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마친 뒤 함께 봉사한 분들과 한 시간 정도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과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기다리고 있던 완두콩과 씨름을 시작했습니다. 김장매트 위에 완두콩 꼬투리를 한가득 펼쳐 놓고 하나하나 정성껏 까 보았습니다.
마른 꼬투리 속에서 초록빛 완두콩이 톡톡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작은 보물을 발견한 듯 반가웠습니다.
바구니 가득 모여 있는 완두콩은 싱그러운 초여름의 색을 품고 있었습니다.
손은 바빴지만 마음은 한가로웠고, 콩알이 쌓여 갈수록 풍성한 수확의 기쁨도 함께 커졌습니다.
이렇게 손수 깐 완두콩은 밥에 넣어 완두콩밥을 지어 먹고, 남은 것은 냉동 보관해 두고두고 맛있게 먹을 생각입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자연이 준 선물을 손으로 만지고 준비하는 시간은 언제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까야 할 완두콩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도 완두콩과 한판 씨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랑구에게 슬쩍 부탁해 봅니다.
"여보, 내년에는 제발 조금만 심어 주세요. 수확의 기쁨도 좋지만 까는 사람 손도 생각해 주셔야지요."
그래도 내년이 되면 또 푸릇푸릇한 완두콩을 심고, 웃으며 꼬투리를 까고 있을 우리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초록빛 완두콩처럼 싱그럽고 건강한 하루였습니다.
당분간은 시원하게 잘 익은 참외를 먹으며 여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냉장고 속 가득한 자연의 선물을 보며 작은 부자가 된 듯 행복한 하루 시작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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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얀콩(고흥) 작성시간 26.06.20 저는 실력이 꽝이라 완두콩 안 심어요 걍 한차대기 사서 까묵는게 더 싼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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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하짱콩(용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0 매년 충분한 양의 완두콩을 재배하여 냉동 보관하고 있습니다.
콩님
내년에 도전하시면 프로급이 될듯합니다. -
작성자질주(거진) 작성시간 26.06.20 완두콩
압력밥솥에 밥하면 완두콩이 너무 무를듯 해요ㅡ -
답댓글 작성자하짱콩(용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0 네,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이 훌륭하여 매년 많은 양을 손질하여 냉동 보관하거나 건조하여 섭취하고 있습니다. -
작성자정희야 파주 작성시간 26.06.21 푸른색이 예쁜 완두콩이네요
저도 여러가지 콩들을 사서 먹어요
콩들을 좋아해서요
올해는 호랑이콩을 좀 사려고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