 보충했습니다. 이렇게 수험생활을 해나가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방식과 생활패턴을 찾아두었던 것이 다음 해에 고민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③ 2차 준비 경험
저는 2022학년도 시험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이 뻔히 예상됐지만. 내년 2차 준비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12월에 2차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내용지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정말 하기 싫었고 다른 분들과 너무 비교될 것 같아 자신감도 없는 상태에서 꾸역꾸역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의욕도 없어서 실연하기로 한 주제들만 교과서로 공부해갔고, 심지어는 스터디에 가서도 실연 직전에 교과서를 한 번씩 더 보고 실연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처음 2차 준비 과정을 접해보면서 다른 선생님들 수업을 보고 정말 많이 배웠고, 이것을 바탕으로 저만의 만능틀을 갖추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토대로 2023학년도에 2차 스터디를 구할 때 제 경험을 한 줄이라도 더 보태서 이야기할 수 있었고, 12월에도 빠르게 감을 찾아 수업을 더 다듬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2차 준비는 반드시 할 것 같습니다. 수업과 면접은 완벽히 하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더 연습해보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준비와 관련해서는 뒤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Ⅱ. 2023학년도 1차 시험 준비 과정
1. 1차 시험 복기(전공)
먼저 제 1차 시험 전공 복기 답안을 첨부하겠습니다. 교육학은 복기를 해두지 않았습니다.. 틀린 표시는 시험 직후 해설 강의를 바탕으로 제가 가채점한 것(54점)이고, 형광펜으로 표시한 것이 실제 채점에서 추가로 정답으로 처리되었을 것으로 추측해 본 것들입니다(59점). (당연히 정확하지 않습니다)
<A형>
2. 시기별 공부방법/슬럼프 극복
2022학년도 1차 시험 결과를 확인한 후 저는 1-2월 직강반 강의를 결제하고 1월 1일부터 노량진에 가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년간 제가 공부했던 대략적인 틀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수기의 요점이라 할 만한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면, 저는 개론서나 기출분석보다 김구쌤들의 문제풀이 자료들을 더 많이 반복해서 봤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초수에 가까웠던 저에게는 김구쌤들께서 기출을 분석해서 만들어주신 문제들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즉 1-6월의 상반기보다 7-11월의 하반기의 공부가 훨씬 본격적이었고 단기간에 많은 양을 암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때의 공부가 합격의 7-8할정도는 좌우했던 것 같습니다. 7-8월과 9-11월의 문제풀이, 모의고사 공부 방법 부분만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개론서는 표에 나와있는대로 역교론은 약 1,5회독, 서양사는 약 2,5회독, 동양사는 2회독 정도씩 했습니다. 한국사는 3~6월 수업 중 다뤄주셨던 푸른역사 시리즈를 수업에서 읽었던 부분만 발췌독했습니다. 기출 분석은 3~6월 내내 복습이 밀렸고 이를 채우는 데 급급해서 어떤 부분은 2번 이상 반복하기도 했지만 어떤 부분은 아예 분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9-11월에 가서도 수업 중 구쌤께서 기출 문항을 사례로 들어서 설명하실 때 저는 분석이 덜 되어 기억이 안 났던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7월에 들어서면서 개론서와 기출분석을 모두 잡으면서 가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김구쌤들께서 강조하시는 부분이라도 완벽히 외우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7-8월, 9-11월 문제풀이와 모의고사에서 다루는 문제들을 스터디를 통해 최대한 많이 반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1) 1-2월
① 교육학
1-2월에는 그동안 혼자 정리했던 교육학 기본 이론을 강의를 통해 다시 정리했습니다. 이선화 교육학을 수강했고 이선화쌤께서 스터디를 조직해주실 때 참여해 강의 복습 용도로 간단한 인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강의에서 제공해주시는 주제별 짧은 글쓰기 프린트도 활용하여 한 문단씩 쓰는 연습도 병행했습니다.
② 전공
1-2월 기본이론반을 수강하면서 한국사는 교과서를, 서양사/동양사는 각각 서양사개론과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를 1회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시기 저는 2개의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첫째는 교과서 스터디였습니다. 혼자서 교과서를 읽어나가면 진도가 밀릴 것 같았기 때문에 스터디를 구해 스터디원들 모두 같은 범위를 읽고 빈칸문제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둘째는 내러티브 스터디였습니다. 김쌤께서 1-2월에 세계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 갈 것을 강조하셨기 때문에 서양사, 동양사의 진도에 맞춰 각자 내러티브를 만들어서 설명해보는 스터디였습니다. 구체적인 전공 스터디 내용은 뒤에서 서술해보겠습니다. 역교론의 경우 따로 개론서는 읽지 않고 김구쌤 기본교재를 1회독하며 정리했습니다.
③ 이 시기의 고민
초수나 사실상 초수로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들 그러하듯이, 저도 이 시기가 의욕이 굉장히 불타오르던 때였습니다. 1-2월은 사실상 1년 중 가장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시기임에도 저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완벽히 숙지하려는 마음에 완벽주의 성향이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서 1-2월 복습이 3월까지 밀렸고, 결국 채우지 못하고 3-6월 진도로 넘어갔습니다. 그때도 마음을 다스리려고 플래너에 짧게 일기를 많이 썼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복습을 꼼꼼히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주어진 복습 시간 안에 어떻게든(대충이라도) 1바퀴를 돌리는 것을 목표로 공부할 것 같습니다.
2) 3-6월
① 교육학
3-6월에는 교육학 강의는 듣지 않고 스터디로 반복해서 암기하고 인출했습니다. 직강반 선생님들과 4명이서 스터디를 꾸려 월화 아침에 1시간 반 정도 진행했습니다. 2달에 1바퀴를 돌리는 것을 목표로 진도에 맞춰 각자 문제를 내오고 출제자가 답을 설명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인출 스터디에 더해 1달에 1번씩 교육학 모의고사도 풀고 서로 돌려서 채점해주었는데, 글쓰는 감을 잃지 않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② 전공
3-6월은 소화해야 할 전공 공부량이 가장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 전공은 스터디 없이 혼자서 강의 내용을 복습하고 소화하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처음 세웠던 계획은 개론서로 예습하고 프린트로 기출분석과 함께 복습을 진행하면서 교과서도 한 번 더 읽겠다는 것이었는데, 매일 시간에 쫓겨 프린트는 거의 매주 밀렸고 교과서는 아예 보지 못했습니다. 위의 표에도 나와있듯이 강의가 없는 월, 화에도 전부 지난주 전공 복습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된 공부방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개론서로 먼저 예습하면서 중요해보이는(뭐가 중요한지 사실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기본 교재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에 없는 내용들을 추가했습니다. 수업을 듣고 난 후에는 프린트로 기출을 분석해보면서 기본 교재에 단권화했고, 1-2월처럼 복습이 밀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당일 안에 1바퀴는 훑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밀렸습니다..
③ 이 시기의 고민
이 시기 저도 스터디를 하거나 암기를 빨리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의 n수 선생님들이 스터디로 기출 분석이나 수업 내용 복습을 하시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뭔가를 해보려고 해도 수업 복습을 해나가기도 벅찬 시간이었기 때문에 불안함만 많았던 것 같습니다. 4개월 내내 새로운 내용들을 머리에 집어넣기만 할 뿐,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볼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많이 답답했습니다. 이때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이라도 암기를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아이패드를 사용하는데, 굿노트 어플의 ‘플래시카드’ 기능을 활용해 각 과목에서 정말 꼭 외워야 하는 핵심적인 내용들부터 적어놓고 통학 중 틈틈이 확인하려 했습니다.
3) 7-8월
① 교육학
7-8월에는 기존의 4인 스터디에서 2인 스터디로 바꾸어 인출을 진행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전공 문제풀이가 시작되어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교육학은 기존에 해왔던 내용들을 1번 더 돌린다는 생각으로 암기했습니다. 모의고사도 1달에 1번 보던 것을 2주에 1번으로 바꾸어 횟수를 늘렸습니다.
② 전공
문제풀이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짝스터디를 구해 문제풀이 내용을 복습하면서 기본교재를 1회독했고, 문제풀이 내용에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을 단권화했습니다. 이때 문제들은 최대한 수업 전에 풀어보려고 노력했는데, 막상 풀어보니 저는 너무 많이 틀렸습니다. 매 차시에 보통 1/3 정도 맞았던 것 같습니다. 채점이 아니라 답을 불러주시는 것을 받아 적느라 바빴기 때문에 그냥 새롭게 기본 이론을 공부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업 전에 답을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있을 때는 천천히 문제를 풀어보았고, 시간이 없을 때에는 그냥 문제풀이 대신 해당 부분의 기본 교재를 한 번 더 읽으면서 예습했습니다.
