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3(土) 다섯 달 만의 재회! (2,389)
檀紀 4359年 陰曆 04月28日
다섯 달 만의 재회!
초여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오늘, 오랜만에 진우회(眞友會) 세 사람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그동안 우리는 매달 한 번씩 만나 안부를 나누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우정을 다져 왔었다.
그러나 준민 어멈의 병환이 깊어지면서 마음은 늘 그곳에 가 있었고, 자연스레 모임도 이어지지 못했다.
한 달, 두 달 미뤄지던 만남은 어느새 다섯 달이라는 시간으로 쌓여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늘의 만남은 더욱 반갑고 소중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긴 공백은 금세 사라지고 예전의 정겨움이 그대로 되살아났다.
오찬을 함께하며 그동안의 안부를 나누고, 건강을 걱정하며, 웃음 속에 묻어 두었던 그리움까지 풀어낼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옛 경마장 터에 조성된 서울꽃공원을 찾았다.
한때 말들이 질주하던 공간은 이제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 있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난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우리는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마음껏 누렸다.
초록빛 잎들은 여름을 향해 싱그럽게 자라고 있었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은 마치 세월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게 하는 듯했다.
벤치에 앉아 지난날의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공원을 찾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세상의 변화를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우리가 다시 함께 웃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건강이 허락하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친구와 나누는 한 끼 식사와 한나절의 산책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서울꽃공원의 푸른 나무들처럼 우리 우정도 오래도록 푸르기를 바란다.
다섯 달 만에 다시 열린 진우회의 회합, 오늘의 한나절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라,
삶의 소중함과 우정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정 희영