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시골집으로 가는 길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구불구불한 비포장 도로에다 크고 작은 고개를 여러 개 넘어야 하니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끌고 가다가를 반복합니다.
자전거 체인은 왜 그리 자주 벗겨지는지.
자동차라도 한대 지나가기라도 하면 온통 먼지를 뒤집어써야 합니다.
두세 시간을 달려 이쁜 아이와 마주치기를 기대하며 땀에 흠뻑 젖은 몸으로 동네에 접어들었으나 아쉽게도 이쁜 아이와 마주치지는 않습니다.
이쁜 아이의 집 앞을 지나며 이쁜 아이가 있는지 이쁜 아이네 집을 애써 쳐다보아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습니다.
어머니에게 들은 얘기로는 이쁜 아이네 집이 얼마 전에 j시로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날짜를 계산해 보니 이쁜 아이네가 이사를 갔다 해도 모자란 아이의 편지는 분명히 이사하기 전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편지가 제대로 전달이 되었다면 이쁜 아이가 편지를 받았고 편지를 할 생각이 있었다면 이쁜 아이의 편지가 왔어야 맞습니다.
편지가 서로에게 전달되지 않고 중간에서 샜을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유로 이쁜 아이의 편지가 오지 않는 것일까?
시골집에 왔어도 이쁜 아이네가 이사를 갔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 여전히 편지가 오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어 모자란 아이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제는 다시 편지를 보내려고 해도 이사 간 집의 주소를 알 수가 없으니 편지를 보낼 수도 없습니다.
이제는 이쁜 아이를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포기하지 않는다 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다음날 읍내 자취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갈 때보다 더 멀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