스터디는 마음이 잘 맞는 선생님과 문제프린트를 씹어 먹자는 마음가짐으로 문제 내용뿐 아니라 주변 내용까지 포함한 복습 스터디로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뒤의 스터디 부분에서 다뤄보겠습니다.
③ 이 시기의 고민
7-8월은 1년 중 가장 열심히 했던 시기였습니다. 스터디 시간을 포함해 평균 12시간씩 공부했습니다. 문제를 너무 많이 틀려서 맞고 틀리는 것에 연연할 수준도 아니었고, 오히려 그 내용들만 다 숙지하면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8월 초에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3일 동안은 아무 공부도 하지 않고 쉬기만 했는데, 코로나의 진짜 무서움은 후유증인 것 같습니다. 학원에 돌아와서도 피곤함이 사라지지가 않아서 집중이 꽤 힘들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진도도 근현대로 넘어가면서 양이 많아졌고 스터디에 가기 전까지 복습을 끝내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스터디쌤의 질문에 대답을 못할 때마다 불안함과 자괴감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 초조함이 들 때마다 ‘9-11월에도 똑같은 내용을 두 번 세 번 반복할테니 걱정하지 말자’고 여러 번 되새겼습니다. 합격 수기도 많이 참고했고, 무엇보다 대답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더 치열하게 외웠던 것 같습니다.
4) 9-11월
① 교육학
9-11월에 들어가자 다시 이선화 교육학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모의고사를 계속 풀어보면서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에는 인강으로 들으면서 스터디쌤과 함께 모의고사를 풀어보기로 했는데, 점점 늘어지면서 어려운 회차는 풀다가 포기해버리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 때 모의고사 점수도 16점을 넘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교육학을 너무 소홀했다는 불안감이 들어 바로 직영상반 강의를 결제했고, 이후 모의고사는 반드시 현장에 가서 풀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선화 선생님의 모의고사는 출제 예상 주제들과 출제 가능성이 적은 부분들을 고루 반영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험대비용의 실전과 같은 회차도 있었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출제 가능성이 낮은 부분들만 모아놓은 회차도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모의고사 점수에 매번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는 응시 후 출제된 주제들과 주변 주제들에서 문제를 내는 방식으로 짝스터디쌤과 티키타카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이선화쌤께서 형식적으로라도 주제와 연계할 것을 항상 강조하셨기 때문에 답을 묻는 인출 부분에서는 최대한 간결하게, 명확하게 작성하고, 주제 연계 부분에서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제 연계는 각 문단마다 같은 문장을 2번 이상 반복해서 쓰는 일은 없도록 했습니다.
② 전공
9-11월에는 총 8회의 전공 모의고사와 수, 목의 문제풀이 강의가 있었습니다. 7-8월에 이어서 9-11월에도 쭉 함께한 스터디쌤과 함께 7-8월, 9-11월 문제들을 중심으로 단권화 교재를 3회독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바로 아래 스터디 부분에 있습니다.
9-11월의 모의고사는 정말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최고점이 50점대 초반이었고, 최저는 41점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에도 합격하신 분들의 모의고사 점수가 대략 어땠었는지 궁금해 합격 수기를 정말 많이 찾아봤던 것 같습니다. 저도 모의고사 점수가 높은 편이 아니었고 일관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제 사례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점수 추이를 함께 적습니다. 과목별 점수도 같이 적는 이유는 과목별 점수 분포에도 꼭 일관성이 없더라도 정말 다 괜찮다는 점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이런 사례도 있구나 하고 참고해보시면서 모의고사는 정말 모의고사일 뿐, 실제 시험 점수와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꼭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다 외워버리면 그만입니다..!
모의고사 복습과 인출 스터디에 더불어 저는 최근 5개년 기출을 다시 한번 분석했습니다. 분석이라는 것이 거창한 것은 아니었고, 5개년 동안 출제된 주제가 무엇이고 영역별로 두드러지게 많이 출제되었거나 출제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어디인지 점검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과 같이 2022학년도 기출에서 각 문제의 주제들이 무엇인지 우선 문제 상단에 적었고, 전체 문제들을 확인한 후 영역별로 2023학년도에 출제될 확률이 높은 부분과 낮은 부분을 나름대로 추려보았습니다. 특히 가장 예상이 쉬웠던 부분이 한국사였는데요, 2022학년도에 남북국시대에서만 6점이 출제되었고 조선시대에서는 1문제도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2023학년도에는 남북국시대의 비중이 크게 줄고 조선시대에서 최소 4점은 100% 출제될 것이라는 점이 유추 가능했습니다. 더 나아가 2023학년도에는 조선시대에서 기입형 1문제, 서술형 1문제가 출제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추론해봤습니다. 이것은 이전의 5개년 기출 경향성을 토대로 생각한 것이었는데, 아래 두 번째 사진을 보시면 2019, 2020, 2021 3개년간 조선 시대에서 번갈아 가며 ‘기입+서술’, ‘기입’, ‘기입+서술‘의 형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사진에는 출제된 문제들의 배점을 적어놓은 것입니다). 이런 경향이 계속된다면 2023학년도에는 반드시 기입+서술의 형태로 최소한 6점은 조선시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저 스스로도 엄청난 원리를 발견한 것처럼 혼자 감격을 했었는데..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 조선시대 부분이 기입+서술 6점이 출제된 것을 보고 꽤 놀랐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5개년 기출은 꼭 경향성을 분석해보시고 당해 시험에서 어떤 부분이 유력하게 출제될지 추리셔서 10-11월 막판 에 집중적으로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8월까지 기출 경향성 분석이라는 것을 전혀 하지 않다가 이 시기에 이 정도로만 했음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③ 이 시기의 고민
9-11월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보다도 시험이 임박한 상황에 마음만큼 잘 나오지 않는 모의고사 점수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7-8월까지만 해도 차 있었던 합격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거의 바닥을 찍고, 내년에 1월부터 다시 공부할 계획들을 세우고 있는 저 자신을 종종 발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은 당장의 공부에도 꽤나 큰 영향을 줍니다. 저는 1회 모의고사보다 거의 10점 가량 떨어진 2회 모의고사 점수를 받고 정말 멘탈이 흔들려서, 이후 모의고사를 대충 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대충 시험을 보니 실수도 평소보다 2배나 하고, 그로 인해 더 떨어진 점수는 저를 더 낙담하게 만들었습니다.
