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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노래

그 자리

작성자가시노래|작성시간23.05.20|조회수0 목록 댓글 0

그 자리

 

가시노래

 

아무도 없는 집에서

눠워서 잠을 주무셔  

자리보존 변함없이

그 자리 엄한 모습의 그대

기다리는 어화둥이 사랑 순이가

눈 앞에 어른 어른 보이 듯

같이 잘 주무실거라 생각했지

 

꿈이였지 그가 왔다 간자리

거울처럼 방 바닦안에 있어서

나오시라 나오시라 소리쳤지만

나오시지 않았어 아 그때 그자린

여기 있건만 아직도 나오지 않고

그것이 님의 마지막 모습이였어

 

그리고 하루 반나절 걸려 간곳에 혈기 없이 굳어버린

나무 토박 허얀 모습

차가운 얼음장 싸늘히 갇혀 

꽃상여 차타고 산행

그 자리는 텅 비어 반기고

이쁜 순이 두고 떠난지 언 20년

 

다들 모여 화목해라 하셨던 

유언 어디 어디 갔는가

시대가 그런걸 어이하리오

사자소학 삼강오륜도 

없어진지 오래고

명심보감이 사서 삼경이 무엇이요 꼬부랑 글에

독신주의 판을 치고 대도 못 잇는 시대가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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