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 이쁜 아이가 j여고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모자란 아이는 2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취집도 옮겼습니다.
이제는 이쁜 아이가 모자란 아이에게 편지를 쓴다 해도 모자란 아이가 편지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이쁘기도 하고 명문 여고에 다니는 이쁜 아이와 못생기고 이름 없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모자란 아이는 이제는 아예 격에 맞지가 않습니다.
모자란 아이는 이쁜 아이와는 정말 끝입니다.
이쁜 아이의 편지도 기대할 수 없고 이쁜 아이와는 끝이라고 생각한 모자란 아이의 마음은 이제는 언제나 흐림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이쁜 아이와 끝이라고 하여도 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이쁜 아이가 보고 싶어도 참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이쁜 아이가 가라고 했던 학교에 합격하여 자격을 갖춘 다음 당당하게 이쁜 아이를 찾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보통 고등학생들의 공부 목표는 00대이지만 모자란 아이의 공부 목표는 이쁜 아이입니다.
모자란 아이는 이쁜 아이의 상대가 되려면은 이쁜 아이가 가라던 대학교에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목표로 정해 밥 먹고 잠 자는 시간만 빼고는 공부에만 전념합니다.
2학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3학년이 되었고 다시 3학년이 끝날 즈음 예비고사 성적이 발표되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 공부로는 2등이라는 것은 해보지 않은 모자란 아이였지만 시골에서의 성적은 말 그대로 우물 안의 개구리였습니다.
예비고사 성적표는 이쁜 아이가 원했던 학교에 가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성적입니다.
할 수 없이 서울에 있는 사립대에 본고사 전에 예비고사 성적만으로 뽑는 특별전형에 응시했지만 점수가 모자라 매월 생활비까지 주는 A급이 아닌 학비만 면제 받는 B급으로 합격하여 촌놈이 서울에서 살아갈 방도가 없습니다.
고민끝에 이미 중학교를 졸업하고 j시에서 메리야스 공장에 다니고 있는 동생과 함께 생활하기로 하고 서울의 사립대 입학을 포기하고 본고사를 통해 지방의 대학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지방대에 진학하기로 했으니 이제는 이쁜 아이를 찾을 명분도 없어 모자란 아이는 이쁜 아이를 포기하기로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모자란 아이는 개학하는 3월까지는 시간이 있어 모든 짐을 정리하여 일단 산골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어디서 크리스마스 카드가 왔다며 발신인이 없는 크리스마스카드를 건네줍니다.
크리스마스카드의 봉투를 개봉하는 모자란 아이의 가슴은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직접 그려서 보낸 크리스마스는 이쁜 아이가 보낸 카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