모의고사가 주는 부담감과 좌절감을 극복하기 위해 제 점수가 이렇게 나온 객관적인 이유들을 몇 가지 생각해봤습니다. 첫 번째로, 김구 쌤들의 모의고사 문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작년에 제가 많이 참고했던 2022학년도 합격자 최혜인 선생님의 수기에도 나와 있듯이, 김구쌤들의 모의고사가 어렵기 때문에 저도 실제 시험이 비교적 쉽다고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로, 점수에 일관성이 없는 이유도 나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구 쌤들께서 출제가 예상되는 주요 주제들을 추려서 11월에 정리해주시면서 모의고사 문제로 출제하시기도 합니다. 이번 시험의 경우 역교론 신간의 문제들이 많이 모의고사에 출제되었고, 저는 그 부분을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역교론 점수가 좋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모의고사와 문제풀이로 공부했던 내용이 출제되었기 때문에 공부했다면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모의고사의 목적은 내 실력을 확인하는 것보다 그 문제들로 공부하고 복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저는 모든 모의고사를 최대한 매정하게 칼채하려고 했습니다. 가채점보다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선생님들께서 불러주시는 답이 아니면 모두 틀렸다고 채점했고 그것 때문에 1회, 4회, 8회 모의고사 모두 가채점과 학원 채점 결과가 꽤 차이가 났습니다. 3차례의 채점 모의고사를 제외한 회차들도 학원 채점이 있었다면 약 5-10점씩 더한 점수가 나왔을 것 같습니다. 이런 습관이 들어서 1차 시험에서도 가채점 점수보다 실제 점수가 5점이 높게 나왔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장미칼채를 한 것은 눈에 보이는 점수가 낮아도 실제 내 실력은 그것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싶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틀렸다고 채점한 부분들은 김구쌤들께서 잡으신 답으로 정확히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모의고사에서 받는 점수는 의미가 없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정확히 모르는지 확인하는 용도로만 가져가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도 숫자 자체에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선생님들만의 페이스를 지키시면서 완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시험 후기
저는 사실 1차 시험에서 제일 걱정되는 것이 잠을 설치고 아침에 늦잠을 자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응시료 20만원이 넘는 자격증 시험을 늦잠을 자서 못 갔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1주일 전부터 매일 똑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면서 ’나는 일어날 수 있다‘고 항상 자기암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전날에도 9시 반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똑같이 12시에 잠들었습니다. 작년 시험 때 더 일찍 누웠다가 오히려 2시까지 잠을 설쳤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무사히 일어나니 시험의 절반은 끝난 것처럼 마음이 후련하더라고요. 조금 웃기지만 정말 심각한 수준으로 당일 아침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1차 시험장은 운 좋게도 여의도고로 배정되어 노량진에서 정말 가까웠습니다. 노량진역에서 항상 먹는 오니기리로 아침을 챙겨 먹고(광고가 아니라 공부할 때도 아침마다 오니기리를 사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여유 있게 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시험 날 가져갈 자료를 따로 만들어놓지 않아서 약하다고 생각했던 역교론 단권화 책과 시험 전 일주일 간 스터디에서 틀린 문제들을 모아놓은 노트를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시험장에 가니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그때 보는 게 나올 수 있겠지만 부담은 갖지 않고 대충 훑어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학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에 모의고사 때 항상 하던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내가 아는 게 나올 것이다’라고 반복했습니다. 다행히 교육학이 무난하게 출제된 편이었고 덕분에 쉬는 시간에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챙겨간 맛밤을 먹으면서 당을 충전했습니다. 그러나 전공은 역시 교육학과 달랐습니다. 첫 문제부터 막혔고 되돌아보니 B형보다 A형이 더 어려운 느낌이었습니다. 모의고사 때 하던대로 속도감 있게 전체를 한 번 풀고, 두 번째에 답을 옮겨적으면서 모르는 문제들을 풀어보고, 마지막 세 번째에 한 번 더 검토하면서 마지막까지 미뤄둔 문제들의 답을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실수를 3개 정도 고쳤습니다. 독립협회->황국협회, 선덕여왕->진덕여왕, 교장->신편제종교장총록 이렇게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다면 이렇게 3번 풀면서 검토하는 방식을 꼭 지킬 것 같습니다.
1차 시험을 마친 후에는 후회 없이 보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서워서 채점은 조금 늦게 했지만, 가채점 점수로 ‘어쩌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던 것 같습니다. 2차 준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요. 1차든 2차든 열어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생각으로 꼭 긍정적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차 이후의 생각들이 12월의 2차 준비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4. 전공 공부 방법
1) 단권화
저는 단권화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우리 시험은 너무 방대한 양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한 권으로 집약해서 9-11월에 여러 차례 회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를 기본으로 하여 교과서, 기출, 각종 개론서, 7-8월, 9-11월 프린트와 모의고사 문제들을 단권화했습니다.
대략적인 범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2월에는 교과서, 3-6월에는 개론서와 프린트, 7-8월과 9-11월에는 문제풀이 프린트와 모의고사에 출제된 내용들을 단권화했습니다. 꼭 암기해야 할 내용들을 분홍색 형광펜으로 표시했는데, 하다보니 11월로 갈수록 책의 거의 대부분을 표시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이 분홍분홍합니다..
2) 스터디
① 교과서 스터디(1-2월)
1-2월에 의욕이 넘치던 시기, 저는 교과서를 미리 읽어두어야 후에 개론서를 읽을 시간이 덜 부족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때 완벽주의에 욕심도 많아서 교과서 전 과목 전 종을 직접 제 눈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스터디로는 진도가 밀리지 않게 강제성을 부여하고 간단하게 내용 확인용으로 형성평가를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에 맞는 스터디를 구해 직강반 선생님 2분과 함게 교과서를 읽어나갔습니다. 방식은 2달 안에 한국사, 역사2, 동아시아사 교과서를 모두 읽는 것이었고, 1주에 교과서를 1권, 혹은 2권씩 읽었습니다. 정말 촉박한 계획이죠. 그때는 진도를 맞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교과서를 읽었고 단권화도 거의 못한 채 형성평가 문제를 만드는 데에 시간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는 방식은 선생님들께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구쌤께서 2달에 1-2종씩 출판사를 정해 진도를 나가시는 것을 따라가셔도 좋고, 전 종을 보겠다는 마음은 포기하는 대신 시간을 길게 잡고 몇 가지 종류의 출판사만 깊게 읽어나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터디를 다시 한다면 저는 완벽주의를 버리고, 스터디원들과 출판사를 나누어 각자 읽은 내용을 공유하는 품앗이 형태의 교과서 스터디를 진행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교과서를 ‘꼭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지지 마시고 교과서에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천천히 보시면서(본문, 참고자료, 날개, 탐구활동 모두) 사건 흐름도 잡고 개론서와 다른 교과서만의 수준을 익히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시기 교과서를 잘 읽고 하반기에도 종종 교과서 내용들을 잊지 않을 정도로만 복습하신다면 2차 준비에도 엄청난 도움이 되실 겁니다.
② 내러티브 스터디(1-2월)
1-2월에 했던 또 하나의 스터디는 내러티브 스터디였습니다. 김쌤께서 세계사는 전체적인 뼈대와 흐름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셔서 스터디 모집글을 보고 참여했습니다. 방식은 아래와 같이 서양사는 서양사개론, 동양사는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를 활용해 각 책의 목차를 따라 진도를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해당되는 목차 주제와 관련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각자 나름의 내러티브를 만들어보는 것이었는데, 글로 작성해서 인증해보기도 하고, 대면으로 만나서 말로 풀어나가는 방식도 사용해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저는 아는 내용이 많지 않다보니 큰 흐름을 잡는 것도 어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개나 한위중은 내용이 매우 많아서 큼직한 사건들을 추리기에도 제 실력이 아직 부족했고요. 하다 보니 점점 배운 내용들을 모두 읊으면서 그냥 수업 내용을 그대로 복습하는 형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스터디도 다시 한다면 EBS나 세계사/동아시아사 교과서를 가지고 내가 이해한대로 내러티브를 만드는 연습을 해볼 것 같습니다.
③ 7-8월 인출 스터디
3-6월에 내용지식의 토대를 다지는 과정을 거친 후 7-8월에 본격적으로 진행한 인출용 짝스터디가 저에게는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시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이 방법으로 스터디를 진행할 것 같습니다.
우선 2명으로 진행하는 짝 스터디인 만큼 저는 저와 정말 잘 맞는 ‘영혼의 단짝’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하면서 제가 자극 받을 수 있는 성실하신 분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다보니 7월이 되기 훨씬 전부터 제가 함께 하고 싶었던 선생님께 요청을 드리게 되었습니다(아마 5월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육학 스터디를 함께 하던 선생님이셨는데, 적어도 학원 안에서만큼은 제가 본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분이었습니다. 저도 사실상 초수에 가까웠고 그 분도 초수셨지만, 문제풀이에서 다루는 내용만큼은 전부 씹어먹어주겠다는 각오만큼은 충분히 시너지를 낼 것이라 생각했고, 선생님께서도 흔쾌히 요청을 받아주셨습니다. 저희는 미리 대략적인 7-8월 계획을 짜 두고 7월에 서로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6월까지 최대한 복습을 다 끝내려고 노력했습니다.
7-8월에 진행했던 본격적인 스터디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가 스터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2가지는 1) 문제를 말로 불러주는 시간을 아껴 스터디 시간을 최대로 활용할 것, 2) 대답하지 못한 내용을 꼭 기록으로 남겨 다음날 혼자 복습할 수 있게 할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저희는 프린트를 PDF 파일로 저장해 아이패드로 적극 활용했습니다.
