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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계절 18

작성자경매이야기(전주)|작성시간26.06.16|조회수58 목록 댓글 15

이쁜 아이도 모자란 아이의 주소를 모르니 모자란 아이에게 전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시골집으로 보냈을 것입니다.

이쁜 아이는 모자란 아이가 처음 자취하던 집의 주소를 알고 있는데 시골집으로 카드를 보낸 것으로 보아 처음 자취하던 집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것으로 보아 편지가 끊어진 후에 혹시 전에 자취하던 집으로 이쁜 아이가 편지를 보냈을지도 모릅니다.

편지가 중단된 것도 어느 한쪽의 편지가 전달과정에서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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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아이는 그림도 참 이쁘게 그립니다.

이쁘게 그린 크리스마스카드의 왼쪽 위에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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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불 밑에서
공부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올해는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어
눈이 시리도록 하얀 길을
한없이 걷고 싶어.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기를 기도할게.
- 희 -

서로 편지를 주고받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중단된 지 2년이 넘었는데 이쁜 아이는 무슨 마음으로 카드를 그려서 보냈을까?

카드를 그리면서 모자란 아이를 어떤 감정으로 생각하며 카드에 글을 썼을까?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정말로 모자란 아이를 위해 기도를 했을까?

그런데 이쁜 아이는 왜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모자란 아이는 집을 나와 빈집으로 남아 있는 이쁜 아이가 살던 집으로 가 봅니다.

그리고 이쁜 아이가 움직였을 공간들을 둘러보며 이쁜 아이의 흔적을 애써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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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아이의 집 바로 앞에는 고샅이라고 불렸던 넓은 공터가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 뻥튀기장수가 동네에 오면 항상 고샅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뻥튀기를 튀는 집들은 바가지에 보리쌀이나 쌀 옥수수 떡국떡 등을 담아 뻥튀기 기계 옆에 순서대로 길게 줄지어 놓습니다.

동네 조무래기들은 튀밥을 얻어먹으려고 모여들어 뻥튀기 기계가 돌아가는 동안 튀밥이 빨리 튀어지기를 옆에서 지루하게 기다립니다.

뻥튀기 기계가 멈추면 조무래기들은 조금 멀리 피하며 두손은 자동적으로 귓구멍을 막게 되고 잠시후 뻥 소리가 남과 동시에 하얀 연막이 피어오르고 고소한 냄새와 함께 튀밥이 튀어집니다.

귀를 막고 있던 조무래기들은 뻥튀기 기계 앞으로 몰려들어 너도나도 손을 내밀고 뻥튀기 장수는 망에 달라붙어 있던 튀밥을 털어 조무래기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그런데 이쁜 아이는 그 조무래기들 무리에 한번도 낀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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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은 모자란 아이의 마음은 다시 불이 붙습니다.

이쁜 아이에게 다가갈 자격은 얻지 못했지만 기회를 놓치면 안됩니다.

이제는 만나서 직접 얘기를 해봐야겠습니다.

주소를 모르니 학교로 보내기로 합니다.

2월이니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을 것이니 편지는 전해질 것입니다.

반은 모르니 2학년까지 쓰고 이름을 쓰면 됩니다.

모자란 아이는 j시에 대해 잘 모르니 역에서 만나자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3월 1일은 국경일이라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니 이쁜 아이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모자란 아이는 용기를 내어 최대한 간단하게 두 줄짜리 편지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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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올챙이국수 | 작성시간 26.06.16 경매이야기님!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 작성자영주마마(영주) | 작성시간 26.06.16 용기를 내어 편지를 보냈는데 잘 전달 되었주길요 생각해보네요
  • 작성자하이택(전주) | 작성시간 26.06.16 흥미진진..
    다음 이야기가 또 기대 됩니다.
  • 작성자우정(남양주) | 작성시간 26.06.16 3ㆍ1절
    전주역에서 ㅡㅡ

    설마 안동역처럼은 아닐거야 ㅡㅡㅡㅡㅎ
  • 작성자청산유수 | 작성시간 26.06.16 안동역어서가 이니라
    전주역에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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