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
가시노래
아무도 없는 집에서
눠워서 잠을 주무셔
자리보존 변함없이
그 자리 엄한 모습의 그대
기다리는 어화둥이 사랑 순이가
눈 앞에 어른 어른 보이 듯
같이 잘 주무실거라 생각했지
꿈이였지 그가 왔다 간자리
거울처럼 방 바닦안에 있어서
나오시라 나오시라 소리쳤지만
나오시지 않았어 아 그때 그자린
여기 있건만 아직도 나오지 않고
그것이 님의 마지막 모습이였어
그리고 하루 반나절 걸려 간곳에 혈기 없이 굳어버린
나무 토박 허얀 모습
차가운 얼음장 싸늘히 갇혀
꽃상여 차타고 산행
그 자리는 텅 비어 반기고
이쁜 순이 두고 떠난지 언 20년
다들 모여 화목해라 하셨던
유언 어디 어디 갔는가
시대가 그런걸 어이하리오
사자소학 삼강오륜도
없어진지 오래고
명심보감이 사서 삼경이 무엇이요 꼬부랑 글에
독신주의 판을 치고 대도 못 잇는 시대가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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