이렇게 진행한 스터디의 효과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우선 ‘수업 중/수업 후 복습/스터디/다음날 아침 틀린 것 복습’ 이렇게 최소 4차례 해당 내용을 반복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저녁 스터디 후 다음날 아침에 착석하자마자 복습을 하는 루틴으로 암기한 내용들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스터디 중에도 말로 문제를 불러주는 시간을 없애고 모를 때 힌트를 여러 차례 주면서 유추하게 하는 방식은 지양함으로써 스터디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다룰 수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김구쌤들께서 문제로 출제하신 부분들 외에도 교재에 있는 주변부 내용들까지 모두 인출키로 만들어 암기함으로써 4과목 모두 스터디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일 저녁 스터디를 위해 오후 안에 수업 내용 복습을 모두 끝내야 했기 때문에 공부 시간도 탄력적으로 꽉꽉 채워 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첫해보다 전공 점수가 29점 가량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과정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터디를 진행하는 데에 전혀 문제없으니 선생님들께도 강력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단기간에 문제를 활용해 암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④ 9-11월 인출 스터디
9-11월의 스터디 방식도 7-8월과 큰 틀은 동일했지만, 내용량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9-11월은 이전까지 다루었던 모든 자료들을 다시 훑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제별로 파일들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즉 동양사 명·청 시대라면 해당 부분 7-8월 프린트, 9-11월 프린트, 모의고사 문제(발췌), 개론서(부족하다면), 기출, 지도 모음 등을 하나의 파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인출노트로 삼아 스터디에서 다루었습니다. 내용량이 확 늘었기 때문에 추가로 인출키를 만들지는 않았고, 정리된 자료만을 보기에도 매우 빠듯했습니다. 결국 못 보고 들어간 자료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7-8월에 암기를 열심히 해두었던 덕분에 9-11월에 일부분이라도 반복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9-11월의 스터디는 총 3회독으로 돌렸습니다. 9-11월 강의가 개강하는 주부터 시험까지 6주, 4주, 2주로 나누어 반복했습니다. 마지막 2주 동안은 인출 스터디에서 대답 못한 인출키들을 따로 작은 노트에 모아 시험 전 이틀간 점검용으로 삼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대답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주눅이 들었지만 시험 당일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냥 기계처럼 했던 것 같습니다.
3) 모의고사
앞서도 잠깐 말씀드렸듯이, 모의고사는 ‘실력 확인용‘보다 ‘공부용‘으로 삼았습니다.
① 실수 정리하기
저는 8차례의 모의고사를 보면서 해볼 수 있는 실수는 거의 다 해본 것 같습니다. 문제지에 답을 적어놓고 안 옮겨 적고, 답안지를 밀려 쓰고, 예카테리나를 엘리자베스라고 적었습니다. 그 외에도 정말,, 매 회차 최소 하나씩은 실수가 있었습니다. 채점할 때 정말 어이가 없었던 터라 아직까지도 많이 기억에 남네요. 모의고사를 보면서 겪은 실수들은 포스트잇에 정리해서 모의고사 오답노트 맨 앞 페이지에 붙여두었습니다. 매주 모의고사를 보는 날 아침에 포스트잇을 한 번 보고 거기 적힌 실수들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모의고사를 치렀습니다. 실제 시험 전날에도 그동안 했던 실수들을 한 번 더 점검했고 실제 시험에서는 그와 동일한 실수는 하지 않았습니다.
② 시험 전 최적의 컨디션 만들기 연습
실제 시험도 그렇듯, 모의고사에서도 전공 기입형 문항들이 잘 풀리면 탄력을 받고 뒤 문항들도 자신 있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모의고사를 보면서 초반부에 느낌이 좋았던 회차들에서 가졌던 자신감을 항상 유지할 수 있도록 시험 직전에 마인드 컨트롤을 했습니다. 시험 시작 전 문제지를 앞에 두고 눈을 감은 채 문제들이 쉽게 슉슉 풀렸던 기분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만약 1번 문제가 어려워서 모르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조금 고민해본 뒤 망설이지 말고 넘겨서 뒤 문항부터 자신 있게, 신중하게 풀어야겠다고 스스로 되뇌었습니다. 우리가 항상 잘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시험 직전에 다시 한 번 마인드 컨트롤하는 것은 시험 후반부까지 정말 큰 효과를 줍니다. 모의고사마다 이런 연습을 하면서 실제 시험에서도 긴장을 풀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③ 답안 분석하기
오답노트를 작성하기 전 모의고사 답안을 가채점하고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대략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점검했습니다. 철저한 장미칼채를 지향했기 때문에 맞은 답들은 전부 확실히 아는 것이라고 넘어가고 틀린 답들에 집중했습니다.
-실수로 틀린 것은 무엇인가?(실수 유형 정리)
-알고 있는데 정확히 암기하지 못해서 틀린 것은 무엇인가?(적확한 암기 부족)
-전혀 몰라서 틀린 것은 무엇인가?
-한자 사료는 어떻게 풀었는가?(사료를 정확히 분석했는지, 글자 한 두 개로 찍었는지)
-기입형에서 몇 점이 나갔는가?
-과목별 점수 분포는 어떠한가?
-오답노트를 작성하면서 깊게 공부해야 할 부분은 어디인가?
아래 <모의고사 답안 분석> 사진에서 분홍색은 맞은 것들, 노란색은 알고 있지만 정확한 암기가 부족해서 틀린 것들입니다.
④ 오답노트 작성
답안 분석이 끝난 이후에는 오답노트를 작성했습니다. A4로 올려주시는 모의고사 문제지를 링제본해 노트처럼 만들었습니다. 오답노트를 작성했던 방식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문항 주제를 상단에 기입
-틀린 부분 표시(분홍색 형광펜)
-기출 변형 표시
-7-8월, 9-11월 문제풀이에서 다뤘던 지문 표시
-지문, 지도 내 빈칸 뚫기(암기펜)
-문항 아래에 문제 풀 때의 사고 과정 기록, 실수한 이유 기록(시간상 안 한 적도 많았습니다)
-문항 아래에 해당 주제 내에서 문제에 출제되지 않은 부분 정리(‘분서갱유 목적’, ‘제물포조약 내용’ 등)
틀린 부분을 표시하고 빈칸을 뚫고 해당 주제의 미출제 부분을 정리한 것은 모두 짝스터디에서 인출 문제로 활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답노트를 작성하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 주말 내내 해야 했지만, 문항 하나하나를 꼼꼼히 볼 수 있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4) 한자 공부
저는 한자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아서 특별히 추천드릴만한 방법은 없습니다. 한자는 잘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7-8월, 9-11월 문제풀이에서 다룬 사료들만 눈에 완벽히 익히고자 했고, 새로운 사료들도 2-3글자 정도로 전체 내용을 추론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자는 투자한 시간 대비 휘발성이 너무 높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외워도 자꾸 까먹는 제가 짜증이 나서.. 최소한으로만 공부하고 시험 현장에서 제가 가진 모든 지식을 동원해 최대한 해석하고자 했습니다.
