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6(土) 현충탑 앞에서! (2,382)
檀紀 4359年 陰曆 04月21日
현충탑 앞에서!
유월의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앉은 아침,
김포시 현충탑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엄숙한 분위기로 가득하였다.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 전몰군경유족회 회원의 자격으로 참석한 나는
현충탑을 바라보며 숙연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아오른 현충탑은
마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친 영령들의 불굴의 의지와 희생정신을 상징하는 듯하였다.
추념식이 시작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이어지자, 순간 주변의 모든 소리가 멈춘 듯했다.
오직 바람 소리만이 조용히 귓가를 스치며 나라를 위해 산화한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것 같았다.
전몰군경유족회 회원들과 함께 현충탑 앞에 서 있는 동안,
나는 오늘의 자유와 평화가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님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있음을 깊이 느꼈다.
특히 유족회의 일원으로 참석한 이날의 추념식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가족의 삶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함께한 회원들의 얼굴에는 자긍심과 그리움, 그리고 감사의 마음이 교차하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국가를 위한 희생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현충탑 앞에 헌화된 국화꽃들은 말없이 영령들을 추모하고 있었다.
그 꽃 한 송이 한 송이에는 남겨진 가족들의 그리움과 국민들의 감사가 담겨 있는 듯했다.
나 또한 가슴속 깊이 감사의 마음을 새기며 고개를 숙였다.
추념식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현충탑을 떠나지 못했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우뚝 선 현충탑은 앞으로도 영원히 나라 사랑의 정신을 일깨우는 상징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전몰군경유족회의 한 사람으로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전하는 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유월의 햇살 아래에서 맞이한 제71회 현충일, 오늘의 경건한 순간은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아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할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할 것이다.
정 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