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김병수 시장의 패인(敗因)
- 박태운
- 승인 2026.06.04 10:30
박태운 발행인
제9기 민선 레이스가 희비를 남긴 채 끝났다. 당선자들에게는 축하를 보내고 낙선자들에게는 위로를 보내며 선거에 나섰던 모든 분들이 김포와 김포 시민을 위한 일념으로 후보로서 서로 간 경쟁을 했다는 정신에 감사를 드린다.
김포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정치 일선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이 있지만 정치라는 특성상 본인의 얼굴과 그동안의 이력과 경력을 밝히고 자신의 과거 많은 부분과도 충돌하며 시민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 만큼 실력과 능력을 갖췄다 하더라도 지도자의 품격과 인품도 중요하고 정치적 인기도 중요 요소다.
그중에서도 정치적 인기는 정치인에게는 생명수와 같아서 샘물처럼 지치지 않고 솟아나는 아이돌의 인기와 같은 팬덤도 당락을 가르는 큰 요인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병수 시장의 인기는 어땠을까? 한 마디로 40점 이하의 낙제점 수준으로 시민들은 평가한다.
많은 시민과 이해관계인들이 자신들의 억울하고 긴박한 당면 사항들을 들고 만나려 시도하였지만 거의 만남이 거절되거나 연락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며 만나기 어려운 시장에서 점차 불통 시장이라는 딱지가 붙으며 급기야는 “우리 동네 시장 있어요?”라는 유행어도 생겨났다. 혹자는 사람 만남의 트라우마가 있는듯하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신비주의라고도 말한다.
그러다 보니 ‘통하는 70도시’라는 슬로건과 소통관이라는 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교통으로 70만 도시를 만든다는 각오와 소통하는 정치를 표방하는 슬로건이었지만 소통관은 마치 부모에 대한 효도를 돈 주고 다른 사람 시켜 효도한다는 대리 효도쯤으로 비춰지며 김병수 시장이 “나는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재임 2년 차 말의 선언 이후 오히려 급격하게 소통 불통의 이미지가 더 부각되고 도대체 무슨 역량으로 어떤 업적을 만들어낼까에 관심이 집중하는 현상이 가중됐다.
전 김포 시민이 동원된 국제 스케이트장이나 한국형 이민청 유치를 위해 TF팀까지 만들었으나 둘 다 공염불이 됐고 서울 5호선 철도 또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시절이 아니고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시절에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가 발표돼 본인 치적으로 돌리기엔 반쪽도 안되는 상황에서 ‘5호선처럼 조속하게 인하대병원 설립’이라는 선거 플랜카드는 오히려 “5호선 늦었습니다” “인하대병원 늦었습니다”라는 진솔한 사과가 오히려 더 많은 지지를 받지 않았을까?
평소 공무원들의 일과적 행정으로 얻어지는 소소한 성과들은 언제든 존재했다. 그런 것들은 성과도 업적도 아닐 것이다. 평소 자랑하는 애기봉의 스타벅스 카페는 김병수 시장 작품이다.애기봉에 외국인들 몇몇 다녀가자 마치 스타벅스 때문이라는 듯 언론플레이 한 것은 애기봉에 사람들이 찾아오는지 스타벅스 카페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인지를 혼돈케 한다. 스타벅스 카페는 어쨌든 김병수 시장의 업적임은 분명하다.
정치인의 인기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활발한 행보와 신뢰다. 자신의 50대 공약이든 10대 공약이든 공약을 실천하려면 김포 관내는 물론 행정 관련 청인 경기도청, 각급 부처와 관계청을 수시로 드나들며 활발하게 김포를 설명하며 팔고 다녀야 한다. 직 상급 기관인 경기도청엔 몇 번이나 갔을까? 왜 그렇게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이해 부득이다.
그러다 보니 김포시청 공무원들도 경기도청과는 소원한 관계다. 경기도 공무원들의 말이다. 김포는 50만 도시의 개발이 산적한 도시다. 각급 상급 기관의 수많은 협조가 필요하고 필요하면 상급 기관에 김포시 공무원의 담당자라도 지정하고 파견하기도 하는데 상급 기관과도 불통 상황이 커졌다. 기초 자치 단체는 자체 경제 능력이 대체로 부족하고 김포도 자족도가 약해 상급 단체의 유기적 소통 관계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활발한 시장의 행보가 부족하면 김포를 약진시키기는커녕 자신의 공약도 이뤄내기 어렵다. 결국 신뢰의 상실과 정치인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다. 활발하지 못하고 갇혀 살듯 시민과의 관계성이 끊어지고, 말은 그렇다고 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게 되는 반복이 많아지다 보면 신뢰성도 깨진다.
정치인은 무릇 표를 먹고 살기에 신뢰라는 덕목은 기필코 잡고 갈 동아줄과 같은 존재다. 결국 선거 패배의 원인은 4년간 시장의 족적이고 거기에는 웃음과 대화, 피차간의 교감과 감동, 공감이 젖어 들어야 함에도 많은 부분 교차되지 못하고 끊김으로 발생했다고 봐야 한다. 결국 소통의 부족이다.
시청 대내적으로도 인사의 편중, 업무의 위임전결을 역으로 시장에게 상향 조정 같은 행정도 시청 내부적으로는 하마평이 많다. 김포도시공사의 사업장마다 혼재한 불만 사항들도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줬고 향후도 도시공사의 파행에는 시민의 관심이 크게 집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