5. 교육학 공부 방법
교육학은 사실 마지막까지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고 암기도 완벽히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비교적 쉬운 내용들이 출제되었고 평소 주제 연계 부분을 많이 고민했었기에 운 좋게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학 스터디와 관련해서는 앞의 시기별 공부 방법에서 서술한 내용들을 위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 멘탈 관리/생활 패턴/운동
1) 생활 패턴
① 거주지
저는 1월부터 6월 중순까지 노량진으로 통학을 했고, 6월 중순부터 2차 시험일까지 고시원 생활을 했습니다. 제 본가는 충남 천안인데요. 천안아산역 근처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KTX 정기권을 끊어서 약 5개월을 다녔습니다. 보통 편도 1시간 15분 가량 소요됐고, 6시 반 첫차를 타고 학원에 7시 반쯤 도착해서 밤 8시반~9시쯤 공부를 끝내고 나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10시~10시 반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1년을 통으로 고시원 생활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 고시원 1달 생활비보다 KTX 통학 비용이 조금 더 저렴한 점도 있었습니다. 또 1년 내내 고시원에 살면 분명 중간쯤에 늘어지고 그 생활에 익숙해져 공부에 영향을 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10-11월쯤 고시원 생활이 익숙해져 방에 가서 쉬는 일이 많아지더라고요. KTX로 통학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모두 너무 힘들지 않냐고 했었는데, 오히려 지하철보다 좌석도 편하고 테이블이 있어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통학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1-2월에는 기차에서 주로 교과서를 읽으면서 교과서 스터디 문제들을 만들었고, 3-6월에는 못 다한 복습을 하거나 플래시카드를 보면서 암기하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6월로 넘어가자 통학에 소요되는 시간과 체력마저도 점점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을 설득해서 학원 건물 바로 옆에 있는 고시원에 입주했고(방에서 아침에 학원 앞에 줄 서시는 쌤들이 보였습니다) 8개월 정도 거기서 지내면서 공부했습니다. 처음 4개월 정도는 거의 학원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고시원은 잠만 자는 곳이었기 때문에 생활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점점 고시원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2평도 안 되는 방이 아늑하게까지 느껴지더라고요. 하루 종일 스트레스를 받다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익숙해지다 보니 10-11월에 체력이 바닥나자 자주 방에 가서 낮잠을 자고 오기도 했고, 1차 시험 후 12월에는 공부 의욕이 너무 없어 고시원에서 오전까지 늦잠을 자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다시 1년을 공부한다고 한다면 그래도 고시원 생활을 택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기차로 통학할 체력이 남아있지 않기도 하고.. 노량진은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진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편한 조건에서 점점 늘어지고 슬럼프가 오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대안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② 운동/체력
저는 1년간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6월까지 통학했을 때는 운동할 시간이 없었고, 고시원에 들어가면서 7월 1달간 고시원 지하 헬스장을 끊어 다녀봤지만 안 하던 걸 하려니 몸이 더 피곤했습니다. 그때 7-8월 강의에 들어가면서 시간이 더 촉박하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냥 운동을 포기하고 잠을 충분히 자는 걸로 타협했습니다. 고시원이 엘리베이터 없이 5층에 있었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오르내리는 걸 운동으로 삼았고 밥도 든든한 것들로 챙겨 먹으려 노력했습니다. 2차를 생각하면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키우는 게 맞긴 합니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공부에 더 지장이 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냥 안 하는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저는 상반기에 운동을 안 하면 2차를 아예 못 견디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었는데, 정말 정말 피로의 극한을 느끼지만 못 버틸 정도는 아닙니다. 2차만 잘 해내면 모두 끝이니, 누구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라도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픈 건 다른 문제 같습니다. 아파서 공부를 못 할 상황만 오지 않도록 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영양제나 비타민같은 것들은 잘 챙겨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③ 멘탈 관리/슬럼프
저는 말의 힘, 생각의 힘을 믿습니다. 1년 내내 ‘왠지 올해 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도 ‘이 사람은 합격할 것 같다‘고 느낀다면 그것도 제가 합격하는 데에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정말 쓸 수 있는 모든 운을 다 끌어오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플래너, 핸드폰 배경화면 같은 곳에도 ‘나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어놓고 매일 보니 점점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1년 간 제가 겪는 모든 일들이 합격이라는 엔딩으로 이어지는 영화 속 한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멘탈을 관리했습니다. 1월달에 처음 수업을 들을 때 김쌤께서 ‘수업 내용이 조금씩 귀에 들어오고 재밌게 느껴진다면 올해 합격할 준비가 된 것‘이라고 말씀해주실 때 제가 바로 그 케이스에 해당한다고 생각해 확신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KTX로 통학할 때 기차에 서양사 단권화 교재를 놓고 내려 책이 여수엑스포역까지 갔다 온 적도 있었는데요, 상한 곳 없이 무사히 찾아서 역에서 돌려받았을 때에도 ’합격하려니 이런 일도 생기네’하고 액땜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신기했던 것은 코로나에 걸렸을 때인데요. 여름에 한창 코로나가 극성일 때 직강에서도 눈에 띄게 코로나 감염이 유행했었습니다. 모두 1번씩은 걸려야 끝날 것이라는 김쌤 말씀을 듣고, ‘나는 그럼 김쌤 구쌤께서 걸리실 때 같이 걸려서 수업 진도가 안 밀렸으면 좋겠다’는 나쁜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복습이 밀리는 것에 극도로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구쌤께서 코로나에 걸리신 날에 저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업이 1주 휴강이 되면서 복습 부담 없이 3일간을 푹 쉬었는데요, 이때도 정말 ‘나 합격하라고 온 세상이 도와주는 건가’ 싶었습니다. 이런 것들 외에도 자꾸만 운이 저를 따라준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많았습니다. 2차 준비 과정에서 좋은 스터디원을 만나 정말 좋은 환경에서 준비할 수 있었던 것, 2차 시험 당일에 수업, 면접 모두 적당한 대기번호를 뽑아 최적의 조건에서 실연하고 온 것 등.. 긍정적인 부분을 더 보려고 연습하면 점점 더 많은 좋은 일들이 생겨납니다.
사실 제 수험생활에서 슬럼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앞에서도 적었지만, 9-11월에 터무니없는 모의고사 점수를 받았을 때 그 어떤 긍정적인 생각이나 위로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눈앞의 숫자들이 너무 명확히 제 실력을 말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떨어지면 내년 1월에는 뭐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까’, ‘다시 하면 정말 실력 있는 n수로 편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들을 거의 매일 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아예 없앨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가 제 학창시절부터 항상 하시던 말씀을 따랐습니다.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시험 후에 후회만 안 남게 하자‘였습니다. 애초에 완벽하게 공부를 끝내고 시험을 본다는 것이 불가능한 시험이니, 내 손 안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가면 후회는 없을 것 같았고 실제로도 1차 시험에 모든 걸 쏟아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붙을 것이라고 되뇌어왔던 기억들이 남아있어서인지, 그래도 결국에 붙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주의할 점은 나도 그만큼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합격할 엔딩이 될 것이지만, 그러려면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도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합격할 만 했다’고 말할 수 있게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이런 마음가짐이나 생각이 기출을 보고 개론서를 읽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들 때 영화 속 뻔한 클리셰들이 수험생활에 찾아오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결국엔 나는 된다, 반드시 된다‘고 항상 되뇌어보세요. 그리고 이런 엔딩과 개연성 있는 공부를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전부 이루어지실 겁니다.
Ⅲ. 2023학년도 2차 시험 준비 과정
1. 2차 시험 복기(수업 실연)
네, 그럼 이런 성리학적 생활규범이 정착되고 이것으로 인한 가족제도와 일상생활의 변화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볼게요.
먼저 제사 측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들, 우리 곧 설 명절인데 여러분은 명절에 할머니 할버지댁 가나요? 아 원빈이는 얼마전에 뵙고 와서 이번 명절엔 가족들과 여행을 간다고요 요즘엔 가족끼리 명절을 보내는 경우도 있죠. 네, 동혁이는 "선생님, 저희집은 제사부터 벌초까지 다 합니다" 라고 하네요. 동혁이는 제사에도 참여하나요? 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삼촌, 동혁이까지 집안 남자들이 주도해서 제사를 지낸다고 하네요. 이렇게 남자들이 중심이 되어서 제사를 지내는 방식이 바로 조선 후기에 등장했던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는 남녀가 동등한 의무로 보았던 제사를 조선 후기에는 남자가 중심이 되어 지내게 된 것이죠. 그럼 다음은 재산 상속 측면에서도 살펴볼게요. 기존에는 자녀가 남녀 구별 없이 동등하게 재산을 상속받는 자녀 균분 상속이 일반적이었는데요, 조선 후기가 되면서 점차 남자들을 중심으로 재산을 받게 되고 결국에는 적장자 중심의 상속이 일어나게 됩니다. 첫째 아들이 모든 재산을 가져가게 된 것이죠. 그럼 여기서 의문이 들죠. 만약 아들이 없는 집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소희는 소희랑 언니까지 딸만 둘이어서 그럼 그냥 딸들에게 재산을 달라고 했을 것 같다고 하네요. 네 재윤이는 어때요? 아 재윤이는 그래도 이렇게 남성 중심 사회였으면 그건 힘들었을 것 같고, 최대한 남자아이를 낳으려고 했을 것 같대요. 그래서 재윤이 아버지도 누나 넷에 막내아들이라고 얘기했네요. 우리 친구들이 자기 경험을 잘 살려서 얘기해주었는데요. 이렇게 남아 선호 사상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남자가 없는 집안에서는 친인척 중에서 양자를 삼아서 이 역할을 대신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럼 이어서 혼인 풍습도 볼게요. 기존에는 혼인을 하면 남자가 여자 집에 가서 사는 처가살이가 일반적이었는데요, 조선 후기가 되면 혼인 후에 여자가 남자 집으로 가는 친영제도가 도입되면서 시집살이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여러분들 시집살이 많이 들어보았죠? 아 드라마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못살게 굼을 당하는 그런거라구요. 맞아요 요즘에는 그런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이 시집살이라는 단어가 이 조선 후기에서 유래된 거라는거 기억하고 가면 좋겠습니다. 이뿐 아니라 결혼생활 중에 남편을 여읜 여자는 과부가 되어도 재혼을 금지하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그럼 여러분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조선후기 가족제도는 모계보다는 부계가 더 중시되는 사회였다는 것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러한 내용을 봤을 때, 조선 후기에 여성의 지위는 어땠을 것 같나요? 네. "낮아요, 열악해요" 등등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맞아요. 당시 조선 후기에는 이러한 제사, 재산상속, 혼인풍습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지위의 대우를 받았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해서 첫번째와 두번째 학습목표 달성해보았구요. 이어서 오늘 블록타임제니까 일찍 쉬었다가 이어서 사료를 통해 오늘 배운 내용 정리해보도록 할게요.
네, 잘 쉬고 왔나요?? 모둠별로 활동할 준비가 잘 되어있네요. 오늘 우리는 사료를 통해 앞서 배운 가족제도, 일상생활의 변화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사료 볼 땐 원래 뭐하죠? 맞아요. 사료 돋보기 활동이죠.(‘사료 돋보기’ 판서) 여러분이 이번학기에 사료를 읽는 능력이 점점 향상되어가서, 오늘은 사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활동을 수행평가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수행평가는 이번 학기 포트폴리오에 반영될 예정이니까 이 점 유의해서 활동해주면 되겠구요.(‘수행평가-포트폴리오’ 판서) 돋보기는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죠? 돋보기처럼 사료를 들여다보면서 숨겨진 의미를 찾고 비판적으로 읽어보는 겁니다. 그럼 여러분들 자료 2를 보겠습니다.(자료를 보면서 활동 안내, ‘활동 안내’ 판서하고 2가지 질문도 각각 판서) 오늘 활동은 모둠별로 진행할거구요. 자료2에 자료 4가지가 있죠. 여기서 자료 가와 나는 조선 후기 이전 시기, 즉 고려 또는 조선 전기의 사료고요. 자료 다와 라는 오늘 배운 조선 후기의 상황이 담긴 사료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둠별로 각 자료를 읽고 먼저 첫 번째로 핵심어에 밑줄을 쳐보구요. 두 번째로는 선생님이 던지는 두 번째,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나와 다를 비교하여 조선 후기 제사와 상속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작성해보자." 세 번째 질문은 "가와 라를 비교하여 조선 후기 여성의 지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작성해보자"입니다. 그럼 ‘선생님, 이 활동 왜 하나요?’ 라고 물어볼 수 있겠죠. 항상 우리 사료를 보듯이 여러분이 오늘 배운 내용을 토대로 사료를 더 깊이 읽어보고 해석해보면서 역사과 5대 역량 중 하나인 역사 자료 분석 능력, 그리고 해석 능력까지 기르기 위함입니다.(‘활동 목적’ 판서) 그럼 우리 항상 하듯이 오늘 활동하면서 지켜야 할 유의사항과 채점기준 짚고 가겠습니다.(‘유의사항’. ’채점기준’판서) 먼저 유의사항입니다. 첫째, 여러분이 자료를 읽으면서 어려운 단어나 모르겠는 단어들은 우리 배움책 맨 뒤페이지에 역사용어자료집이 있죠? 자료집 참고하면서 활동하면 되겠습니다. 둘째, 오늘은 모둠별로 활동하는 거니까요. 모둠원 역할 이끔이, 기록이, 나눔이, 칭찬이, 점검이로 꼭 나눠서 활동 수행해주면 되겠습니다. 다음은 채점기준인데요, 여러분이 활동한 결과물을 스스로 평가해보고 여러분이 친구들 결과물도 평가해보고,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여러분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죠? 먼저 첫 번째,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는, 그렇죠. 여러분이 작성한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일치해야 합니다. 사실의 오류가 없어야 하겠구요. 두 번째, 오늘 배운 가족제도와 일상생활의 변화와 관련된 핵심 키워드를 2가지 이상 포함해야 합니다. 세 번째, 오늘 자료를 바탕으로 답변을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료의 구체적인 내용을 근거로 논리적으로 작성해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15분 동안 활동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질문 깃발 들어주세요.(교실 양쪽 이동하며 순회지도) 네. 열정 모둠이 질문 깃발을 들었네요. 아 모둠원끼리 협력하는 건데 민혁이가 참여를 잘 안하는 것 같다고요. 민혁이는 왜 활동에 의욕이 없을까요? 아, 포트폴리오 평가인데 지난번 향약 만들기 활동에서 만족하지 못한 결과를 받았다고요. 그래서 이번 활동도 흥미가 떨어진 거군요. 하지만 우리 민혁이한테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는 것 뭐죠? 아니, 우리 모두에게 강조하는 것, 그렇죠. 성장이죠. 민혁이가 지난 활동은 그래도 잘했다!! 생각하고, 오늘 활동 잘 참여하면서 협력하면 선생님이 수행 과정도 기록에 반영할 테니까요. 우리 포트폴리오에 성장곡선 그려보는 거 어떨까요? 네 좋습니다. 기대할게요. 네 성실모둠은 왜 질문깃발을 들고 있나요? 아 답변에 개인 생각을 적어도 되냐고요. 어떤 생각인지 선생님이 잠깐 들어봐도 되나요? 아 성실 모둠은 여학생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부계 중심 사회, 남성 중심 사회에 거부감이 들고, 너무 싫다고요? 그럼 조선 후기 문화에 대해서 맹목적인 비난은 지양하고, 타당한 근거를 들어서 생각을 작성해보면 선생님이 기록에 반영하도록 할게요. 네. 기대하겠습니다.
네 그럼 여러분들 활동이 모두 마무리된 것 같네요. 우리 그럼 모둠별로 활동한 내용 발표 진행해보고 채점기준 근거해서 피드백도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이렇게 피드백까지 모두 마쳤고요. 이것으로 우리는 오늘 세 번째 학습목표까지 달성해봤습니다.
자 그럼 오늘 수업 질의 응답 시간 가지고 마쳐보도록 할게요.(교탁 앞에 서서 설명과 제스터로 질의응답 진행) 혹시 질문 있는 친구 있나요? 아 네. 예린이가 손을 들어주었네요. “선생님, 그럼 지금과 비교하면 조선 후기 여성들은 모두 열악한 조건에서 살았던 거네요?” 라고 질문해주었습니다. 우리 이 질문, 다 같이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것 같아요. 혹시 여기에 다른 생각 있는 친구 있나요? 네 민혁이가 얘기해볼게요. 아 민혁이는 예외는 어디에나 있다. 아까 일상생활의 다양한 모습에서 본 것처럼 예외인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얘기해주었네요. 선생님이 이 질문에 대해서 두 가지 관점에서 답변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첫번째는 '모두'에 초점을 맞춰볼게요. 우리 지난 시간, '학문과 예술의 새로운 경향' 단원에서 배운 것처럼, 당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보면 조선 후기에 서당교육이 발전하고, 서민문화도 발달하면서 여성들도 교육을 받거나 화가나 작가로 활동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조선 후기의 모든 여성들이 열악한 조건에서 살았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위험할 관점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역사가들도 매우 주의하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모든 과거 사람들의 생활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이랬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힘들겠죠? 두 번째는요. 우리 예린이가 현재와 비교를 해주었는데요. 이 현재 사회에는 그럼 열악한 조건이라고 할 만한 사례는 없는지 생각해볼까요? 아 네 원빈이가 '유리천장'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해주었네요. 사회생활에서 여성들이 제약을 받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열악하다고 느낄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가 과거보다 반드시 더 발전했다’라고 말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를 평가하는 기준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점을 꼭 유의해야겠습니다.
네 이렇게 해서 우리 예린이의 질문을 통해 역사의 특성에 대해서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우리 다음 시간에 어떤 내용 배울지 정리하고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12월
1) 스터디
2차 스터디는 1차 시험을 보기 2주 정도 전에 구성했습니다. 함께하던 짝스터디쌤과 함께 4인 스터디로 구성했고, 1차 시험이 끝나고 1주일 쉰 후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2월의 주간 계획과 진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업 실연 영역은 1시간 지도안 작성 후 4명이 동시에 구상하고, 순서대로 실연과 피드백 시간을 갖는 것으로 4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수업실연 문제는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교재의 문제들과 스터디장 선생님께서 작년에 만드신 문제들을 기부 받아 편집해 사용했습니다.
지도안의 경우 처음에 어떻게 써야 할지 정말 감이 안 와서 학원 지도안 특강에서 보여주신 예시 사례의 틀을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지도안은 내용요소가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충실히 들어가야 하고, 조건을 티 나게 드러내주면서 글씨도 알아볼 수 있게, 줄 수도 계산해서 꽉꽉 채워 써야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2차 시험의 세 영역 중 지도안 작성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12월 스터디에서는 각자 1시간 동안 작성한 지도안을 해당 수업 실연 시간에 나머지 스터디원 중 1명이 맡아 수업과 동시에 보고 피드백해주는 방식으로 점검했습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수업과 지도안의 일치도를 확인할 수 있고 피드백이 밀리지 않고 그때그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도안 채점 기준이 무엇인지 모호했기 때문에 교과서 내용 요소와 학원 특강에서 짚어주신 요소들이 잘 충족되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았습니다.
수업 실연은 실제 시험 시간에 맞게 20분간 진행하고 나머지 3명이 각 5분 정도씩 피드백을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피드백은 모두가 수업 전체를 보되, 각자 특히 더 주의하여 볼 부분을 나누었습니다. 첫째는 시간(강의식, 활동 안내, 순회 지도, 발표 및 피드백 등 각각 걸리는 시간 측정), 둘째는 조건 충족 여부, 셋째는 지도안이었습니다. 역할을 나누어 피드백을 제공했던 것이 수업의 다양한 부분을 고루 확인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면접은 화, 목에 3명이서 3시간 정도씩 1인당 1.5세트로 진행했습니다. 즉 각자 [구상형 1, 구상형 2, 구상형 추가질문, 즉답형, 즉답형 추가질문]의 5문항으로 구성되는 면접 1세트씩을 진행하고, 다시 [구상형 1, 구상형 추가질문, 즉답형]의 3문항으로 구성된 면접 0.5세트를 각각 진행했습니다. 3명이 2세트씩 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1세트보다는 더 많은 문제를 다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재는 서울로 면접의 목차를 기본으로 진행했고, 스터디원 각자가 공부하는 책에서 자유롭게 문제를 골라 출제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면접 피드백은 스터디장 선생님께서 공유해주신 피드백 양식을 활용했는데요, 시간과 답변 내용을 정리해서 꼼꼼하게 피드백할 수 있어 1월에도 사용했습니다.
저희는 수업실연을 강남의 8인용 스터디룸(실제로는 6인용 정도 크기)과 교실 크기의 강의실 두 곳을 대여해 진행했고, 면접은 8인용 스터디룸에서 진행했습니다. 칠판도 강의실은 분필 칠판, 스터디룸은 화이트보드였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칠판을 모두 연습해볼 수 있었습니다. 강의실에서 수업실연을 진행할 때는 항상 문 밖으로 나가 실제처럼 인사부터 진행했고, 면접도 최대한 실제처럼 진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 개인 공부
스터디 시간 이외의 개인공부 시간에는 주로 스터디 문제를 편집하고 면접 이론 공부와 교과서 분석을 했습니다. 수업의 경우 스터디 문제는 거의 기존 문제들을 약간씩 바꾸는 방식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편집에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교과서는 꼼꼼히 보느라 꽤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우선 판서노트를 따로 만들어 학습목표와 성취기준, 핵심요소를 적고 교과서 본문의 문단별 소주제에 따라 노트를 정리했습니다. 본문 내용은 개조식으로 정리하고, 탐구활동과 추가자료가 무엇이 있는지, 설명 중간중간에 활용할 수 있는 확산적 발문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적어 넣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이런 방법은 교과서를 꼼꼼히 보면서 내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저도 결국 이 방식으로 판서노트를 완성짓지 못하고 1월이 되어서는 비상 지도서의 판서 정리 부분으로 대체했습니다.
면접은 스터디 진도에 맞춰서 면접레시피로 공부했습니다. 학원에서 진행해주신 면접레시피 특강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면접레시피 카페에서 제공해주시는 워크북 자료를 인쇄해 노트로 제본하고 거기에 이론을 포함해 시책을 녹인 저만의 답변을 정리했습니다. 면접 이론은 많이 반복할수록 좋습니다. 시책은 각 정책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 것인지, 실제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반드시 인터넷 검색(서울시교육청 블로그, 조희연 교육감 블로그, ‘행복한 교육’ 등 추가 자료 활용)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면접 공부할 때 이론과 현장이 잘 연결되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학교 현장 사례를 검색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쓴 것 같습니다. ‘행복한 교육’, ‘서울교육’ 등 각종 잡지는 필수가 아닙니다. 저는 12월 초에 열심히 보다가 시간이 없어 결국 활용하지 않았는데요. 앞에서 말씀드렸듯 학교 현장의 상황을 알기 위해, 나만의 특색있는 답변을 만들기 위해 도움이 되는 자료이니 보셔도 좋고, 안 보셔도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을 길게 읽어야 하는 게 괜히 싫어서 대부분 블로그나 네이버 검색으로 찾아봤습니다. 면접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차분하게 구조화해서 이야기하는 것과 구체화된 답변인 것 같습니다.
3) 이 시기의 고민
저는 사실 12월에 공부를 열심히 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1차 시험 결과에 대한 불안함보다는 1년간 달리면서 거의 모든 힘을 쏟고 방전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터디 진도에 해당하는 부분만 공부하고 오전 내내 고시원에서 늦잠을 잔 적도 있었고, 주말에도 반나절씩 놀러가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설렁설렁 12월을 보내고 나니 1월달에 교과서 분석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에서 다른 선생님들과 수준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업의 기술적인 측면은 이미 수업에 대한 감이 조금 있다거나, 다른 사람의 수업을 보고 잘 참고하고 고민한다면 단기간에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은 공부하는 만큼만 알 수밖에 없습니다. 교과서 분석은 1차 공부와 똑같다고 생각해요. 교과서에 들어가 있는 핵심 개념, 설명의 수준, 동기 유발 등을 잘 파악하셔서 내 수업에서 개론서 수준의 지식이 절대 들어가지 않도록, 교과서에 있는 내용들이 빠지지 않도록 준비하셔야 내용 측면의 감점이 적어질 겁니다. 저도 다시 돌아간다면 12월 안에 반드시 교과서 분석을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 같습니다.(하지만 힘든 건 맞아요..)
3. 1월
1) 스터디
1차 발표가 난 후 12월에 함께 스터디했던 선생님 한 분과 새로운 선생님 한 분까지 3명이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1월의 스터디는 고사실을 고려해서 많이 조직한다는 것을 들었는데요, 기존에 함께 하던 선생님과 제가 같은 고사실이었지만 둘 다 컷에서 어느 정도는 여유가 있는 점수였기 때문에 함께 도와서 붙자는 마음가짐으로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터디는 새로 함께 하시게 된 선생님께서 대학 강의실을 빌려주셔서 정말 감사하게도 최적의 조건에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화이트보드가 있는 강의실이었지만 시험 장소인 학교가 물칠판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칠판 시트지와 워터초크도 준비해주셔서 실제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고 수업할 수 있었습니다.
1월의 수업실연은 1인당 2번씩 진행했습니다. 첫 세트는 각자 지도안을 미리 써온 후 함께 구상 20분을 진행하고, 순서대로 실연과 피드백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고 지도안 1시간 작성, 구상 20분, 각자 실연 및 피드백 진행으로 6시간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1월의 수업 실연은 정말 교과서와의 싸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12월 스터디와 틀은 비슷했지만 조금 더 교과서 내용 요소가 잘 들어갔는지에 초점을 맞춰 피드백을 진행했고, 조건 충족 방식도 다양하게 논의해보면서 출제자의 의도를 가장 잘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보았습니다. 피드백의 경우 시험이 다가올수록 장점을 조금 더 부각시킬 수 있게 피드백했고, 다른 부분은 다 제치더라도 조건만큼은 확실하게 지키는 방향으로 수업을 개선해나갔습니다.
면접은 수업실연 스터디를 같이 했던 선생님과 일반사회 선생님 1분까지 3명이서 진행했습니다. 12월의 스터디와 똑같이 1.5세트로 진행했고, 대학 강의실에서 실제처럼 책상 배치를 하고 연습했습니다. 12월과 달랐던 점은 구상형이 어느 정도 숙달되어 구상 시간을 12분 정도로 단축해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1월의 면접도 수업 실연처럼 12월에 열심히 하셨던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12월에 구상형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면, 즉답형을 빠르게 구상하고 구조화해서 이야기하는 연습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2) 개인 공부
1월에는 밀린 교과서 분석을 하느라 정말 시간이 없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느끼고 그때까지 만들었던 판서노트는 모두 버린 뒤, 비상 지도서의 ‘주요 내용 정리’라고 구성된 부분을 판서 노트로 삼고 교과서 내용을 숙지하려고 반복해서 봤습니다. 다시 12월로 돌아간다면 처음부터 비상 지도서를 활용해 판서노트는 1-2주 내로 빠르게 완성하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익힐 것 같습니다. 비상 지도서에는 내용 정리가 매우 잘 되어 있지만 교과서 본문에서 또 추가할 내용이나 다른 교과서에 추가로 들어가 있는 부분들도 존재합니다. 이런 부분을 꼭 넣어서 판서노트로 단권화하시고 수업에 녹일 수 있게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 직전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또 다른 방법은 낯선 조건들에 익숙해지기 위해 조건 충족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막판에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만점자의 비밀노트’ 같은 수업 실연 교재에서 다루지 안은 문제들을 20분 동안 시간을 재면서 어떻게 해야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판서와 수업 틀을 구상해보는 겁니다. 교과서를 열심히 보더라도 교과서 내용을 수업으로 바꾸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시험 현장에 가면 시간이 매우 촉박할 것이고 분명히 한 번도 보지 못한 유형의 조건이 제시될 테니 이것에 대비하기 위한 연습이었습니다. 교과서를 분석할 때도 분석에서 끝나지 않고 해당 주제의 문제를 구상만 20분씩 그때그때 함께 해본다면 내용이 머리에 훨씬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면접은 저는 면접도 12월 안에 이론 공부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월에도 이론 공부를 마무리하면서 계속해서 구체적인 답변들을 만드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실전처럼 연습하기 위해 시험실에 입실하는 과정부터 답변 시 몸의 움직임, 끝난 후 인사와 나가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점검하며 따로 정리해 워크북에 부착해두었습니다. 1월달에 학원에서 해주신 면접 피드백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그것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면접은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3) 이 시기의 고민
1월의 공부는 1년간 겪었던 수험 생활 중 가장 불안함과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 전 1주일 정도는 책상에 앉아만 있어도 심장이 너무 떨리고 불안감에 책이 잘 안 들어올 지경이었습니다. 1년 동안 운동도 안 했었기 때문에 체력도 바닥이었습니다. 대학 때 시험 벼락치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억지로 앉아서 판서노트랑 면접 워크북만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운동을 병행하신다면 꼭 꾸준히 하셔서 2차까지 버틸 힘을 비축해 두세요.
4. 시험 후기
2차 시험 당일에는 아침을 생략하고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1차랑은 다르게 불안하고 소화도 잘 안 될 것 같아서 안 먹는 게 나을 것 같더라고요. 저는 입실 종료 시간 20분 정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70% 정도 대기실이 차 있었습니다. 아침에 화장실과 구상실, 시험실을 체크하려고 돌아다녔는데 수험생들이 확인할 수 있게 일부러 구상실과 시험실 문을 열어놓으신 것 같았습니다. 그때 제가 찍은 사진들을 첨부합니다.
지도안 작성 전에 대기 번호를 뽑았는데, 저는 앞에서 7번째였습니다.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번호라고 생각하고 뭔가 예감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9시부터 지도안 작성이 시작되었고, 주제가 조선 후기 문화 파트인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허탈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2차 준비를 하면서 1번도 보지 않은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전날 한국사, 역사2, 세계사, 동아시아사를 다 훑기까지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판에 낯선 조건에 빠르게 구상하는 연습을 했던 것이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연습해왔던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되(벗어나면 수업에서 당황할 것 같았습니다) 조건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도록 작성했습니다. 지도안 복기를 해놓지 않아서 자료가 없습니다.. 수업에서 지도안과 다른 부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내용 부분은 수업 복기본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도안 작성 후에는 주제 때문에 와장창 깨진 멘탈을 잘 부여잡으면서 끊임없이 수업 시뮬레이션을 돌렸습니다. 이것이 지도안 지역의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대사 하나하나까지 다 외우다시피 연습해서 실연하러 들어갈 때에는 긴장이 많이 완화된 상태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시험실에 들어가면 머리가 정말 완전히 백지가 됩니다. 시뮬레이션을 해놓아서 망정이지 그냥 구상하고 들어갔으면 조건을 많이 놓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연 전 구상실에서는 생각보다 조건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시뮬레이션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다듬었습니다. 시험실에 들어가서는 연습한대로 수업을 진행했지만 앉아계신 감독관님들의 표정이 정말 신경쓰이더라고요. 1분은 필기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수업하는 걸 보기만 하셨고, 가운데에 계셨던 1분은 실연 초반부터 눈을 감고 들으시면서 가끔 눈을 뜨시고 무언가 필기를 하셨습니다. 마지막 1분은 마찬가지로 눈을 감고 들으시면서 종종 필기를 하셨습니다.(사실 눈을 뜨셨는지 아닌지 구분이 잘 안되었습니다..) 세 분 모두 정말 무표정이셨고 시험장 분위기도 따뜻한 분위기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옆 시험실에서도 감독관님들이 비슷하게 무표정으로 수업을 들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상황들에 너무 긴장하지 않고 수업을 이어가기 위해 평소에도 스터디원들끼리 실전처럼 무표정으로 연습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실연을 다 마치니 5초가 남았고,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한 후 칠판을 지우고 가라고 하셔서 지우고 나갔습니다. 나가면서 “후회없이 했고 내 역량으로 이 이상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 잘한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감점이 되어 당황했습니다. 칠판을 지우는 동안에도 감독관님들께서 “잘하네” 라며 웃으시는 게 들렸는데 제 수업 실연 점수를 보니 잘못 들은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 꽤 앞번호를 뽑았기에 노량진으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고 면접 워크북을 1회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크게 바뀔 게 없다고 생각해서 다음 날 아침까지도 긴장이나 조급함이 많이 사라졌던 것 같습니다. 면접은 대기 번호를 먼저 뽑고 9시부터 바로 시험이 시작됩니다. 저는 3번을 뽑아서 또 정말 운이 좋게 일찍 끝내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면접에서 가장 당황했던 것은 구상형 문제가 강원처럼 4가지를 답변으로 요구하는 형태로 출제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지식들을 모두 끌어다 쓰면서 시책도 녹여서 답변했습니다. 면접 문항은 언제든지 기존의 틀을 깰 수 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로 4-5개씩 답변을 정리해 두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은 평소보다 말을 더 많이 절었고 구상형에서 답변으로 사용했던 교원학습공동체를 즉답형에서 다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을 말하는 도중 종료 알람이 울려 ‘망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나오자마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느낌과 정반대로 수업 실연과 면접 점수가 나왔더라고요. 채점 기준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하지만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시험이 저희 시험이니.. 2차를 보신 후에 부디 너무 자책하거나 마음을 힘들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가며
쓰다 보니 수기가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1년간 노량진 직강 생활을 하면서 정말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공부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고민 많을 때 진심을 담아 상담해주시고 항상 양질의 수업을 해주신 김쌤 구쌤 두 분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공부할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주신 부모님, 가족들과 사소한 고민들까지 잘 들어주고 제 편이 되어준 남자친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공부할 때 주변보다는 제 상황에만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밉게 보인 적도 많았을텐데 옆에서 잘 챙겨주고 같이 으쌰으쌰해준 쌤들에게도 정말 고맙습니다. 혼자 올라왔던 노량진에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나고 가게 되었네요. 특히 3월부터 1월까지 쭉 함께하면서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게 해주셨던 짝 스터디원 예슬쌤께 정말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쌤이 계셨기에 지치다가도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너무 힘든 시험이지만 그 과정에서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공부하셨던 선생님들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올해 제가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마지막으로, 앞서 멘탈 관리 부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공부하시는 과정에 항상 자신감을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나는 결국 될 거다‘라는 이유 없는 자신감에서 시작하시고 점차 이유 있는 자신감으로 바꿔나가신다면 분명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제 수기가 누군가의 고민에 조금이라도 이정표가 되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의 빛나는 앞길을 응원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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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박진선24 작성시간 23.02.25 예슬쌤ㅠㅠ 우리 2022년 정말 너무너무 고생했어요 쌤의 열정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거에요...☆ 그동안 정말 많이 배웠구 앞으로도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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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진선24 작성시간 23.02.25 안녕하세요 박진선입니다!
수기와 관련해 더 궁금하신 사항은 이 댓글에 답댓글로 남겨주세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답변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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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건우 작성시간 23.02.26 진선쌤~ 너무 축하해! 진선쌤이 고생한거 내가 옆에서 다 봤기에 납득이 가는 합격...
학교 생활도 나름 힘든 일이 많겠지만 잘 이겨낼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니기리 맛있는거 왜 소문 내냐구 ..😢 올해는 내가 합격할거니깐 기다리시오~~~ 너무 축하하고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기를🙏🏻 -
답댓글 작성자박진선24 작성시간 23.02.26 건우쌤~~ 우리 1월부터 같이 으쌰으쌰하면서 1년 참 잘 버텼다😢 학원 처음 올라와서 건우 재원 덕분에 너무 힘이 많이 됐어 우리 건우쌤 항상 긍정 마인드로 잘 이겨내니까 올해는 더 자신감 갖고 해치워버리자!! 오니기리 꼭 잘 챙겨먹고.. 항상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